[직장인 고민] 직장상사에게 야단맞은 후 대처법

[직장인 고민] 직장상사에게 야단맞은 후 대처법

관세사로 근무 중인 순상 씨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상의드릴 게 있는데 오늘 저녁에 시간 좀 내주실 수 있나요?” 지금 일하고 있는 회사가 너무 좋고 일도 재미있게 배우고 있다고 했는데,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그렇게 혼난 건 처음이라서

“제가 지금 회사에서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선배가 있어요. 학교 동아리 선배인데, 저도 정말 좋아하고 그분처럼 되고 싶어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주일 전쯤 제가 업무에서 실수를 저지르는 바람에 그 선배를 무척 곤란하게 했어요.
그날 퇴근 후 엄청 혼났습니다. 대학 때부터 지금까지 8년 가까이 알고 지냈는데 그렇게 화내시는 모습은 처음 봤습니다. 다행히 어제 그 일이 잘 마무리되긴 했습니다. 제가 잘못한 거니까 혼나는 게 당연해요. 그런데 어떻게 사과를 드려야 할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는데… 말씀도 못 드리겠고,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질책한 상사 마음도 가시방석

“순상 씨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요. 여자친구나 엄마에게 화내거나 억지 써본 경험이 있어요?”
“얼마 전 어머니에게 별일 아닌 것 가지고 크게 짜증 부린 적이 있어요.”
“시간이 좀 지난 후 마음이 어땠어요? 죄송하지 않았나요?”
“맞아요. 너무 죄송했어요. 지나고 보니 그렇게까지 짜증내고 화낼 일도 아니었거든요. 어머니 보기도 민망하고, 그냥 참을 걸 하고 후회도 많이 했죠.”
“어떻게 화해를 했어요? 먼저 사과를 했어요?”
“아뇨. 다음 날 어머니가 ‘으이그, 그렇게 큰소리로 짜증내고 엄마 얼굴 보려니까 민망하지?’ 이렇게 말해 주셔서 그냥 웃으면서 슬쩍 넘어갔어요.”
“맞아요.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이 그거예요. 나도 후배였을 때는 직장상사에게 혼난 후 서로 어색해도  시간이 해결해주겠지 하고 그냥 지내기도 했지요.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거든요. 그런데 과장이 되고 차장이 된 후 어쩔 수 없이 가끔 부하직원을 야단치는 입장이 되니 알겠더라고요. 순상 씨가 엄마한테 짜증냈을 때와 똑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괜히 야단쳤나? 한 번 참고 조용히 이야기해도 되었을 일을 괜히 호되게 지적하고…. 저 친구 상처 받은 것은 아닌가?’ 하면서 되게 마음 졸이고 걱정하게 되더라고요.”

“그때 어떻게 하셨어요?”
“미안하고 후회는 되는데 사과는 쉽지 않더라고요. 시간이 나면 괜찮아지겠지, 나중에 회식자리에서 풀어야지 하면서 지냈는데, 저한테 야단맞은 부하직원 중 한 명이 음료수와 쪽지를 놓고 간 적이 있었어요. 그때 그 직원에게 정말 고맙더라고요.”
“그 쪽지에 뭐라고 쓰여 있었나요?”
“벌써 10년이 훌쩍 지난 일이라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아요. ‘차장님, 저 때문에 화 많이 나셨죠? 제가 앞으로 잘하겠습니다. 이거 드시고 피로 푸세요!’ 얼마나 고맙던지, 김 대리, 고마워~라고 크게 말했어요.”

먼저 사과하세요

상대방의 마음에 공감하기 위해서는 경험과 감수성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엄마가 되어봐야 엄마 마음을 아는 것처럼, 화도 내본 적이 있어야 상대방이 겪을 마음고생에 신경이 쓰입니다. 경험상 혼날 때보다 혼낼 때 자꾸 더 마음이 쓰였습니다. ‘그냥 참을 걸 그랬나’ ‘괜히 나 때문에 상처만 받은 것은 아닐까?’ 이런 생각에 시간이 지날수록 후회만 합니다. 아마 순상 씨 선배도 나와 비슷한 심정이었을 것입니다.
순상 씨에게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어제 집에 가자마자 ‘저 때문에 더운데 몸도 마음도 상하셨죠?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더 섬세하게 신경 쓰는 후배가 되겠습니다’라고 메시지를 보냈어요. 그랬더니 선배가 저녁 때 소주 한잔 하자셔서 지금 같이 마시고 퇴근하는 중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선배님이 더 속상해하시고 미안해하셨어요. 오늘 참 많이 배웠습니다. 앞으로 먼저 사과하는 제가 될게요.”

사과는 관계의 연결고리

좋은 사람은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알며, 그 마음을 알게 된 이후에는 머뭇거리지 않습니다. 내가 먼저 사과하게 되면, 잘못은 내가 했지만 고맙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는 사실, 그것이 관계입니다. 사과는 자존심을 접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과 나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중요한 연결고리가 되어준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이 포스트는 『누구나 좋아하는 사람들의 비밀』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