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와 투자가 활발할수록 돈이 은행에서 가계나 기업으로, 이 기업에서 저 기업으로, 이 사람 손에서 저 사람 손으로 옮겨지는 속도가 빨라지겠죠?
통화 유통속도는 1년간 통화가 거래된 횟수를 말합니다. 1년간의 국내총생산량(GDP)을 광의통화량으로 나누어 계산합니다. 연간 생산량이 1,000억원인데 연 평균 광의통화량이 200억원이면 5회전 한다고 보는 거죠.
만약 통화 유통속도가 빨라졌다면 소비와 투자가 활발할수록 돈이 빨리 돌아다니게 되니 경기회복의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통화 유통속도가 너무 빠르다면 경제에 거품이 끼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통화 유통속도가 너무 느려졌다면 그만큼 돈이 안 돌고 있다는 것이니 경제에 좋지 않은 신호입니다.
한국은행이 본원통화 1조원을 풀었는데, 시중은행을 통한 예금과 대출이 활발하게 일어나 광의통화가 1,000조원으로 늘어났다면? 보통 통화량 증가율이 실물 부문의 총거래액 증가율보다 크면 ‘유동성이 과도하다’고 평가합니다. 뉴스에서 ‘시중 유동성이 과도하다’는 표현을 쓰죠. 이런 시기는 가계나 기업이 투자를 위해 대출을 많이 받을 때입니다. 반대로 경기가 안 좋을 때는 유동성이 축소됩니다.
단기부동화는 돈이 단기 금융상품으로 떠도는 것을 말합니다. 뜰 부, 움직일 동 즉 돈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둥둥 떠다니는 걸 말하죠. 딱히 수익성이 날 만한 투자처가 보이지 않으므로 CMA나 MMF처럼 단기상품에 주로 예치하고 투자처가 안 보이니 대출도 줄어듭니다.
금융경색에서 경색(梗塞)은 피가 잘 통하지 않고 꽉 막힌 상태를 말합니다. 자금을 쓰려는 사람은 많은데 경기가 너무 나빠서 돈을 빌려주려는 사람이 없는 상태, 즉 돈이 씨가 마른 상황으로 돈맥경화라고도 합니다. 신용경색도 금융기관이나 시중에 돈이 안 도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 포스트는 『최진기의 경제상식 오늘부터1일』에서 발췌, 재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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