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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편하게 글 2줄 썼을 뿐인데 : 글쓰기 습관 의외의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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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날 때마다 휴대폰 메모장

예전에 나는 감정을 잘 다스리지 못했습니다. 특히 회사에서 상사로부터 꾸중을 듣거나 업무가 잘 해결되지 않으면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곤 했습니다.
하루 10분 작은 습관을 실천하던 초기의 일입니다. 직장에서 내가 맡은 프로젝트에 큰 문제가 터졌습니다. 그런데 그 모든 문제가 나의 실수로 발생했다는 상사의 말에 화가 치솟았지요. 도저히 진정이 되지 않아 화장실로 도피했습니다. 그리고 조금 전 상황을 휴대폰 메모장에 쓰기 시작했죠. 처음엔 억울한 마음에 상사 험담으로 시작했지만 어느 순간 내 실수가 눈에 들어왔고, 상사의 입장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글을 쓰면서 사건을 재구성해볼 수 있었던 거죠. 이때부터 나는 화가 날 때마다 화장실에서 핸드폰 메모장을 열고 글을 쓰며 마음을 다스리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아내의 글쓰기 동참

아내는 매우 계획적입니다. 불안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재테크 공부도 자기계발도 열심입니다. 연간 목표, 3목표, 10년 목표도 세워놓는 스타일입니다.
아내는 월급이 입금되고 카드 값이 빠져나간 후 통장잔고가 줄면 우울해하고 불안감을 느끼며, 그것을 해소하고자 우리 가족의 소비패턴을 분석하고 가족을 통제하기 시작합니다. 그런 날 공교롭게 아이들이 해야 할 공부나 일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불똥이 튑니다. 평상시라면 넘어갈 일도 예민하게 굴지요.
나는 아내에게 내 경험담을 얘기해주었습니다. 화가 치밀 때 글을 쓰면 문제가 좀 달리 보이고 맘이 다스려지더라고요.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아내는 아예 글쓰기 과정에 등록해 매일 1편의 글쓰기숙제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카톡으로 아내가 자신이 쓴 글을 보내주는데 미처 몰랐던 아내의 마음을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아내는 아이들에게 편지를 쓰기도 하는데, 두 딸들과의 지나온 추억을 되짚어보는 기회가 되고 사이도 더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나를 성찰하고 타인을 이해하는 힘

글쓰기 습관을 실천하면서 내가 왜 매번 같은 곳에서 넘어지는지 그 이유를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내가 왜 직장생활을 하면서 비슷한 상황에서 매번 스트레스를 받고 화를 참지 못하는지 살필 수 있었고, 술과 담배 등에 의존하지 않고도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아내도 그랬다고 합니다. 카드 값이 빠져나간 텅 빈 통장을 볼 때마다 왜 자신이 불안감을 느끼고 가족을 통제하려고 하는지 생각할 기회를 주고, 다른 가족을 통제하려는 행동을 자제하도록 도와주고 있다고요.
글쓰기 습관은 최소한 자신의 마음을 성찰하고 정화하는 힘이 있습니다. 스스로를 이해하는 최고의 수단이며, 주변 사람을 이해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메신저가 되기도 합니다. 내가 아내의 글쓰기를 두 팔 벌려 환영하는 이유입니다.
남편인 내가 글을 쓰니 아내도 동참했고, 독서록과 감사일기 습관을 실천해 온 초등학교 4학년인 큰딸은 요즘 창작소설쓰기를 시작했습니다. 글쓰기 2줄을 비롯한 나의 습관 실천이 가족에게 확산되어 습관가족이 되었고, 이제는 좀 더 진화해서 글 쓰는 가족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글쓰기 2줄

글쓰기 2습관은 화나고 짜증나는 일상에서 나를 회복시키는 힘이 됩니다.
고작 하루 글쓰기 2줄입니다. 정말 쉽고 간단합니다.
꼭 한 번 시도해보시기 바랍니다.

이 포스트는 이범용의 매번 시작만 하는 사람들을 위한 습관의 완성』 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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