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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군의 지혹 훈련, 도대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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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군의 훈련법

처음에 로마군의 시스템은 그리스군과 판박이였습니다. 로마도 태생은 그리스와 비슷한 도시국가였으니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었고, 따라서 자기 돈으로 칼과 방패와 갑옷을 살 수 있는 능력이 되는 사람들만 군대에 가는 시스템도 똑같았습니다. 그러다가 야만족이라고 업신여기던 지금의 프랑스 남부 켈트족의 침입으로 약 7개월간 도심을 점령당하는 굴욕을 겪기도 했죠. 야만족에게 그런 치욕을 두 번 당하고 싶지는 않았던 로마는 군제개혁을 통해 군사혁신을 꾀했습니다. 군사혁신의 핵심 내용은 무엇보다도 훈련의 강화였습니다.

로마 군대의 훈련법은 이랬습니다.

1. 30킬로그램 완전군장을 하고 5시간 안에 32킬로미터 주파.
2. 전투훈련 시, 약 두 배 무거운 훈련용 무기로 근력과 민첩성 강화

현대인의 시각에서 보면 완전 지옥훈련이죠. 로마군의 훈련 내용은 완전히 개인의 전투력 향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로마군 구성

로마군은 하스타티, 벨리테스, 트리아리, 프린키페스로 불리는 4개의 부대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하스타티는 젊은 병사들로 이루어진 경보병으로 전선의 맨 앞줄에 위치하여 적의 체력을 소모하는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쉽게 말해 칼받이, 요즘으로 치면 총알받이격이었습니다.
벨리테스 역시 매우 가볍게 무장하였지만, 하스타티와는 성격이 조금 다른 부대입니다. 이들은 여러 개의 투창을 들고 다니며 전투가 시작되면 최전방에서 창을 던지는 임무를 맡았습니다. , 다가오는 적에게 피해를 줘서 예봉을 꺾는 역할이었죠. 대부분이 라틴 동맹국La Lega Latina, BC 7세기 무렵~BC 338년에 고대 로마 인근 라티움 지방에 있던 30여 마을과 부족들이 자신들에게 적대적인 이웃 지역에 대항해 서로 보호하고, 방어하기 위해 만든 연합체 병사들로 구성되어 있는 특징이 있었습니다.
트리아리는 나이가 많은 고참병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이들은 최후방에 위치하며 여러 가지 전술적 움직임에 동원되거나 불리한 전선에 투입되는 등의 보조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얼핏 보면 강력한 예비부대 같지만, 그보다는 땜빵부대란 말이 더 어울립니다.
마지막으로 프린키페스는 로마군의 핵심이자 주력을 이루는 병력으로, 이들은 젊고 전투 경험이 풍부한 30대에서 40대 초반의 시민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가장 결정적인 공격으로 전투를 마무리짓는 역할을 했습니다.

로마군 무기

초기에 로마군은 그리스식 갑옷을 입었지만 곧 로리카 하마타라는 쇠미늘갈고리 갑옷으로 갈아입게 되었습니다 하마타는 1세기가 될 때까지 로마군의 표준 갑옷이 됩니다. 하지만 이 갑옷은 칼에 베이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지만 찔리는 것까지는 막아주지 못했죠. 로마군의 갈레아투구는 둥근 형태에 그리스식과 마찬가지로 버컬러뺨 가리개가 있었고, 뒤쪽에는 작은 목 보호대가 달려 있었습니다. 당시 최선진국 군대답게 방어에 상당한 신경을 쓴 모습입니다.
로마군의 방패는 스쿠툼이라고 불렸는데, 초기에는 그리스의 방패 호플론보다 조금 큰 정도의 타원형이었습니다. 로마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장방형의 스쿠툼은 중기 이후 로마 제국의 전성시대에 등장한 방패입니다. 스쿠툼은 나무판을 여러 겹 붙인 후 가죽과 철판으로 마무리하여 적의 창이나 활, 칼 등에 대한 방어력이 높았습니다. 하지만 나무와 가죽, 철판이라는 재료의 한계상, 도끼와 같은 타격 병기에는 취약한 편이었고 길쭉한 직사각형이라 집단이 대형을 이루는 방식에는 유리했지만 개인이 사용하기에는 너무 크고 무거우며 거추장스러웠죠. 실제 로마시대 이후로 방패의 크기는 점점 작아지고 아직은 냉병기가 주류였던 15세기쯤에는 거의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로마군은 전 기간에 걸쳐 글라디우스를 근접용 병기로 사용했습니다. 글라디우스는 베는 무기가 아닌 찌르는 무기로, 손잡이를 포함한 전체 길이가 60센티미터로 비교적 짧은 양날 검입니다. 로마군은 보병이 밀집대형을 이루어 전투를 수행했기 때문에 긴 날보다는 짧은 날이 더 유리했습니다.


로마군이 즐겨 사용한 무기 중에 투창 필룸이 있습니다. 필룸은 창의 앞 부분에 무게 추를 달아놓은 것이 특징이었는데, 무게 추가 달려 있어서 비행궤적이 비교적 안정적이었으며 타격 시에도 훨씬 강한 운동에너지를 가질 수 있었죠.
특히 필룸은 적에게 명중하거나 적의 방패에 꽂히면 구부러져버렸기 때문에 적이 그것을 뽑아서 재사용할 수 없다는 장점도 있었습니다. 말하자면 ‘1회용 창인 셈인데, 이 때문에 필룸을 던지는 병사 뒤에는 필룸을 한 아름 가지고 계속해서 창을 공급해주는 병사가 따로 있었습니다. 공급자와 사용자가 팀을 이루어 세트로 움직이는 시스템이었죠.

이 포스트는 토크멘터리 전쟁사 이세환 기자의 밀리터리 세계사 1. 고대편에서 발췌, 재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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