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춘욱 박사의 조언 : 네 부류 해자에 주목
홍춘욱 이코노미스트는 저금리 환경에서 주식시장의 매력이 매우 높아질 것이라고 믿는 낙관론자이지만, 코로나19 쇼크 이후 시장의 회복은 모든 주식에서 골고루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어떤 기업을 최우선으로 투자해야 할까요? 이 대목에서 홍춘욱 박사는 크게 네 부류의 해자(Moat)를 가진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합니다.
여기서 해자란 성을 둘러싼 연못으로, 적군이 포위하더라도 깊은 해자가 있는 경우에는 성을 쉽게 넘볼 수 없을 것입니다. 이처럼 기업이 강력한 경쟁우위(=해자)를 가지고 있다면, 불황에서 가장 먼저 회복되고 경쟁자들을 멀리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죠.
좀 더 자세히 알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브랜드 해자 기업
첫 번째 주목해야 할 경쟁우위는 ‘브랜드’입니다. 경쟁상대가 될 만한 강력한 브랜드가 등장할 가능성이 적은 기업은 매우 강력한 해자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업계에 가장 먼저 진입해 그 산업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된 경우도 브랜드 해자에 해당될 것입니다.
그럼, 어떤 기업이 브랜드 해자를 가지고 있을까요? 필자는 코카콜라(KO)나 애플(AAPL)처럼, 어떤 산업과 브랜드가 동의어처럼 불리는 기업들이 브랜드 해자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종목 이름 뒤에 붙어 있는 알파벳은 미국 주식시장에서 거래할 때 사용되는 티커주문 약칭입니다. 한국의 주식시장에서는 어떤 회사를 지칭할 때 숫자를 티커로 사용하는데,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티커는 005930입니다. 반면 미국 애플의 티커는 AAPL입니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지 오래된 기업들은 하나 혹은 두 개의 알파벳으로 이루어진 티커를 가지고 있고, 최근 상장된 기업의 티커는 깁니다)
교체비용 해자 기업
두 번째로 브랜드 해자에 못지않게 중요한 경쟁우위는 ‘교체비용’이라고 생각합니다. 고객이 경쟁제품(혹은 서비스)으로 갈아타기 매우 어렵거나 비용이 많이 들거나 과정이 번거롭다면, 이 기업은 매우 강력한 경쟁우위를 가진 것으로 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마이크로소프트(MSFT)나 어도비(Adbe) 같은 기업들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참고로 이들 기업의 주가도 코로나19 쇼크로 폭락한 바 있는데, 오프시장에서 온라인시장으로 바뀌는 세계적 흐름 속에서 매출 확대의 기회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비밀 해자 기업
저가매수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세 번째 해자는 ‘비밀(Secret)’입니다. 즉, 기업이 가진 핵심적인 비밀을 경쟁기업이 모방하기 어려운 경우죠. 예를 들어 특허, 고유한 생산기술 등이 여기에 해당될 것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혁신적인 신약을 다수 보유한 글로벌 바이오 기업입니다. 예를 들어 유나이티드헬스그룹(UNH)이나 화이저(PFE) 같은 기업들이 여기에 속할 텐데, 역시 마이크로소프나 어도비처럼 코로나19 쇼크 당시 주가가 폭락했습니다.
비용 해자 기업
마지으로 주목할 해자는 가격입니다. 제품 및 서비스를 다른 기업보다 저렴하게 만들고 품질을 높일 수 있는 저비용 공급자이며 그 장점을 유지하는 기업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가장 먼저 아마존(AMZN)이나 코스트코(COST)가 떠오르고, 한국의 삼성전자(005930)나 현대차(005380) 같은 기업들도 부분적으로는 이런 해자를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홍춘욱 박사가 네 가지의 기준을 만족하는 기업들만 ‘저가매수’를 하라는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투자자들마다 정보 우위에 서 있는 산업들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으며, 또 배당을 많이 지급하는 기업들을 좋아하는 투자자들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으므로, 네 가지의 ‘해자’는 참고사항 정도로 받아들이면 되겠습니다.
이 포스트는 홍춘욱의 『디플레 전쟁』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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