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지역 축구팀 경기에서 13세(한국 나이 14세)의 나이로 혼자서 23골을 넣은 신동이 나타났다. 그는 곧 1997년 U-17 월드컵과 2002년 한일 월드컵에 화려하게 등장했으니, 바로 당시 호나우두, 히바우두와 함께 브라질 공격진을 구성했던 신예 호나우지뉴다. 특히 잉글랜드와 브라질의 8강전에서 호나우지뉴는 수비진을 농락하며 동점골 어시스트, 이어서 역전 프리킥 골까지 터뜨렸다.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를 상대로 원맨쇼를 펼쳐 일약 세계적인 스타가 된 그는 2,500만 유로(우리 돈 334억 원)라는 거액을 받고 스페인 명문 구단 FC바르셀로나에 영입되어 대활약을 펄쳤으며, 2005~2006년의 세 시즌 동안 묘기 수준의 개인기를 자랑하며 경이로운 플레이를 선보였다.
탁월한 실력과 개성 넘치는 외모 때문에 ‘외계인’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호나우지뉴는 브라질 국민들의 사랑도 듬뿍 받아서 고향에 동상이 세워졌을 정도다.
하지만 호나우지뉴는 팀 전체 훈련에 1년 동안 단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고 나이트클럽에서 매일 술을 마시며 유흥을 즐겼다. 곧 체중이 불어나 움직임이 둔해졌고 그것은 참담한 결과로 이어졌다.
브라질 출신의 축구 선수 사무엘 에투는 이렇게 말했다.
“호나우지뉴는 세계 최고의 선수이고, 어쩌면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 할 수 있다. 다만 그는 매일매일 연습하는 선수가 아니고 결국 그 대가를 혹독하게 치르게 될 것이다.”
결국 호나우지뉴는 2008년에 바르셀로나에서 퇴출되고 말았다.
탁월한 재능을 가진 선수가 일찍 몰락하는 경우는 드물지 않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삶에 대한 반성이 없다는 것이다. 소크라테스의 명언이 여기서 빛나게 된다.
“반성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직언인 까닭에 이런 철학자의 말을 깊이 새겨듣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이를 무시하고 반성 없는 삶을 사는 사람들은 한때 성공하여 큰 영광을 누리더라도 결국 참담한 결말을 맞이하는 것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다를 바가 없다.
2500여 년 전 철학자의 말을 지금도 되새기는 데에는 이런 이유가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여전히 반성하는 삶이 필요한 것이다. 이것이 철학이 필요한 이유 중 하나다.
_ 이 포스트는 『교실밖 인문학 콘서트 2』 2장 세상을 바꾼 철학자의 한마디(이창후) 54~56쪽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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