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재테크 세일즈맨들이 금융 상품 등에 대한 설명을 어렵게 한다면 그 이유는 둘 중에 하나입니다. 첫째, 전문 용어 등의 사용으로 여러분의 기를 팍! 죽여 실은 본인이 그것에 대해 잘 모른다는 사실을 감추려는 것입니다. 둘째, 여러분을 존중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래저래 말을 어렵게 하는 재테크 세일즈맨과는 되도록 엮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재정컨설턴트FC : Financial Consultant
- 재무설계사 또는 자산관리사FP : Financial Planner
- 재정 어드바이저FA : Financial Adviser
- 개인자산관리사PB : Private Banker
멋진 타이틀입니다만, 자신이 속한 금융회사 등의 이해관계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때문에 그들이 하는 모든 일은 금융 상품 판매등을 목적으로 설계가 됩니다. 그래서 재무 컨설팅이나 자산 컨설팅 등 멋진 이름으로 불리는 컨설팅은 금융 상품 판매 등을 위한 구실이 되고 맙니다. 재테크 세일즈맨들의 컨설팅은 ‘기–승–전–금융 상품 권유’입니다.
은행이나 증권회사 창구 등에서 말을 너무나도 어렵게 하는 재테크 세일즈맨을 만나본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입니다. 요즘은 직접 금융회사에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이나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검색한 후 금융 상품에 가입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그 정보들 또한 결코 쉽고 간결하게 돼 있지 않습니다.
사람이 내 앞에 앉아서 말로 설명만 안 했을 뿐, 어렵고 복잡한 단어들로 설명되어 있는 건 똑같죠.
그럼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창구에 직접 방문했다면 재테크 세일즈맨들이 어떤 금융 상품에 대해 분명 열심히 성심성의껏 설명을 해줬을 것이고, 혼자 온라인으로 가입하려고 한다면 길고 긴 상품 상세설명을 꼼꼼히 봤을 겁니다. 듣고 봤으니 이 상품이 어떤 상품인지 대충 알 것 같긴 한데 뭔가 모르게 석연치 않은 마음이 들 때가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어렵게 시간 내서 금융회사에 와서 재테크 세일즈맨한테 설명도 길게 듣고 했으니까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그냥 금융 상품에 가입하실 건가요? 온라인으로 가입하면 뭔가 혜택이 더 좋고, 다들 가입한다고 하니까 그냥 가입하실 건가요?
결론부터 말씀드립니다. 그럴 때는 그냥 그 상품에 가입하지 않는 것이 상책입니다. 왜냐하면 세상에는 그것과 비슷한 금융 상품이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간단한 사고 실험을 해봅시다. 여기 햄버거가 열 개 있습니다. 첫 번째 햄버거에는 1번, 두 번째 햄버거에는 2번 하는 식으로 숫자가 쓰여 있습니다. 우리는 햄버거를 좋아합니다. 다행히 햄버거 열 개 모두 맛이 나쁘지 않은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하나의 햄버거를 골라 먹을 것입니다.
그런데 잠깐! 1번 햄버거에서 무언가 알 수 없는 냄새가 납니다. 상한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습니다. 딱 부러지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무언가 느낌이 나쁩니다. 이런 생각을 하던 중에 하나의 햄버거를 골라야 할 시간이 왔습니다. 여러분은 몇 번 햄버거를 선택하시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적어도 1번 햄버거는 아닙니다.
우리가 1번 햄버거를 고르지 않은 이유를 조금 어려운 말로 표현하면 이렇습니다. “비슷한 효용을 기대할 수 있는 선택지가 많은 상황에서 ‘무언가 느낌이 나쁘다’는 것은 지양에 대한 명확한 이유는 될 수 없지만 분명한 이유는 될 수 있다.” 쉽게 말하면 이렇습니다.
“수많은 금융 상품이 서로 자기가 최고라고 아우성을 치며 우리를 유혹하고 있는데, 굳이 무언가 개운치 않은 느낌이 드는 상품에 가입할 이유는 없다.”
세상은 넓고 금융 상품은 많습니다.
이 포스트는 『투자의 심리학』(구본기 지음)에서 발췌, 재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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