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창업을 응원해』에는 각기 다른 환경에서 자라 각기 다른 공부를 하고 다른 경험을 한 여성 20인이 창업을 하기까지의 과정과 창업 후 사업을 일궈 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노점상 사장으로 시작해 빈티지 편집숍을 열고 100년 가는 명품 수제화를 꿈꾸며 자체 제작에 들어가 대박이 난 ‘재동이’ 임재연 아크로밧 대표가 있는가 하면, 대학 생활 중 떠오른 창업 아이디어를 놓아버리기 싫어서 졸업도 전에 어엿한 사장이 된 윤자영 스타일쉐어 대표가 있고, 대학 졸업 후 바로 창업을 한 이도연 TWW 대표, 직장 생활 몇 년 하다가 창업에 나선 박혜린 이노마드 대표, 원한별 자몽인터내셔널 대표, 최영 펀비즈 대표가 있다.
각각이 가진 재주와 창업 배경도 다양하다.
창업의 목적은 2030 CEO들이니 만큼 ‘자아실현’이 많았고, 사회에서 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창업에 이르거나, 여행 중에 또는 일하는 중에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과 ‘더 잘 살아가기’ 위해 창업한 경우도 있었다.
박혜린 대표는 인도 산간 마을에서 만난 소년이 전기 없이 살아가는 것이 안타까워 (소년이 디지털카메라 배터리 충전을 할 수 있기를 바라며) 휴대용 발전기를 개발해 창업에 나섰고, 정수현 앤스페이스 대표는 비영리기관에서 일하다 이행기 청년이 싼값에 이용할 수 있는 ‘사무 공간 공유’ 사업에 뛰어들었으며, 박한아 익선다다 대표는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 즉 부동산 임대 사업에서 한발 더 나아가 낡은 한옥이 즐비한 익선동에서 도시재생과 부동산의 가치를 여럿이 함께 나누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또 박효연 헬프미 대표는 연봉 2억 변호사에 미국 유학의 기회까지 뿌리치고 법률 서비스의 장벽을 낮추겠다며 스타트업 창업했다.
호텔 관리 솔루션 두닷두 심소영 대표 인터뷰
아이디어가 좋고 재기 발랄한 이가 있는가 하면 수재도 있고, 고집이 센 이도 있고, 정말 너무너무 성실하다 싶은 이도 있었다. 그래도 이들 모두를 아우르는 공통점은 있었다.
열정, 성실, 몰입, 의지, 선한 마음….
아직 현재 진행형이긴 하나, 수백억에서 수억 매출을 올리며 이들의 창업이 승승장구하는 것은, 어쩌면 돈에 대한 열정보다 ‘자기 자신’과 ‘함께 사는 사람들’에 대한 순수한 열정에서 비롯된 게 아닌가 싶다.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평범한 대학 나와 십수 년 월급쟁이 생활을 하는 나는, 또 수재도 아니고 성격도, 능력도 다 평범한(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어쩌면 그 이하인) 나는 개인적으로 정미현 데코뷰 대표가 끌렸다. 물론 나와 달리 미적 재능이 뛰어난 디자이너이지만, 평범한 가정의 고집 센 장녀로 태어나 평범한 대학 나와 작은 회사에서 엄청 성실히 일하다 7, 8년 후 팩스 한 대 없이 창업해 고생, 고생하다가 회사를 200억 규모까지 키워낸 흙수저다. 그리고 예쁜 얼굴에 성깔이 좀 있어 뵈는 눈빛도 좋다.(책 속 사진 느낌이 그렇다. 어쩌면 엄청 착하고 여린 성격일 수도.)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여성 CEO들을 내 주변의 친구, 선후배 들과 대입해 보았다.
그녀가 창업을 한다면, 이들 중 어떤 유형에 가까울까? 재기 발랄한 사장일까? 착한 사장일까? 민주적인 사장일까? 고집쟁이 사장일까? 수재 사장일까? 회사 규모는 어디까지 키울 수 있을까? 만약 내가 창업을 한다면?
20대부터 30대, 40대 여성 독자들은, 이 책 속 어떤 사장에게 가장 끌릴까?
또 10대들은 이 책을 읽으며 무슨 생각을 할까? 김슬아 대표가 10대 때 『7막 7장』을 읽고 국제무대에서 일하기를 꿈꾸었듯, 심소영 두닷두 대표가 실리콘밸리에 가서 한눈에 반해 결국 IT 창업하고 실리콘밸리가 주목하는 사장이 되었듯, 이 책을 읽는 10대들이 박혜린 대표, 심소영 대표, 정수현 대표, 윤자영 대표 같은 젊은 힘이 되었으면 좋겠단 생각을 해본다.
블로그 글은 짧고 힘 있게 쓰라는 요구에도 주저리주저리 긴 글을 쓴 편집자 이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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