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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빌리기 전에 당신이 꼭 알아야 할 것 : 월급쟁이 부자들의 돈 빌리는 기술

돈 되는 재테크/월급쟁이 부자들

by 스마트북스 2019. 4. 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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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해서라도 집 살까?

“남편과 함께 자영업을 하고 있어요. 수입은 계절에 따라 들쭉날쭉한데 장사가 잘되는 편이라 월 평균 530만원쯤 벌고 있습니다. 아이는 중학교 1학년이고 70대 중반의 시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어요. 두 분은 수입이 없고요. 아이 학원비도 만만치 않고 식구가 많아서 정말 아등바등 아끼고 사는데도 한 달 지출은 월세를 포함해 410만원이네요.”

경기도 소도시에서 살고 있는 임지영 씨(38세)가 보낸 메일 중 일부입니다. 그녀는 융자를 얻어 집을 살까 고민 중이었습니다.

“지금 24평 아파트에서 보증금 1억원에 월세 40만원 반전세로 살아요. 시부모님이랑 다섯 식구가 사니 비좁긴 하죠. 곧 만기인데 주인이 보증금 2,000만원과 월세 10만원을 올려달라고 하더군요. 1억4,000만원을 융자를 내면 주변의 32평 아파트를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남편은 이번에 집을 사서 이사를 하자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집은 단순히 재테크 수단만이 아니라 온 가족의 안정된 터전을 만드는 것이므로 부담되지 않는 수준의 거주 목적의 집이라면, 1~2년 추이를 보며 분양받거나 사는 것도 방법입니다.

하지만 현재 저축여력이 월 120만원인 지영 씨가 1억4,000만원의 대출을 받는다면 이자를 감안해 10년 가까이 갚아야 하지요. 그런데 아이가 중학생이므로 교육비 부담이 갈수록 커질 것이고, 70대 중반의 시부모님은 연세가 들수록 병원비 부담도 커질 테고요. 게다가 부부가 자영업을 함께하고 있기에 혹시 장사가 잘 안 되면 1억원이 훌쩍 넘는 융자금이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가정경제는 좀 보수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전세를 2년 더 살면서 돈을 좀더 모은 후에 아파트 청약을 생각해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답변을 드렸습니다.

대출이자만 고려해선 안 된다

저금리 시대, 주택 구입이나 창업 등으로 빚을 지는 것을 쉽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자주 보았습니다. 1,2억원의 융자를 받는 분들도 제법 많습니다.

심지어 40대 중후반 지인 중 한 명은 맞벌이로 월 수입이 650만원이고 중고생 자녀가 2명인데도 3억원의 융자를 받겠다고 했습니다. 매달 130만원 남짓한 이자는 부부의 수입으로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원금 3억원은 어떻게 갚을 것인지 뚜렷한 계획도 없이 막연히 갚으면 되겠지 식으로 생각했습니다.

물론 융자를 받기 전에 계산을 상세하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산에 사는 강호석 씨(33세)의 말입니다.

“결혼한 지 1년이 되었어요. 중소기업 맞벌이 부부로 월 소득이 500만원입니다. 둘이 정말 아껴서 200만원으로 생활하고 300만원을 저축하고 있어요. 3억5,000만원인 아파트를 사고 싶은데, 2억원을 융자를 받으면 6, 7년 후에는 모두 갚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호석 씨의 계획은 어떨까요? 돈 문제는 산수가 아닙니다. 단순히 더하기 빼기로만 계산해서는 안 됩니다 2억원에 대한 이자는 80만원 정도일 것입니다. 그런데 곧 아이를 가질 예정이니 육아비 부담이 커져서 저축 여력이 100만원 정도로 줄어듭니다. 게다가 출산·양육 과정에서 외벌이가 될 가능성도 있어서 자칫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으니 신중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큰 그림을 제대로 그려야 한다

대출 5,000만원을 갚는 것과 목돈 1억원을 모으는 것 중에 서 어느 쪽이 더 어려울까요? 저는 주저 없이 “대출금 5,000만원을 갚는 것이 훨씬 더 어렵다”고 말합니다.

“어휴, 지긋지긋한 대출금을 이제야 다 갚았네. 다시는 은행에서 돈을 빌리지 말아야지!” 금융회사에서 근무할 때 주택담보대출금을 마저 갚으면서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을 자주 보았습니다.

은행 입장에서 주택담보대출은 비교적 안정된 이익을 보장해 주는 고수익 대출입니다. 한마디로 효자상품이죠. 그래서 매월 이자만 꼬박꼬박 내면 원금을 상환하라고 독촉도 하지 않고 만기에 대출상환을 연기해주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면 대출을 받은 사람은 원금을 금방 갚아야 할 돈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게 되고, 결국 시간이 흐를수록 대출을 갚기가 더욱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가계부를 열심히 쓰고 콩나물 값도 아끼려고 노력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큰 그림을 제대로 그리는 것입니다. 돈 관리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가정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는 것’입니다. 지금 소득으로 감당할 수 있겠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대출을 받기보다, 앞으로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예상하고 시나리오를 짜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마이너스 통장 잔고 줄이는 게 힘든 이유

마이너스 통장을 쓴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이 통장을 없애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 것입니다. 마이너스 통장은 매월 이자가 마이너스 원금에 가산됩니다. 마이너스 한도만 넘지 않으면 금방 갚지 않아도 되므로 원금을 갚아야 한다는 급박함을 느끼지 못하여 계속 사용하게 됩니다.

마이너스 통장은 금리가 일반 대출보다 0.5~3% 정도 높고 대출이자도 월 복리로 붙습니다. 예를 들어 마이너스 통장의 오늘 잔고가 –800만원이며 금리가 7.3%라고 해 보죠. 만약 1년 내내 마이너스 잔고가 유지된다면 이자는 얼마나 될까요?

마이너스 통장의 대출이자는 월 복리로 늘어납니다

1달 뒤 8,000,000원+(8,000,000원×7..3%/365일×30일)=8,048,000원

2달 뒤 8,048,000원+(8,048,000원×7.3%/365일×30일)=8,096,288원

3달 뒤 8,096,288원+(8,096,288원×7.3%/365일×30일)=8,144,866원

....

12달 뒤 8,544,129원+(8,544,129원×7.3%/365일×30일)=8,595,393원

마이너스 통장으로 800만원을 대출받으면, 첫 1년에 60만원 정도의 이자가 소리 없이 마이너스 원금에 합산됩니다. 그런데 보통은 마이너스 통장에서 돈이 들락날락 하기 때문에 이자가 어느 정도인지 눈치도 채지 못합니다. 마이너스 잔고를 아무 생각 없이 3년 정도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면 이자로 얼추 200만원 정도가 합산되는 셈입니다. 마이너스 통장은 아예 없애고 안 쓰는 게 좋습니다.

이 포스트는 『월급쟁이 부자들』(최신 개정판)에서 발췌, 재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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