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엄마가 만든 제품에 반해 딸이 창업에 나서다 : 이도연 TWW 대표

경영 자기계발/그녀의 창업을 응원해

by 스마트북스 2017. 6. 29. 17:46

본문

엄마가 만든 제품에 반해 딸이 창업에 나서다 

이도연 TWW 대표

“창업은 잠들기 전까지는 일이 끝나지 않고, 밤새 일하고도 돈 한 푼 못 받는 직장 같은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각오를 하고 창업에 뛰어드는 사람은 적은 것 같아요. 성공한 후의 과실(果實)만 볼 게 아니라 그 과정에서 견뎌내야 할 고충도 끌어안아야 창업이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했으면 합니다.”
어머니가 직접 만든 비누와 샴푸로 피부 트러블과 탈모를 극복한 TWW 이도연 대표.
많은 사람들이 이런 경험을 하기를 바라며 어머니가 만든 비누와 샴푸를 아이템으로 창업에 나섰습니다.
그녀의 성공 포인트는 무엇이었을까요?

무엇이 진짜 명품 화장품인가?

이도연 TWW 대표는 2012년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천연 화장품 만들기 원데이 클래스오픈 소식을 올렸습니다. 홍보 문안은 명품 화장품 백화점에서 사지 말고 내가 만들기”, “백화점 1층을 끊게 하는 화장품 클래스였죠.
저에게 그 홍보 문구는 매우 큰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성인이 된 후부터 이 사업을 시작하기 직전까지 거의 병적으로 백화점 1층에서 살았으니까요.
내가 화장품을 안 사고도 이렇게 살 수 있다는 사실에 스스로 놀랄 때가 종종 있어요. 그리고 그런 기적 같은 경험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열망이 컸습니다.”
처음에는 취미반처럼 원데이 클래스를 진행했고, 점차 입소문이 나면서 2013년에는 전문가 과정을 열었습니다. 전문가 과정 역시 높은 호응을 얻었고 강좌를 통해 얻은 수익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쯤 되자 그녀는 본격적으로 사업을 꾸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이도연 대표는 자연의 화장품을 만드는 회사 TWW를 시작했습니다.

딸의 탈모와 피부 트러블을 보다 못해 어머니가 나서다

이도연 대표는 고등학생 시절 내내 탈모와 여드름에 시달렸습니다. 소문난 탈모 샴푸부터 각종 고급 화장품까지 써보지 않은 게 없었지만 좀체 나아지지 않았죠. 상명대학교 음대에 입학한 후에는 탈모와 여드름이 더 심해졌습니다.
어머니가 딸의 탈모를 심각하게 느낀 건 그녀가 대학 1학년 때였답니다. 학교에서 오케스트라 연주회가 있었는데 비올리스트 자리에 앉아 연주하는 딸의 정수리가 조명 아래 허옇게 보이는 것에 큰 충격을 받은 것이죠. 머니는 주민센터에서 강좌를 찾아 듣고 인터넷과 책을 뒤지면서 탈모 샴푸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두피 전문 한의원에 가서 침도 맞고 약도 처방받아 먹었죠. 한 통에 수십만원짜리 탈모 샴푸도 써봤지만 다 부질없었어요. 어머니가 탈모 샴푸를 만들겠다고 팔을 걷어붙인 것도 시중에서 판매하는 제품으로는 도통 낫지를 않으니까 직접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던 거죠. 주민센터, 인터넷, 책으로 배운 레시피에다 탈모에 좋다는 약재를 이것저것 넣어보면서 실험을 하셨어요.”
이도연 대표의 어머니는 구기자, 창포, 하수오, 6년근 홍삼, 감초, 당귀, 약쑥, 민들레, 뽕잎 등 탈모에 좋다는 약재 25가지를 따로따로 쪄서 그 추출물을 원료로 샴푸를 만들었습니다. 2006, ‘공복숙 여사표탈모 샴푸가 탄생한 순간이었죠. 어머니는 특히 원재료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시장에는 중국산 재료가 대부분이라 백화점에 가서 일일이 재료를 구매했습니다.
처음에 이도연 대표는 엄마가 만든 샴푸에 손도 대지 않았습니다.
용기도 촌스러운 데다 비린내도 나고 색도 탁해 거부감이 컸어요. 세련된 용기와 고급스러운 아로마에 익숙했던 제가 사용할 리 만무했죠. 어머니도 좋은 건 다 넣었지만 효능을 확인하지 못한 터라 제게 강요하지는 못하셨어요. 대신 집에 제 친구들이 오면 재료 자랑을 하면서 하나씩 나눠주곤 하셨어요. 나중에는 여드름 피부용 비누까지 직접 만드셨죠.”

 

내 친구 피부가 이렇게 좋아지다니

이도연 대표가 엄마표 제품을 사용하게 된 계기는 친구의 달라진 피부를 직접 확인하고부터입니다. 지루성 피부로 고민하던 대학 친구가 어머니의 비누를 한 달쯤 쓰고 나서 몰라보게 피부가 깨끗해진 것이죠. 눈으로 효능을 확인했지만 왠지 그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그녀는 어머니 몰래 샴푸와 비누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값비싼 외국 브랜드를 사용해도 나아지지 않던 피부가 깨끗해지더라고요. 정말 깜짝 놀랐죠. 물론 다른 제품은 전혀 안 썼어요. 중간에 다른 제품을 몇 번이라도 쓰면 여드름이 다시 심해지더라고요. 피부가 깨끗해지니까 탈모 샴푸에도 신뢰가 생겨서 사용하기 시작했어요. 머리를 감을 때마다 한 움큼씩 빠지던 머리카락이 거짓말처럼 줄어들기 시작하더군요. 머리에 윤도 나고, 저녁 늦게까지 찰랑거리는 상태가 그대로 유지되고요. 나중에는 엄마표 비누와 샴푸만 사용하게 되었어요.”
제품의 효과는 믿을 수 있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상업적으로 키울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음대 교수가 대부분 여성이라 명절이나 스승의 날에 선물하곤 했는데, 제품에 만족한 교수님들이 구매하고 싶다고 나서는 것을 보고서야 원가 계산을 했을 정도니까요.
이도연 대표는 엄마표 샴푸와 비누를 알음알음으로 팔다가 2010년께 쇼핑몰을 열었습니다. 남자 친구(현재의 남편)가 회사를 그만두고 쇼핑몰을 열어 천연 화장품 재료를 팔기 시작했는데, 그때 어머니가 만든 제품도 함께 판 게 계기가 되었습니다.
남자 친구의 주력 제품인 천연 화장품 재료는 안 팔리고 어머니가 만든 비누와 샴푸만 불티나게 팔렸습니다. 의논 끝에 천연 비누를 중심으로 쇼핑몰을 운영하기로 하고 어머니 공복숙 씨를 대표자로 등록했습니다. 쇼핑몰의 이름은 비누가(비누의 집)’로 정했습니다. 그전에 그녀가 운영하던 블로그 일랑의 일상은 이름을 비누가 도연의 일상으로 바꾸고 천연 비누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올렸죠.
 

본격 창업가의 길

사업이 골격을 갖춰가자 그녀의 고민은 깊어졌습니다. 비올라 전공자로서 음악가의 길을 가고 있었지만 이제는 천연 비누에 관심이 더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보다 체계적으로 사업을 하기 위해선 경영진이 아로마 테라피나 비누 제조 자격증을 취득할 필요가 있었죠.
어머니는 지식은 많았지만 자격증은 없었거든요. 제대로 사업을 하려면 공신력 있는 자격증을 갖고 있어야 하니까 제가 학원에 다니면서 자격증을 땄어요. 아로마 테라피, 비누 제조, 화장품 제조 등 각종 자격증을 땄지요. 그런 다음에는 집 근처에 작은 공방을 열었어요. 블로그
배우고 싶다는 메시지를 남기는 분들도 많았고, 공방에서 제품을 만들면 되니까 일석이조라고 생각했죠.”
공방 강좌는 천연 화장품 교육 과정으로만 운영했습니다. 비누나 샴푸는 일반인이 만들기가 까다롭지만, 화장품은 몇 가지 원료를 배합만 하면 되므로 강좌를 운영하기 용이하다고 판단했던 것입니다.
강좌 규모가 커지고 수급해야 할 재료가 많아지면서 이도연 대표는 화장품 재료의 유통 과정을 적나라하게 들여다보게 됐습니다. 천연 화장품에 들어가는 주요 원료는 플로럴워터, 베이스오일, 아로마오일, 보습제(글리세린이나 히아루론산), 유화제 등인데, 여러 단계의 유통 채널을 거치다보니 구매 비용이 꽤 높았고 재료 관리도 허술했습니다. 현실을 알게 되자 그녀는 안 좋은 재료로 천연 화장품을 만드는 게 무슨 소용인가 회의가 들었습니다.
원료 관리가 잘되는 공장에서 제대로 된 천연 화장품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한 그녀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 공장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당연히 쉬운 일은 아니었죠. 보통 원액 오일을 2퍼센트 정도 넣고 페이셜오일을 만드는데, 그녀가 원액 오일 100퍼센트를 요구하니 대부분의 공장이 수지타산이 안 맞는다며 손사래를 친 것입니다. 몇 개월을 물색한 끝에 마음에 맞는 공장을 찾아냈는데, 다행히 공방에서 가까운 곳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시간으로 기적을 만드는 제품을 만들자

20159월 이도연 대표는 천연 화장품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담아 TWW를 설립했습니다. TWW(TIME WORKS WONDERS)시간으로 기적을 만드는 회사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천연 비누 제조 회사인 비누가와 병행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윤을 내기 위해 재료를 덜 넣고 시간을 덜 투입하는 회사가 아니라 시간이 빚어낸 기적을 구현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스킨, 로션, 미스트, 페이셜오일은 이미 출시됐고 조만간 썬크림, 바디크림 등 제형감 있는 스킨케어 제품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여자들뿐만 아니라 남자, 아이 등 모든 사람이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천연 화장품 브랜드로 자리를 잡는 게 저의 목표입니다.”
이도연 대표는 비누가와 TWW를 합해 20164억원의 매출을 냈습니다. 올해에는 TWW의 제품군이 늘어나는 만큼 매출이 2배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합니다.
공장을 늘려 대량 생산을 하면 매출이 늘어날 텐데 왜 그렇게 느릿느릿 가느냐고 타박하는 분들도 있어요. 하지만 욕심 안 내고 천천히 가려고요. 천천히 가면서 저희의 철학인 시간이 빚는 기적을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어요. 단골 고객 중에는 저희가 마케팅도 안 하고 대량 생산도 안 하니 브랜드가 없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도 있어요. 절대로 없어지면 안 된다고, 계속 좋은 제품 만들어달라고 제 손을 잡고 부탁하시는 분들이에요. 그런 분들을 볼 때마다 제 철학을 지키고 살아야겠다고 결심하곤 합니다.”
이도연 대표는 내년에 공방과 사무실을 경기도 여주로 옮길 계획입니다. 400평 규모의 땅을 구매했는데, 이곳에 집을 짓고 밭농사를 지으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에서입니다. 2~3층 규모의 주택을 지어 1층은 제품 쇼룸과 공방을 겸하고 2층에 살림집과 사무실을 두기로 했습니다.
천연 화장품을 표방하는 회사는 많지만 실제로 원재료를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은 곳들도 더러 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천연 화장품의 철학을 지키고 싶고, 그런 제 비전을 로하스의 삶 속에서 실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자연 속에서 살면서 나중에 태어날 저의 아이와의 삶도 준비하고 싶고요.”

 이 포스트는 그녀의 창업을 응원해에서 발췌, 재정리한 것입니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