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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나라는 어떻게 중원을 차지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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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종연횡책으로 불안한 천하 균형

진나라가 하루아침에 강해진 것은 아닙니다. 진나라는 상앙의 개혁법을 통해 강대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죠. 강력한 법치국가를 지향했던 상앙은 신상필벌의 엄벌주의를 내세워 국가의 기강을 바로잡았습니다. 서릿발 같은 법 집행으로 법의 적용엔 직위나 신분의 고하가 없었죠. 이는 무엇보다도 군기를 드높이는 원동력이 되어, 가장 서쪽에 자리잡고 있던 진나라가 강대국이 되어 연나라, 조나라, 제나라, 위나라, 한나라, 초나라를 위협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여기서 그 유명한 소진과 장의의 합종연횡책이 나옵니다.
귀곡선생 문하에 있었던 소진과 장의, 두 사람은 출중한 실력으로 세상에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졸업시험에 먼저 통과한 소진이 스타트를 끊죠. 소진은, , , , , 초나라가 힘을 합쳐 신흥 강대국인 진나라를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를 합종책이라 합니다. 그는 먼저 연나라로 달려가서 기막힌 말발로 연나라 왕을 사로잡았습니다. 덜커덕 재상 자리를 꿰찬 소진은 조나라로 가서 동맹을 맺겠다고 길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그는 조나라에서도 재상이 됩니다. 마침내 나머지 네 개 나라도 설득해 6국의 연합 재상이 되는 데 성공합니다.
한편, 이 무렵에 귀곡선생은 또 한 명의 제자인 장의를 불러 졸업시험을 치르게 합니다. 장의는 졸업시험에서 합종책에 반대되는 연횡책을 주장했습니다. 연횡책이란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나라가 나머지 제후국들을 다스려야 천하가 태평하다는 이론입니다. 장의 역시 졸업시험을 무사히 통과하고 천하로 나갑니다. 이 무렵에 진나라가 조나라를 침공하려 한다는 소문이 돕니다. 만약 진나라의 침공이 시작되면 소진의 합종책은 위기에 빠질 것이 분명했습니다. 소진은 진나라의 침공을 막을 사람은 딱 한 명, 귀곡선생 밑에서 동문수학한 장의뿐이라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세상에 나왔으나 아직 출세를 못하고 있는 장의를 진나라 정계에 진출하도록 도와줍니다. 장의의 연횡책에 감복한 진나라 왕은 장의에게 재상 자리를 내줍니다. 장의는 소진과의 신의를 지켜 진나라의 동쪽 진출을 한사코 막아줍니다.
소진과 장의가 살아 있는 동안은 불안하지만 천하가 균형을 이루며 안정을 구가했습니다. 그러나 소진이 죽고 나자 장의의 연횡책도 잘 먹히지 않았고, 천하는 다시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이간책과 첩보전

진시황의 병마용 군대

진왕 정(훗날 진시황)은 본격적으로 통일전쟁을 시작합니다. 진나라의 통일전쟁 과정을 살펴보면 이른바 화북회랑, 즉 중원 한복판을 차지하고 있는 한, 세 나라를 한 번에 쓸어버리는 전략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죠. 이 세 나라 방향으로 진격하기 위해서는 남쪽에 자리한 초의 배후공격을 경계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초나라는 제나라와 동맹관계였죠. 진나라 입장에서는 초나라를 치기 위해서는 먼저 굳건한 초-제동맹을 깨뜨려야 했습니다. 진은 초에 밀사를 보내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너희는 제나라를 쳐서 먹어라. 난 한, , 조를 치겠다. 그럼 우린 중원을 양분하는 거다.”
하지만 초나라는 조나라와 동맹을 파기하는 것도 부담스러웠고, 중원에 덩치 큰 라이벌이 등장하는 것도 달갑지 않았습니다. 초나라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자 진나라에서는 딜이 하나 더 들어갑니다.
우리 땅 600리를 떼어주겠다!”
, 이러면 이야기가 달라지죠. 초나라는 바로 !’을 외쳤습니다. 하지만 진왕 정은 치밀하고 음흉했습니다. 바로 제나라에 밀사를 파견해 진-제 동맹을 맺고 초나라를 공격하는 이간질을 획책합니다. 이른바 원교근공의 전법입니다. -제 동맹을 통해 초나라가 배후공격을 못하도록 못을 박은 뒤, 진왕 정은 화북회랑을 전격적으로 도모합니다.
진나라는 맨 먼저 한나라로 진군해 순식간에 한나라를 멸망시킵니다.
그리고 진나라와 조나라는 장평에서 맞짱을 뜨죠. 당시 조나라는 명장 염파가 총사령관으로 있었습니다. 양쪽 모두 20, 도합 40만이었습니다. 이때 염파 장군이 쓴 전술은 2년 동안 성만 지키는 것이었죠. 전체적인 국력에서 열세한 조나라로서는 당연한 전략이었습니다. 더구나 당시 진나라는 워낙 여러 곳에 전선을 형성한데다 6국이 합종책으로 일제 공격을 할 것이라는 소문에 시달리는 등 사정이 여의치 않았습니다.
여기서 진나라는 다시 한 번 첩보전을 감행합니다. 조나라 간신 곽개를 매수한 후 이를 통해 염파를 경질시키고 지휘관을 조괄로 교체시킵니다. 조괄은 실전 경험이 없는 장수였습니다. 진나라는 최전선 지휘관 백기로 하여금 일부러 조나라 군대에게 패배해 조나라 군대를 유인한 후, 매복 지점에서 조괄의 군대를 격파했습니다. 조괄은 바로 항복했으나 백기가 조괄의 군대를 생매장시켰습니다. 한마디로 장평대전은 조나라의 몰락과 진나라의 천하통일 기반을 다진 전투였습니다.
한나라가 멸망한 2년 뒤인 BC 228년에 조나라도 멸망합니다. 그리고 다시 3년 후인 BC 225, 위나라마저 진나라에게 먹히며 중원의 노른자위는 모조리 진나라 차지가 되었습니다.

이 포스트는 토크멘터리 전쟁사 이세환 기자의 밀리터리 세계사. 고대편에서 발췌, 재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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