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월급쟁이 부자 김재영 씨(가명) 어머니는 유복한 가정에서 자랐으나 여자가 무슨 학교냐며 할아버지의 극심한 반대로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만 겨우 졸업했습니다. 하지만 재테크 감각이 매우 좋아서 재영 씨는 어머니와 자주 투자와 관련된 대화를 나누곤 합니다.
재영 씨는 지금도 70대인 어머니와 통화를 하다가 깜짝 놀랄 때가 많습니다. 자신은 이자가 얼마나 될지를 계산기나 엑셀을 이용해 계산하는데, 어머니는 전화통화 중에도 툭툭 이자를 머리로 계산해 말하기 때문이죠. 그럴 때마다 ‘돈을 50년 가까이 굴려온 내공이 이런 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하네요.
멀리 있는 부동산은 내 것이 아니다?
재영 씨 어머니는 특히 부동산에 밝은 편입니다. 결혼할 때는 맨손이었으나, 30대 초반에 고향인 수도권 도시에 작은 상가 건물을 산 후, 40대 초반에는 상가 건물 3채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상가투자법부터 세세한 부동산 관련법뿐 아니라 세입자 상대하는 법, 상가 가치를 높이는 업종 구성법과 리모델링법까지 경험이 많습니다. 특히 부동산 투자에 관해서는 어머니의 의견을 많이 참조합니다.
“친구가 ◯◯ 도시 인근에 고속국도가 새로 생길 예정이라며 땅값이 오를 것이니 같이 사자고 하네요.”
“네가 여유자금이 있냐? 너는 얼마를 투자하고, 친구는 얼마를 투자하고 싶다던데?”
“마침 은행 만기가 돌아오는 예금이 있어요. 평수도 크지 않고 돈으로는 얼마 안 돼요. 저는 땅값의 3분의 2, 친구는 3분의 1을 내고, 서로 지분을 나누면 되지 않겠냐고 하네요.”
“그렇게 하면 돈을 많이 투자한 쪽이 적게 투자한 쪽보다 불리한 거다. 돈을 낸 만큼 지분을 나누어 가져도 마찬가지이다. 잘못되었을 때 위험은 네가 더 떠안고, 잘되었을 경우 지렛대 효과는 친구 쪽이 훨씬 커지잖아. 나중에 팔 때도 의견이 갈릴 수 있고. 그나저나 그 친구가 누군지 몰라도 너보다 똑똑하구먼.”
“그런가요? 그나저나 어머니가 지렛대 효과도 아네요.”
“할머니라고 무시하지 마라. 나도 9시 뉴스는 본다. 멀리 있는 부동산은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야 해. 관리도 잘 안 될 뿐더러, 그 도시의 물정을 몰라 살 때는 비싸게 사고, 팔 때는 제값을 못 받는 수가 많아. 요즘 임대용 부동산이 인기라고 하지만 세상에 공짜 없다. 월세 받는 게 얼마나 어렵고 신경 쓰이는데. 옆에 딱 붙어서 관리해야 내 물건인 법이다.
욕심내지 마라. 땅에 투자해서 돈을 벌었다는 사람이 많지만, 손해 본 사람도 많단다. 다만 그들은 말을 하지 않을 뿐이야. 네가 잘 아는 동네에 투자해서 실패하지 않는 것이 훨씬 나은 투자다. 부동산 투자는 한 번 잘못하면 돈을 크게 잃을 수도 있으니까. 돈에 눈이 멀어 욕심내다 보면 발목을 잡힌다.”
아는 곳에 투자하고 과욕을 부리지 말 것
재영 씨는 어머니가 투자에서 손실을 입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10년도 더 전에 세계 금융위기 때 주식펀드에서 몇 백만원의 손실을 본 것이 유일했습니다.
왜 그런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데, 재영 씨 어머니는 기본적으로 자신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투자하지 않습니다. 필요하면 은행원이나 증권사 직원들에게 꼼꼼히 물었으며, 목표한 수익률이 넘으면 젊은 투자 멘토 세 사람에게 의견을 들어보고는 과감하게 환매했습니다.
물론 그 멘토 세 사람은 자신들이 ‘70대 할머니의 투자 멘토’라는 사실을 모릅니다. 그냥 친척으로, 고객으로, 가끔 수리나 공사를 맡기는 70대 할머니가 지나가는 말로 몇 마디 물어본다고 생각할 뿐이지요. 재영 씨는 50여 년 동안 재테크를 해온 어머니의 감각에 지금도 자주 감탄합니다.
자신만의 투자 멘토를 찾아야 하는 이유
누구나 이런저런 인연으로 얽힌 이런 사람들이 두어 명은 있습니다. 단순히 경제책을 많이 읽었거나 주식투자를 오래한 것이 아니라,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을 알토란같이 모으고, 오랜 삶의 경험으로 경기나 돈에 대한 감각이 발달한 사람 말입니다.
그들의 말을 맹신하라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주변에서 이런 사람들을 선택해 정기적으로 접촉하고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좋습니다. 투자를 해서 큰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투자의 실패를 막는 보수적인 투자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또 내가 일하는 회사의 매출이나 주문량의 변화를 연결해 생각하는 버릇을 들이세요. 지금 당장은 큰 변화를 느낄 수 없지만, 세월이 쌓이면 더 큰 돈을 굴리는 시기에 이런 습관은 큰 도움이 됩니다. 경제를 책으로만 공부한다는 것은 착각입니다.
이 포스트는 『월급쟁이 부자들』(최신 개정판)에서 발췌, 재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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