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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갭과 물가, 무슨 관계일까?

경제상식 경제공부/디플레 전쟁

by 스마트북스 2020. 5. 1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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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GDP 갭은 2012년 이후 지속적으로 마이너스를 기록 중입니다. 이 신호는 매우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GDP 갭이란 무엇이고 GDP 갭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GDP 갭이란?

GDP 갭이란 잠재GDP와 실제GDP의 차이로, 경기의 과열 또는 침체 상태를 보여주는 척도입니다.
GDP 갭과 물가의 관계를 쉽게 이해하기 위해 자동차회사를 예로 들어 설명해보겠습니다. B 자동차회사는 연간 100만 대의 생산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 연간 생산 캐파(Capacity, 생산능력)100만 대에 이르는 꽤 큰 회사입니다. 그런데 신형 모델의 인기가 좋아서 연 120만 대의 주문이 들어온다면 어떻게 될까요?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반 한국에선 이런 일이 허다했습니다. 1989년 선친과 함께 모 자동차 대리점에 갔을 때, “지금은 반년 이상 기다려야 합니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지금도 선명합니다. 그런데 당시 대리점 직원은 풀 옵션 모델은 한 달 안에 받을 수 있어요라고 제안했습니다. 이것은 사실상의 가격 인상인 셈입니다. , 가격을 대놓고 인상하기 어려울 때 할인을 축소하거나, 또는 마진이 많이 남는 옵션이 들어 있는 상품을 결제하도록 유도하는 일이 빈번합니다.
반대로 B 자동차회사의 모델이 잘 팔리지 않을 때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먼저 공짜로 내비게이션이나 블랙박스 등의 옵션을 제공해주는 등의 인센티브를 확대할 것이고, 그래도 차가 잘 팔리지 않으면 결국 비용절감에 나설 수밖에 없습니다. 우선 파트타임 근로자부터 해고할 것이고, 그렇게 해도 수요가 회복되지 않으면 정규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정리해고를 단행할지도 모릅니다. 최근 한국의 일부 자동차회사에서 실제로 진행되고 있거나, 혹은 진행되었던 일입니다.

물가와 GDP 갭의 관계

이 사례를 통해, 수요가 어떤 나라의 생산 캐파보다 더 많이 발생하면 경제가 들뜨고 물가가 상승하며, 반대로 수요가 생산 캐파보다 부족할 때는 고용이 줄고 인플레이션 압력도 약화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캐파가 곧 잠재GDP에 해당됩니다. 잠재GDP는 한 나라의 경제가 보유한 인력과 장비를 이용해 달성 가능한 최대의 성과로 볼 수 있으며, 실제GDP에서 잠재GDP를 뺀 것이 바로 GDP 갭입니다. 따라서 GDP 갭이 플러스를 기록하면 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고, 반대로 GDP 갭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물가가 오르기 어려운 이른바 디플레의 시대가 펼쳐지게 됩니다.

한국 GDP 갭은 마이너스 기록중

문제는 한국이 2012년 이후 GDP 갭이 지속적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데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경제 전체의 인플레 압력이 낮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참고로 국제통화기금(IMF)2020년 한국의 GDP 갭이 코로나19 쇼크 등으로 인해 마이너스 폭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 포스트는 홍춘욱의 디플레 전쟁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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