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를 그리다』를 쓴 저자 중 한 사람인 유호현 씨를 처음 만난 날. 그는 열띤 얼굴로 대기업 조직과 실리콘밸리의 기업 조직은 어떻게 다른지를 설명했다. 또 실리콘밸리가 가진 진짜 힘은 무엇인지, 실리콘밸리는 어떻게 작동하는지, 우리나라 젊은 세대들이 어떻게 일하기를 바라는지를 이야기했다. 대기업의 일하는 문화가 바뀌지 않으면 향후 10년 안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예언 같은 주장도 했다.
한 시간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그의 이야기는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요 몇 년 동안 일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물론이고 눈에 보이는 사회, 경제가 정말 많이 바뀌었다. 단순히 세대교체를 말하는 것이다. 눈 한번 깜박하고 나니, 다른 세상에 와 있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내가 만난 많은 20~30대들이 소위 좋은 직장에 다니고 스펙이 만만찮음에도, 한 가지 일로 평생 먹고살 수 있다고 믿지 않았으며 또 그러기를 바라지 않았다. 40~50대들도 마찬가지다.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이,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로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이, 나아가 아날로그와 슬로 라이프, 적정소비, 소확행을 이야기하는 이들 또한 다르지 않았다.
그럼에도 혼자보다는 회사라는 무리 속에서 어울려 살고 싶은 개인은 어떻게야 할까? 또 이전과 사뭇 달라진 마인드를 갖고 있는 새로운 개인들이 모인 회사는 어떻게 해야 성장할 수 있을까?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아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국내 기업들은 어떤 인재들을 모으고 어떻게 조직을 운영해야 할까?
『실리콘밸리를 그리다』에는 그 모든 질문에 대한 아주 근본적인 답이 있다.
전 세계 인재들이 모이고,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고, 엄청난 자본을 끌어모으는 실리콘밸리. 왜 그곳에 인재가 모일까? 왜 그곳에서 혁신적인 제품이 만들어질까? 왜 그곳에는 엄청난 자본이 모일까?
그 이유는 어쩌면 아주 간단하다. 누구나 자신이 해보고 싶은 무언가를 시도할 수 있게끔 지원이 이뤄지고, 또 그들이 그곳을 이탈하지 않도록 최대한의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인종, 성별, 나이, 출신보다 함께 일할 만한 사람인지를 중요하게 여기고, 일을 할 때는 위계보다 일 자체를 우선하고, 그에 합당한 대우를 한다. 회사가 개인의 생활을 존중하는 것 또한 기본이다.
『실리콘밸리를 그리다』는 그러한 모든 것들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유지되는지 실제 사례를 들어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실리콘밸리에서 엔지니어, 엔지니어링 디렉터, 디자이너, 경영진 비서, IPO 재무회계 컨설턴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5명의 저자와 3명의 특별 기고자가 각각의 시각으로 실리콘밸리의 면모를 꼼꼼하게 관찰하고 통찰한다.
“회사에서 행복한 것이 이상한 게 아니고, 오히려 회사에서 불행한 것이 이상한 게 아닐까요.”
『실리콘밸리를 그리다』의 저자는 말한다.
사실, 회사가 직원의 행복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직원들이 회사에서 일하는 것이 불행하다면 그 회사에 과연 미래가 있을까? 회사가 직원의 복지를 챙기고, 직원들 간 소통을 살피고, 연봉 및 각종 보상제도를 개선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에 있다. 만약 회사에 있는 것이 불행하다면 그 직원은 회사를 떠나 자신에게 더 맞는 곳을 찾아갈 것이다. 실리콘밸리 회사들이 직원의 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시하는 이유다.
회사에서 행복하고 싶은 평범한 직장인 편집자 이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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