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비행사가 우주선 밖으로 나가 우주 유영을 하려면 우주복은 필수입니다. 만약 우주복을 입지 않고 우주에 나가면 산소 부족과 강력한 방사선으로 인해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겁니다. 그래서 우주복은 공기가 통하지 않는 외부와 완벽하게 차단되어 있습니다.
우주에서 사용할 수 있는 우주복은 다음과 같은 조건을 가져야 합니다. 먼저 우주 공간에 나가면 태양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서 고온과 극저온의 경계를 왔다 갔다 하는데요. 그래서 첫 번째 조건은 이런 지독한 외부의 온도를 이겨내면서 우주 비행사의 체온을 유지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두 번째는 우주 비행사가 배출한 이산화탄소를 흡수, 저장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주복을 입으면 자동으로 공급되는 공기로 호흡하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가 호흡을 뱉으면 이산화탄소가 나오죠. 이때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우주복 바깥으로 빼지 않으면 집중력 저하, 두통 등 가벼운 컨디션 저하는 물론이고 장시간 지속되면 생명에 큰 위협이 될 수도 있습니다.
또 우주에는 생각하는 것보다 쓰레기가 많습니다. 모두 우리가 발사한 인공위성의 잔해들이죠. 이런 쓰레기들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움직이기 때문에, 아주 작은 조각이라도 우주복과 부딪치면 우주복이 찢어지는 등 손상을 입게 됩니다. 물론 안에 있는 사람도 같이 상처를 입죠. 그래서 세 번째 조건은 무조건 튼튼해야 합니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조건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우주 공간과 우주인을 완벽히 분리시켜야 한다는 점입니다.
2020년 NASA는 신형 우주복을 공개했습니다. 2020년 3월, 여성 우주 비행사가 처음으로 우주 유영을 시도하다가 우주복 때문에 무산된 일이 있었죠. 기존 우주복은 특정한 사이즈만으로 제공되어 다양한 옵션을 선택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우주 유영은 대부분 남성 우주 비행사의 몫이었죠. NASA가 공개한 신형 우주복은 우주인의 신장에 따라 늘려 입을 수 있다는 큰 특징이 있습니다.
여성 우주 비행사도 무리 없이 우주 유영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다양한 크기와 부품, 어깨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내장해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도 쉽고 빠르게 우주복을 입을 수 있도록 했죠. 그리고 달의 표면에서도 최대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유연한 구조로 만들었습니다. 팔과 다리, 허리 등 우주인의 움직임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각종 베어링 시스템의 성능을 높여서 우주복 공개 때 우주복 엔지니어는 새로운 우주복을 입고 앉았다 일어서기, 팔 돌리기 등 다양한 동작을 선보였습니다. 새로운 우주복은 2024년 달 탐사 때부터 쓰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포스트는 『만약에 과학 : 우주』(천민우)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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