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는 눈으로 글을 읽고 뇌로 이해하는 과정입니다.
여기서 벗어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으로 ‘요약하기’를 권합니다.
요약하기는 글이나 책을 ‘읽은 후’가 아니라 ‘읽기 전’에 이미 시작됩니다. 내용을 요약하겠다고 마음먹고 글을 읽으면 ‘읽기의 상황’이 이전과는 판이하게 달라집니다. 중요한 대목에는 밑줄을 치거나 그 옆에 자신의 생각을 적고 싶어지기도 하지요. 글을 읽는 사이사이 자신도 모르게 머릿속으로 인상 깊었던 문구를 되짚어 보거나, 줄거리를 떠올리거나, 중요한 내용을 정리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요약하기’ 과정과 더불어 그 요령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먼저, 글을 읽어야겠지요. 단, 읽기에도 요령이 있습니다. 일단 3번을 읽으세요. 처음에는 눈으로 정독하고, 그다음에는 펜으로 중요한 부분을 표시해 가며 읽습니다. 세 번째 읽을 때에는 핵심문구 혹은 자신의 생각을 빈 공간에 쓰세요. 혹시 3번을 읽어도 글의 핵심 내용을 잘 모르겠다 싶으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문단을 찾아서 그 문단만 다시 읽어 보세요.
읽으면서 잘 모르겠다 싶은 내용은 인터넷 검색을 해 보아도 좋습니다. 잘 모르는 단어는 사전 등을 찾아서 뜻을 확인하고, 관련 기사나 책을 찾아 읽으면 내용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지요.
요약을 제대로 하려면 글의 핵심 내용을 파악해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은 ‘말하기’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말하기를 통해 글로 요약하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글쓰기에 대한 막연한 공포도 줄일 수 있지요.
2분 정도에 걸쳐서 읽은 내용을 말해 보세요. 말을 하려면 먼저 생각을 해야 합니다.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어찌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말하기는 읽은 내용을 머릿속에 다시 떠올려서 정리를 하도록 도와줍니다.
“이 글은 무엇무엇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 이 사람은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네.”
이 정도만 말해도, 글의 내용을 상당히 잘 정리한 겁니다. 거울 앞에 서서 말해 보세요. 혼잣말로 연습을 해도 좋습니다.
앞서 메모를 하고 말을 하면서 글의 내용을 어느 정도 정리해 두었기 때문에 요약하여 쓰기는 이제 훨씬 쉬울 겁니다. 누군가 몇백 자 이하로 쓰라고 정해 주었다면 분량 제한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요약하기 연습을 꾸준히 여러 번 하다 보면 분량 제한에 대한 부담도 자연스럽게 사라질 겁니다.
이 포스트는 『장선화의 교실밖 글쓰기』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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