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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기만 하면 물가가 내리면 정말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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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기만 하면 물가가 내리면 정말 좋을까

디플레이션이란?

디플레이션(deflation)은 물가가 지속적으로 내리는 것을 말합니다.
상품이나 자산의 가격이 내리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기술혁신이나 노동생산성 향상으로 가격이 내릴 수 있습니다. 컴퓨터가 대표적이죠.
한편으로는 부의 불평등한 분배 때문에 기업이 생산한 제품이 팔리지 않을 때도 가격이 내려갑니다. 국민들이 가난해 물건을 안 사면 가격을 내려야 팔리니까요.
경기가 과열되면서 돈을 빌리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금리가 치솟아 더 이상 대출이 늘어나지 않을 때도 물가가 내립니다. 통화량이 쭉 늘다가 갑자기 속도가 느려지면서 소비와 투자가 멈칫할 때 물가가 하락하기 시작하죠. 여기에 주목해보겠습니다.
 

디플레이션이 오는 과정

1. 인플레이션 시기에는 너도나도 돈을 빌려 투자에 나서므로 돈의 수요가 늘면서 금리가 계속 오릅니다.
2. 금리가 너무 높은 수준까지 오르면 사람들은 이자부담 때문에 더 이상 돈을 빌리려 하지 않고 오히려 갚으려고 합니다.
3. 소비와 투자를 위한 대출이 줄어들면 시중의 통화량 증가율이 둔화합니다. 주식, 부동산 등의 거래도 소비도 줄어들면서 전반적으로 물가가 하락합니다.
4. 과도하게 커진 거품이 꺼지면서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시기가 옵니다.
 

물가가 내리면 정말 좋을까?

 

물가가 내리면 좋은 것 아니냐고요? 기업 실적이 악화되면서 노동자의 실직이 늘어나고, 소득이 줄어들면서 소비가 더욱 감소하는 악순환이 일어나게 됩니다.
미국은 금융위기 이후 2009년 소비자물가가 약 1년간 마이너스 행진을 하며 디플레이션 상황을 겪었습니다.
한국은 물가가 내리는 디플레이션 상황을 겪어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경제구조의 특성상 경제위기가 닥치면 환율부터 급등하여 수입물가가 오르죠. 그래서 오히려 경기침체 속에 물가가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이 닥칠 수 있습니다.
 

디스플레이션 시기 자주 등장하는 용어

리세션(recession)은 경기침체, 경기가 후퇴하기 시작하는 초기 를 말합니다. 보통 실질 경제성장률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할 때를 리세션이라고 합니다.
디프레션(depression)은 리세션보다 훨씬 더 심한 경기침체입니다 리세션은 경기침체의 초기, 디프레션은 극심한 경기침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레버리지(leverage)는 빚내어 투자하는 것 이고 디레버리지(deleverage)는 부채축소를 뜻합니다. 경기가 좋을 때는 사람들이 레버리지를 이용해 빚을 내어 투자에 나서지만, 경기가 침체되면 부채를 줄이죠.
리레버리지는 부채의 만기를 다시 연장해 주는 것입니다.

자산 디플레이션은 경기침체기에 주식이나 부동산 등 자산가격이 떨어지는 현상 입니다. 일본의 부동산은 1991년 이후 잃어버린 10년으로 최고가 대비 87%가 폭락하기도 했죠. 주가도 75%나 폭락했고요. 2018년 현재 예전(1990) 최고점과 비교하면 약 40%나 폭락한 상태입니다.



부채 디플레이션은 과중한 부채 때문에 생긴 디플레이션을 말합니다. 빚이 과도하게 늘어난 상태에서 주식이나 부동산 등 자산의 거래가 줄면서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하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게 진행됩니다. 투자와 소비가 갑자기 줄어들며 파산하는 기업과 가계가 늘어나고, 그러면 부채를 갚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부채 디플레이션은 이런 악순환을 말합니다.
경제에 거품이 낄 때,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두 번째 집을 사고, 또 대출해서 세 번째 집을 사고……. 그러다가 주택가격이 폭락하기 시작하면 도미노 파산이 일어나는 거죠.
미국의 경제학자인 어빙 피셔는 1929년 대공황 직전에 미국 주가가 영구적인 최고점에 안착했다고 공언한 바 있습니다. 결국 재산과 명성을 다 날려버렸죠. 그가 나중에 대공황을 분석하다가 정리한 이론이 바로 부채 디플레이션입니다.
역부의 효과는 경기침체기에 주식이나 부동산 등 자산의 평가가격이 내리면 소비가 줄어드는 현상 을 말합니다. 인플레이션으로 자산의 평가가격이 오르면 소비가 늘어나는 현상인 부의 효과의 반대 개념 이죠.

안전자산 선호현상은 경기침체나 극심한 금융불안기에 돈을 잃을 위험을 피하기 위해 좀더 안전한 자산에 투자가 몰리는 현상 을 말합니다. 주식·부동산·원자재 등의 위험자산에서 좀더 안전한 곳, 이를테면 미국달러나 국채, 수천년 동안 화폐의 역할을 해 온 금 같은 것으로 옮기는 거죠.

뱅크런(bank run)은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 를 말합니다. 은행은 지급준비금을 제외하고는 모두 대출을 해 버리므로 예금자들이 한꺼번에 돈을 찾으러 은행(bank)으로 달려가면(run) 금고가 금방 거덜는 거죠. 뱅크런 사태는 심심찮게 일어납니다. 미국, 영국에서도 일어났고, 한국도 2011년 저축은행의 연이은 영업정지로 일부 뱅크런을 겪었습니다.
공황(panic) 두려울 공(), 어리둥절할 황(), 극단적인 경기침체 상황을 말합니다. 1929년 대공황은 주식시장이 최고가에서 90%나 폭락했고, 산업생산은 -46%로 반토막이 났죠. 미국 노동자 4명 중 1명이 실직하고, 세계 무역의 총가치는 50% 이상 줄어들었습니다.

이 포스트는 최진기의 경제상식 오늘부터1에서 발췌, 재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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