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서는 그동안 살아온 인생을 전달하기 위한 글이 아니다. 자기소개서는 전기가 아니고, 전기와 달라야 한다. 수백, 수천 편의 자기소개서를 읽어야 하는 채점자에게 일대기 순으로 구성된 지루한 자기소개서는 불청객이나 다름없다. 읽는 사람을 배려해 같은 내용이라도 더 쉽고 재미있게 재구성하는 게 좋다. 이때 필요한 게 SKS ShowingKeywordStorytelling 즉, 보여주기와 키워드, 스토리텔링이다.
‘말하지 말고 보여주라Do not tell but show’라는 글쓰기 원칙은 자기소개서에도 적용된다.
예시
①번 문장은 설명했고, ②번 문장은 보여주었다. 어떤 활동을 했는지 ②번 문장을 읽을 때 더 생생하게 파악된다. 재미 면에서도 ②번이 더 효과적이다.
보여주기 기법은 독자를 텍스트로 순식간에 끌어당긴다. 단순 설명할 때보다 독자를 더 감정 이입하게 만든다. 이런 보여주기 기법은 ‘○○년 후 어떤 모습일지를 기술하시오’처럼 미래 포부에 관한 문항에 답할 때 특히 효과적이다.
미래 포부를 밝힐 때 보여주기(Showing)가 효과적
예시
‘10년 뒤 자신의 모습을 기술하라’는 문항에 대한 자기소개서다. ①번은 떨어졌고 ②번은 붙었다. 10년 뒤는 상상 속에 존재한다. ①번은 머릿속 자신을 설명했고, ②번은 보여주었다. 첫 부분을 스케치sketch 형식으로 시작해 지원자의 10년 후 모습을 좀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5분이 안 되는 분량의 영상 칼럼 제작 팀장을 하고 있을 것이며, 이 콘텐츠가 언론사 구독자를 늘릴 것이라는 비전까지 담아냈다. 자신의 쓰임이 구체적일수록 좋은 자기소개서라는 기준을 적용하면, 당연히 ②번이 합격률이 더 높다.
자기소개서에 활기를 불어넣는 색다른 키워드를 활용해보자. 성실함, 창의성, 리더십, 진정성처럼 많은 이들이 사용하는 단어 말고, 더 직관적이면서도 신선한 키워드를 사용하는 게 포인트다. 재치 있는 언어는 식상한 알맹이를 그럴듯하게 포장한다.
예시
두 자기소개서는 ‘나는 기자가 되기 위해 10년 동안 준비했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①은 평범하게 서술했고 ②번은 웬만한 기자 지망생이 다 하는 학내 언론사 활동이라는 경험을 ‘기자 선행학습’이라는 비교적 색다른 키워드를 활용했다.
예시
문제의식 역시 기자 지망생들이 즐겨 쓰는 단어다. 이를 ‘아이템을 찾는 안테나’라는 표현으로 바꾸고 이에 맞추어 ‘안테나가 주파수를 감지하듯’, ‘안테나를 쉬지 않고 작동시켜’ 등으로 문장을 표현했다.
경험을 나열하는 방식의 자기소개서보다는 키워드를 활용해 자기소개서를 쓰면 채점자에게 한 단어로 나를 각인시킬 수 있다. 그 키워드가 지원자의 특성을 독특하면서도 정확하게 반영한다면 창의적이라는 인상까지 줄 수 있다.
이 포스트는 『뽑히는 글쓰기 : 시험에 통하는 글쓰기 훈련법』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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