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과 실물 경기는 강아지와 주인의 관계와 비슷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산책에 나선 강아지는 주인보다 앞서거니 뒤서기니 걷지만, 결국 주인이 걸어가는 방향을 따라갑니다. 주식시장도 단기적으로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위로 갈지 아래로 갈지 갈팡질팡하는 것처럼 보여도, 결국에는 경기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면 주식시장은 상승할 가능성이 크고, 좋지 않다면 하락할 가능성이 크죠.
경기에도 사계절이 있습니다. 바로 경기 ‘회복기’와 ‘호황기’, ‘후퇴기’, ‘침체기’입니다. 각 국면별 특징을 알면 주식투자 타이밍을 좀 더 정확히 판단할 수 있습니다.
불황기에는 집집마다 가처분소득이 줄어들어 소비가 감소하고, 이에 따라 매출이 줄어든 기업은 생산과 투자를 줄입니다. 고용이 감소하고 실업자가 더 많이 생기겠죠. 당연히 소비는 더욱 감소합니다.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죠. 불황이 지속되면 일반적으로 시중에 돌아다니는 돈이 줄어들고, 기업 실적도 나빠져 주식시장도 침체하게 되며, 주식투자자들이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불황기에는 ‘경기방어주’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경기방어주는 경기가 호황이든 아니든 영향을 별로 받지 않고 업황의 변화 폭도 그리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경기방어주는 보통 수출보다는 국내 위주로, 생활필수품이나 생활에 꼭 필요한 서비스를 하는 업종이 많습니다. 대표 업종은 음식료업, 통신업, 전기·가스업, 제약업 등입니다. 경기가 안 좋아도 밥은 먹어야 하고 아프면 약도 먹고 휴대폰도 써야 하니까요. 그래서 불황기에도 기업의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하지 않고 주가가 출렁일 가능성 또한 적습니다.
불황기에 주의할 점
하지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경기방어주라고 해서 불황기에 모두 주가가 떨어지지 않거나 상승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왜일까요?
경기방어주가 불황기에 상대적으로 인기를 끄는 것은 영익이익률이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경기방어주임에도 영업이익률이 크게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경기방어주를 고를 때, 무엇보다 영업이익흐름이 좋은지는 꼭 살펴봐야 됩니다.
그런데 침체기에는 이들 종목의 주가 하락 폭이 경기민감주인 자동차, 석유화학, 반도체 등의 종목보다 적다는 것이지, 큰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농부들은 겨울에 내년에는 무얼 심을까를 고민하죠. 마찬가지로 침체기에는 공격적인 투자를 하기보다는, 회복기에 투자할 종목을 공부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경기불황이 심해지면 정부와 한국은행은 공공투자를 늘리고 기준금리를 내려 시장에 돈을 풀기 위해 안감힘을 씁니다. 그러면 경기가 아직 살아나지 않았는데도 돈의 힘으로 주식시장이 상승하기도 합니다. 이를 ‘금융장세’라고 합니다. 이렇게 실물경기와 상관없이, 금리 하락으로 주식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르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런 상황에는 어떤 주식이 오를까요?
첫째, ‘은행주’를 주목하세요. 기준금리가 내리면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은행은 좀 더 싼 금리로 돈을 조달할 수 있기에 예대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가 커집니다. 이에 따라 은행의 수익성이 좋아지므로 은행주의 주가가 높아집니다.
둘째, ‘건설주’가 상승합니다. 정부는 경기를 활성화하려고 공공부문의 토목공사를 늘리고 부동산 규제를 풀어줌으로써 자금이 시장에서 돌수 있도록 숨통을 틔어줍니다. 이에 따라 건설주가 강세를 띕니다.
셋째, ‘증권주’가 상승합니다. 시장에 돈이 많이 풀리면 금리가 낮아지는데, 그러면 투자자들이 은행을 떠나서 주식시장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에는 금리가 인하되었으므로, 가계는 대출이자 부담이 줄어들어 가처분소득이 많아지고 차차 소비성향이 조금씩 높아집니다. 또는 당장 소비를 크게 늘리지는 않더라도, 저금리로 인해 은행을 떠나서 다른 재테크 수단을 찾게 되고, 그중 일부는 MMF나 펀드로 유입되어 증시에 자금이 풍부해집니다. 그래서 기업의 실적이 부진하더라도 향후 기대감으로 인해 주식시장이 상승하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금융장세에 체크해야 할 3가지
금융장세에는 기업의 실적보다는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이동을 체크해야 합니다. 돈의 힘으로 상승하는 시장이니까요. 다음의 3가지를 체크하면 됩니다.
1. 투자자예탁금과 신용융자 추이를 체크합니다.
2. 기관투자자의 자금이 증가하는지 체크합니다.
3. 특히 금융장세의 초기에는 외국인투자자의 자금이 증가하는지를 체크합니다.
경기가 점차 살아나면서 본격적인 활황으로 접어들면 모든 영역으로 투자가 확대됩니다. 자본재와 소비재의 생산이 증가하며 고용이 활성화되고, 가계의 가처분소득이 늘어나고 소비가 활발해지면서 자연스럽게 공급 부족이 나타나게 되죠. 이로 인해 금리가 상승합니다.
보통 금리가 오르면 주식시장에 들어오는 돈이 줄어들 수 있으므로 부정적인 신호로 봅니다. 하지만, 호황기 초반의 금리 인상은 경기가 살아나는 신호로 받아들여져 악재로 작용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호황기에는 소비가 늘어나므로 홈쇼핑, 백화점 등 유통업체의 실적이 좋아지기 시작합니다. 또한 여행사나 항공사들의 실적이 좋아지면서, 이들 업종의 주가 역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외 소비주로 화장품, 의류, 호텔주 등이 있습니다.
경기가 안 좋으면 차를 바꾸는 사람이 적으므로 자동차 업종의 경우 실적이 안 좋아지고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경기가 회복되면 가처분소득이 높아지고 수요가 늘어나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죠.
불황이 계속되면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며 주택건설이 지지부진하며 자동차 수요가 줄어듭니다. 이에 따라 건설, 자동차 강판에 쓰이는 재료의 수요가 감소하며 이들 기업의 실적이 둔화되고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지죠. 반면 경기가 좋아지면 자동차와 주택 수요가 늘어나 철강재 수요도 증가하고, 이에 철강주들의 실적이 좋아지고 주가도 상승합니다.
이 포스트는 『주식투자 오늘부터1일』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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