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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2대를 못 간 이유 : 돈에도 눈이 있다

돈 되는 재테크/월급쟁이 부자들

by 스마트북스 2019. 4. 2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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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봉 씨 부부의 씀씀이

대기업 입사 3년차인 김상봉(가명) 씨 부부는 외벌이인데도 월급에 비해 생활수준이 상당히 높았습니다. 작년만 해도 해외여행을 2번 다녀왔고 골프도 배우는 중이랍니다. 처음 부부를 만나 상담을 할 때 자신들이 한 달에 돈을 얼마나 쓰는지도 잘 모르더군요. 일단 한 달만 가계부를 써본 후 다시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습니다. 한 달 후, 상봉 씨 부부를 다시 만났는데, 가계부를 꼼꼼하게 작성하지는 않았지만 영수증을 챙겨 왔더군요. 의복비도 만만찮았고 식비가 150만원이 넘었습니다.
아직 아이도 없는데 식비가 왜 이렇게 많이 나오지?’ 했더니 외식이더군요. 하루가 멀다 하고 배달음식에 맛집 투어를 다니니 식비가 이 정도 나오는 것이 당연하죠.
이런 형편이니 월 지출이 소득보다도 많았습니다. 5,000만원 한도 마이너스 통장까지 개설하여 이미 반 이상을 사용했더군요. 속된 말로 대책 없이 사는 그들의 속내가 궁금해서 물어보니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작년에 장인어른 논이 개발되어 보상금을 20억원 정도 받았어요. 아내는 외동딸이니 결국 우리가 다 상속받겠죠. 지금도 장모님이 가끔 도와주거든요. 지금 장모님이 얻어 준 40평 아파트 전세로 사는데 아파트도 분양받아 준대요.”
상담을 하다 보면 이런 분들을 가끔 만나곤 합니다. 경제상황이 어려워지면 부모님이 매번 도와주고, 어차피 언젠가는 모두 자신의 재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아끼고 저축하며 사느라 현재의 즐거움을 희생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부모의 재산을 물려받으면 그 돈이 오랫동안 온전히 유지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100억 부자, 2대를 못간 이유

제가 옆에서 오래 지켜본 한 가족의 경제사를 들려드릴게요.
78세인 김지석(가명) 씨는 30대에 공장을 차려서 주로 해외 유명 브랜드의 하청을 받았는데, 한때는 직원이 100명이 넘을 정도로 사업이 번창했습니다. 사업이 예전만 못하자 노후도 즐기자는 생각이 들어 20여년 전인 50대 후반에 공장을 팔고 은퇴했습니다. 그때 부동산은 별로 가지고 있지 않았지만, 자산은 요즘으로 치면 100억원은 훌쩍 넘었다고 합니다.
당시 아들 6명 중에서 2명은 이미 결혼했고, 다른 아들들도 학교를 졸업하고 다들 고만고만한 직장을 잡았습니다. 김 사장님은 자식이 결혼할 때 아파트를 한 채씩 사서 주었으니 친구의 자식들보다 출발이 훨씬 좋았지요. 그런데 김 사장님은 재()에 밝지 못해서 돈을 잘 굴리지 못했으며, 식들은 소득은 적었지만 씀씀이가 컸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축은커녕 생활비도 부족했습니다. 아버지가 주는 손주들 사교육비만 매달 천만원 넘게 들었고 온 가족이 매해 해외여행을 다녔습니다. 그 와중에 사업을 해보겠다고 돈을 가져간 아들도 있었고요.
그렇게 온 가족이 돈을 써대는 세월이 10년이 지나자 자산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돈이란 모여 있으면 이처럼 빨대들이 꽂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커다란 물통에 빨대를 꽂고 빨아 먹으면 처음에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여도, 빨대의 개수가 늘어나고 시간이 흐르면 결국 물통이 바닥을 보이기 마련입니다.
20년 후인 지금 김 사장님 부부의 노후는 걱정이 없지만 재산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본인이 78세이므로 부인까지 고려하면 노후가 10~20년은 남았다고 봐야 하니, 아들들에게 주는 경제적 지원을 끊거나 줄일 수밖에 없죠.
결과적으로 지금 40,50대가 된 자식들은 벌이가 많지 않고, 그나마 아버지가 사준 아파트도 융자가 들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제 5명의 아들들은 자신들의 노후를 걱정해야 할 상황입니다.
김 사장님은 한숨을 쉬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업을 해서 큰돈을 만져 봤으면 뭐하겠어요? 경제흐름이나 재테크 공부를 안 해서 돈 관리를 제대로 못했어요. 게다가 자식들도 소비습관이 잘못 들어 고생하는 것을 보면 후회가 많이 되요.”
부자가 2대를 못 간 경우입니다.

부자가 망해도 3년을 가려면

부자는 망해도 3년을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이 말을 부자는 투자를 잘못해서 망하더라도, 그 돈을 모으기까지 인내하고 노력했던 습관이 있기 때문에 버틸 수 있다는 뜻으로 봅니다.
이 말은 스스로 돈을 벌고 아끼고 굴린 자수성가형 부자에게는 맞지만, 부모의 재산을 믿고 분수에 넘치는 생활을 하려는 욕망만 있는 사람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말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큰돈을 갑자기 만지면 다루지 못하기에 수중의 돈이 오래가지 못합니다. 그래서 진짜 부자들은 자식에게 경제나 돈 관리 교육을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철저하게 시킵니다.
가끔 인터넷에서 부모님 재산이 30억원이라는 둥, ‘아버지 건물이 30억원이라는 둥 자랑하는 20, 30대를 보곤 합니다. 60대 이상 노인 중에서 노후대비가 부족한 분들이 50%를 넘으므로, 이런 가정과 비교하면 꽤 나은 상황이긴 합니다.
그런데 요즘 부모님의 노후가 길어서 보통 30~40년 정도는 됩니다. 돈 있는 부모님들이 살아온 생활수준을 낮추는 것은 쉽지 않을 뿐더러 바람직하지도 않습니다. 오랫동안 일하고 모아왔으니, 노후대비가 충분하다면 좋은 옷과 요리도 즐기고 여행도 자주 다녀야지요.
노인 인구가 많은 나라일수록 금리가 낮을 가능성이 큽니다. 요즘 1억원을 예금에 넣어봤자 한 달에 이자가 고작 20만원 정도에 불과합니다. 방법이 있나요? 원금을 깨서 써야죠. 한마디로 부모님이 30~40년 충분히 쓰고 나면, 그 글을 올린 20대는 60, 70대가 되어서야 유산으로 받게 될 터인데 그 가치는 지금보다 훨씬 적을 것입니다.

돈도 눈이 있다

돈도 눈이 있습니다. 부모님의 돈을 돌같이 볼수록 내 자산이 잘 불어납니다.
돈을 아끼고 모으는 습관을 들이지 않는다면, 부모님에게 받은 재산은 절대 오래가지 않습니다. 그러니 금수저라고 자만하지 마세요.
돈은 사람을 알아봅니다. 그러니 흙수저라고 좌절할 필요도 없습니다. 부모님께 물려받을 재산이 없더라도 아끼고 모으는 사람에게는 돈이 더 오래 단단하게 붙어 있을 것입니다.

이 포스트는 월급쟁이 부자들(최신 개정판)에서 발췌, 재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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