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경제상식] 돈이란 과연 무엇일까?

본문

[경제상식] 돈이란 과연 무엇일까?

우리가 항상 사용하고 좋아하는 돈이란 진정 무엇일까요? 먼저 돈의 역사를 초간단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돈의 역사

원시시대에는 서로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양 한 마리와 소금 한 포대를 서로 바꾸는 식으로 물물교환을 했습니다. 그런데 소금 한줌과 양 한 마리를 바꾸려고 멀쩡한 양을 조각낼 수는 없겠지요. 그래서 이동성(휴대성)이 좋고 잘 변하지 않는 내구성과 쉽게 나눌 수 있는 분리성을 갖춘 곡물·가죽·소금·직물 등의 상품화폐(물품화폐)가 등장했습니다.

후에 생산과 교환이 발전하면서 보관과 운반이 더 쉽고 견고하며 희소성까지 갖춘 금화·은화·동화 등의 금속화폐가 등장했습니다. 이들의 화폐전쟁은 17세기까지 계속되다가 금화의 승리로 귀결됩니다. 여기까지는 돈의 역사와 관련된 초등학교 상식입니다.

지폐는 18세기에 들면서 본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당시에 은행은 보유한 금·은만큼만 지폐를 발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은행에 지폐를 가지고 가서 언제나 금이나 은으로 바꿀(태환) 수 있었습니다(태환지폐).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10,000, 그리고 미국의 1달러, 영국의 1파운드 등은 모두 불환지폐입니다. 불환지폐는 금이나 은으로 바꾸어 주지 않는 지폐입니다. 예전에는 지폐를 중앙은행이 보유한 금의 양에 연동하여 발행했지만, 1970년대 이후 닉슨쇼크로 돈은 금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져 정책적 판단에 의해서 얼마든지 많이 발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게 바로 핵심입니다. 돈은 중앙은행에서 얼마든지 발행할 수 있다는 것.


지급준비금과 지급준비율

우리가 생각하는 돈인 현금통화가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겠습니다.
한국은행은 돈을 찍어낼 수 있는 발권은행입니다. 한국은행이 조폐공사에 10조원을 더 찍어내게 해서 국민은행 등 시중은행에 싼 금리로 빌려주고, 시중은행은 이 돈을 일반인들에게 좀더 비싼 금리를 받고 대출합니다. 이 과정에서 돈의 양은 100조원 이상으로 늘어납니다. 90조원이라는 돈은 어디서 나왔을까요?

모든 시중은행은 예금총액의 약 3.9%를 대출하지 않고 한국은행에 예치하게 되어 있습니다. 예금의 종류별로 예치 비율은 서로 다른데 평균 하면 얼추 3. 9% 정도입니다.

예를 들어 예금총액이 100조원이면 약 35,000억원은 고객의 갑작스런 인출 요구에 응하기 위해 무조건 한국은행에 예치해야 하는데 이를 지급준비금이라고 하고 그 비율을 지급준비율이라고 합니다.(그림에서는 편의상 지급준비율을 10%로 가정했습니다.)

  

 

신용창조 : 10조원은 어떻게 100조원으로 늘어날까?

, 진기가 거금 10억원을 하나은행에 예금했습니다. 지급준비율은 계산 편의상 10%라고 가정해 봅시다.

통화량 : 10억원

하나은행은 지급준비율이 10%이므로 10억 원 중 1억원을 한국은행에 예치하고 나머지 9억원을 재팔이에게 대출했습니다. 재팔이는 9억 원을 성희 씨에게 주고 공장부지를 샀습니다. 성희씨는 9억원을 은행에 예금했습니다. 이제 통화량은 얼마일까요

통화량 19억원 (진기 예금 10억원 + 성희 예금 9억 

하나은행은 9억원 중 지급준비율 10%9,000만원을 제하고 81,000만원을 대호에게 대출했습니다. 대호는 이 돈으로 럭셔리 펜트하우스를 임대했습니다. 펜트하우스 주인은 일단 이 돈을 보통통장에 넣어두었습니다.


통화량 27.1억원 (진기 예금 10억원 + 성희 예금 9억원 +펜트하우스 주인 예금 8.1억원 
....

이것이 신용이 창조되는 과정입니다. 원래 진기의 예금 10억원에서 출발했지만 그 돈이 예금과 대출을 반복하면서 계속 불어납니다. 지급준비율이 10%이면 10억원은 100억원까지, 지급준비율이 5%이면 10억원이 20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이자가 싸고 투자수익률이 좋을 때는 신용창조가 왕성하게 일어나 통화량이 크게 늘고, 이자가 비싸고 투자수익률이 떨어지면 사람들이 대출금을 갚으면서 신규 대출을 꺼리므로 신용은 수축됩니다. 시중의 돈이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함에 따라 생필품의 물가, 자산의 가격 등이 오르기도 내리기도 합니다.

 

돈의 가치는 끊임없이 변한다!

, 여기 5만원이 있습니다. 돈은 우리가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수단입니다. 그런데 화폐에 표시되어 있는 숫자는 그냥 숫자에 불과합니다. 돈의 가치는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시중에 돌아 다니는 돈의 양, 물가, 환율 등에 따라서 실제 가치는 끊임없이 변합니다.

몇십 년 전에는 1,000원짜리 하나로 라면을 5봉은 살 수 있었지만 지금은 1봉 밖에 사지 못합니다. 돈에 새겨진 액면 단위는 1,000원으로 변함이 없지만 돈 가치는 변하는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돈의 가치는 끊임없이 변하고 있습니다. 통화량이 급격히 늘어나면 돈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고 물가는 오릅니다. 같은 원리로 통화량이 크게 늘어나면 여러분이 가진 상품의 가치, 예를 들면 주식이나 부동산 가격 등이 크게 오를 수 있습니다. (원리가 그렇다는 거지, 현재 우리나라의 통화량이 크게 증가한다고 당장에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다는 것은 아니니 오해는 하지 마세요. 경제는 마치 거미줄처럼 얽혀 있어서 한가지 변수가 변했다고 항상 정답처럼 한 가지 결과가 툭 튀어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이 포스트는 경제기사의 바다에 빠져라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