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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을 맞아 생각하는 효도의 경제학

돈 되는 재테크/월급쟁이 부자들

by 스마트북스 2019. 5. 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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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용돈, 더 드리고 싶지만

부모님께 매월 40만원씩 드리자. 형도 40만원 낸다고 했고, 누나네도 똑같은 금액 부친다고 했어. 우리가 맞벌이로 월 400만원 버는데 부모님께 고작 40만원도 못 드리냐? 우리 부모님이 사시면 얼마나 더 사신다고 그러냐? 그렇게 안 봤는데 당신, 정말 이기적이고 야박하다.”
“내가 전혀 안 드리자는 게 아니잖아. 우리 주택담보대출 원금과 이자만도 한 달에 100만원이 넘게 나가. 우리 사정에 월 40만원은 버거워. 부모님이 국민연금도 받으시니 좀 줄여서 드리면 안 되겠냐는 거지. 우리 엄마한테는 명절이나 생일에만 10만원 겨우 드리는데.”

곧 어버이날이 다가옵니다. 양가 부모님 용돈은 얼마나 드려야 하며, 선물은 또 어떻게 어느 선으로 할지 신경전이 벌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지요.
압니다. 많이 드리고 싶은 마음. 그러나 돈이 무한정 있는 게 아니니 효도에도 계획이 필요합니다.
먼저 노후부양 사이클을 제대로 이해해야 합니다. 그래야 필요할 때 제대로 효도할 수 있습니다.

노후부양 부담이 커지고 있다

옛날에는 평균수명이 짧아 부모님의 노후부양은 대체로 10년, 길어야 20년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부모님의 노후부양 기간을 20~30년은 잡아야 합니다. 또 지금 30~40대는 형제 수가 적어 다른 형제가 돈을 벌지 못하거나 벌이가 너무 작으면 한쪽에서 모두 감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게다가 예전 부모님들은 대체로 농촌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아 주거비 걱정이 없었고, 텃밭에서 먹거리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아서 생활비와 용돈 부담도 낮았지만 지금 20, 30대의 도시 거주자가 많습니다. 이 경우에는 움직이면 모든 게 돈이지. 노후부양 부담이 윗세대보다 클 수밖에 없습니다.

노후부양은 갈수록 돈이 많이 듭니다. 현재는 부모님이 일을 하더라도 언젠가는 일을 그만두게 되고, 그 땐 부족한 생활비 전체를 자식이 부담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병원비가 문제입니다.
건강한 노인이라도 70대 중후반이 되면 병원비가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적은 해에는 100만원, 300만원, 어떤 해에는 500만원이 넘게 들기도 합니다. 큰 병에 걸린 경우라면 병원비가 일이천 만원씩 나오지요. 나이가 들수록 치매 발병률도 높아지는데, 80세 이상 노인의 약 40%가 치매에 걸린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치매가 심해지면 요양원에 모셔야 하는데, 노인장기요양보험이 된다고 해도 본인 부담금으로 보통 월 60만원 내외가 듭니다.

집안의 자원은 한정된 도토리

집안의 자원()은 모아둔 도토리와 같습니다. 우리는 한정된 자원으로 생활비, 내집마련, 자녀들의 교육자금, 부부의 노후자금, 그리고 부모님의 노후부양까지 해야 합니다.
가정의 도토리를 한쪽에 지나치게 많이 쓰면 가족 중의 누군가는 도토리를 덜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 경우 부담은 장차 아이들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나중에 아이들이 학자금 대출을 많이 받아야 하거나, 대를 이어 노후준비를 못한 부모님을 부양해야 하는 결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적게 시작하고 필요할 때 제대로!

부모에게 더 해드리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습니다. 그렇지만 아이들도 키워야 하고 부부의 노후도 준비해야 합니다. 또 세월이 지나 부모님이 연세가 더 많아졌을 때를 대비하여 현재는 젊은 부부가 얼른 경제적 기반을 잡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래야 40~60대가 되었을 때 경제적 부담을 덜 느끼며 80~90대 부모님께 잘해 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니
아쉽더라도 처음에는 적게 드리세요. 앞의 사례를 보자면 부모님이 국민연금도 받고 있으니 차라리 지금은 적게 드리고 훗날 부모님의 병원비·요양비 등을 대비하여 따로 자식들이 각자 효도 적금을 10만원씩 넣는 것이 더 나은 선택입니다. 돌아가시는 날까지 건강하셔서 그 돈이 쓰이지 않는다면 좋은 일이고, 만약 큰 병원비가 필요한 일이 생긴다면 그때 요긴하게 쓰일 것입니다.

효도에도 장기계획이 필요하다

가끔 50대 중후반부터 자식들에게 도움을 받는 분들을 봅니다. 그러나 저는 부모님들이 좀더 오래 일하셨으면 합니다. 50대 중후반부터 자식에게 의지할 경우 자식들의 부모님 노후부양 기간이 30~40년이 되는 시대입니다.
집집마다 사정이 다르니 일률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이 첨예한
부모님 부양 문제에 대해서도 장기계획이 필요하다는 말씀은 꼭 드리고 싶습니다.

이 포스트는 월급쟁이 부자들』을 참고하여 재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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