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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주식부호 1위 서정진의 유머 활용법

경영 자기계발/셀트리오니즘

by 스마트북스 2021. 2. 16.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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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웃고 생각한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하 서정진)을 지금의 자리에 오르게 만든 중요한 자질로 낙천적인 성격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습니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주문을 외우고 사는 사람 같습니다. 양수리에서 자살에 실패한 직후 진짜 죽을 뻔했다며 안도하는 자신을 보고 피식 웃은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보통은 이런 상황에서 죽는 것도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한탄할 텐데 서정진은 웃었습니다. 일단 웃고 나서 생각하는 게 그가 삶을 대하는 방식입니다. 웃음은 한없이 비관으로 치달을 때 제동을 걸어주는 브레이크입니다. 죽고 싶은 마음이 99퍼센트일 때 1퍼센트의 살고 싶은 마음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주기에 기왕 이렇게 된 거 보름만 더 살자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죠.

심각할수록 가볍게 접근한다

그의 유머는 심각한 문제에 봉착할수록 빛을 발합니다. 서정진이 은퇴를 앞두고 골머리를 앓았던 상속세 문제가 대표적입니다.
20193월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한 코리아인베스트먼트 페스티벌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제가 죽으면 상속세가 50퍼센트고 경영권을 할증하면 80퍼센트가 넘습니다. 국가에 귀속되는 게 더 많으니 셀트리온은 국영기업이에요. 주변에서 사전 증여를 하라는데 필요한 돈이 16000억 원이라고 합니다. 이 많은 돈을 어디서 조달할지 고민이 돼서 며느리에게 말했어요. 손녀딸 장난감 좀 팔라고 말입니다.”
20206월 국회 강연에서 그는, 한 의원이 서 회장도 불법 승계 방안을 검토한 적이 있느냐고 질문하자 이렇게 답했습니다.
이미 굴지의 기업들이 웬만한 수법은 다 써먹어서 법으로 다 막혔다고 합디다.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진작에 비자금이라도 챙겨놨을 텐데 전 어쩌란 말입니까?”
서정진이 정색하고 상속세율을 비판했다면 역풍을 맞았을 겁니다. 그러나 그는 솔직한 심정을 유머를 섞어 털어놔 공감을 이끌어냈습니다.
진지한 문제에 덜 진지하게 접근하는 서정진식 웃음화법은 꽤 효과적입니다.
서정진은 상장이 좌초된 바이오 기업 대표이사에게 이렇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대표님, 지금이 가장 힘든 것 같죠? 저도 상장만 되면 다리 쭉 뻗고 잘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인생 최대 목표가 상장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상장 하면 더 어려운 목표가 생깁니다. 상폐(상장폐지)예요. 상장 전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무슨 짓이든 할 겁니다.”
서정진의 유머섞인 위로에 당사자는 웃었고, 옆에 있던 상장사 대표들은 배꼽을 잡았죠.

자신의 부족한 점을 드러낸다

웃음의 위력을 아는 사람은 주변 사람들을 웃기려는 욕심이 있습니다. 서정진도 그런 부류입니다. 서정진의 유머는 타고난 낙천성과 자기 객관화, 센스에서 나옵니다. 그는 자신의 부족한 점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어 마음의 장벽을 허물어뜨립니다.
2020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기자들과 함께 금문교 야경을 바라보면서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다리가 미국에서 자살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저도 뛰어내려보려고 서봤는데 교각이 좁아서 머리를 부딪힐 것 같았어요. 아프면서 죽고 싶진 않아서 그냥 내려왔죠. 안 되겠다 싶어 붕대를 사서 묶었어요. 그런데 붕대가 제 체중을 도저히 못버틸 것 같았어요. 붕대가 끊어지면 쪽 팔리잖아요.”
서정진은 자살 시도를 세 번 했더니 사장이 되어 있더라며 웃었습니다.
20201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서정진을 국립오페라단 이사장으로 임명하자 그의 첫 반응은 이랬습니다.
대한민국 음악계가 황당해하고 있다고 하는데, 저는 오죽하겠습니까?

이 포스트는 셀트리오니즘 : 셀트리온은 어떻게 일하는가를 바탕으로 발췌, 재구성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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