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는 말을 하거나 글을 쓸 때 상식에 맞게 혹은 이치에 맞게 논하는 과정이나 원리를 뜻합니다. 상식과 이치란 세상 사람들이 굳이 공부를 하지 않아도 이미 알고 있거나 알아야 하는 지식, 사회적인 합의입니다. 어떤 것에 대해 주관적인 감상과 생각을 썼다 하더라도 그것이 보통 사람의 상식이나 세상의 이치를 벗어난다면 누구의 공감도 얻기 어렵지요. 논리적으로 글을 써야 글에 짜임새가 생깁니다.
그렇다면 글을 논리적으로 쓰는 법을 방법을 알아볼까요.
논리적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사람에게는 단어 하나를 자주 쓰라고 권하고 싶어요. 바로 접속사 ‘왜냐하면’입니다. ‘왜냐하면’은 앞에 제시한 말이나 주장의 그 이유를 자연스럽게 쓸 수 있도록 도와 줍니다. 또 생각을 쉽게 끄집어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러나’, ‘그리고’, ‘그런데’ 같은 접속사도 글을 논리적으로 쓰는데 도움이 됩니다. 이러한 접속사들은 문장과 문장 사이의 연결을 부드럽게 해 주고, 글이 하나의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게 해 줍니다.
다만 자주 쓰면 글이 복잡해 보이고, 없어도 문맥의 의미가 통할 때는 군더더기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논리적으로 글 쓰는 습관이 어느 정도 몸에 배면, ‘왜냐하면’이나 ‘그리고’, ‘그런데’ 같은 접속사 없이도 문맥이 잘 통하는 글을 쓸 수 있습니다.
토론술은 정신이라는 칼을 들고 하는 검술이다. 이렇게 순수하게 파악해야 토론술은 독자적인 분야로 정립될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가 순수객관적 진리를 목표로 삼는다면 단순히 논리학으로 되돌아가게 될 것이고, 이와 반대로 단지 거짓된 주장을 관철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면 우리는 단순히 궤변술만을 익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 『쇼펜하우어의 토론의 법칙』 중
사치가 아주 적거나 또는 전혀 없어야 한다. 왜냐하면 사치는 부(富)의 결과이거나 아니면 부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치는 부자와 가난한 사람을 동시에 부패시킨다. - 루소, 『사회계약설』 중
중국이 한국 내 사드 배치 결정에 은밀히 반발하며 경제 보복을 가시화하고 있는데 이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다. 왜냐하면 국가 간 외교적 문제는 외교로 풀어야 하는데 경제적으로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 SBS 뉴스, ‘우리도 경제 보복한다면… 중국보다 더 손해’ 중
네 소원이 무엇이냐 하고 하느님이 내게 물으시면, 나는 서슴지 않고 “내 소원은 대한 독립이오.”하고 대답할 것이다. 그다음 소원은 무엇이냐 하면 나는 또 “우리나라의 독립이오.” 할 것이요, 또 그다음 소원이 무엇이냐 하는 세 번째 물음에도 나는 더욱 소리를 높여서 “나의 소원은 우리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독립이오.” 하고 대답할 것이다. 동포 여러분! 나 김구의 소원은 이것 하나밖에는 없다. 내 과거 칠십 평생을 이 소원을 위하여 살아왔고, 현재에도 이 소원 때문에 살고 있고, 미래에도 나는 이 소원을 위해서 살 것이다. - 김구, 『백범일지』 ‘나의 소원’ 중
제목이 글 전체를 대표하듯이 백범의 소원을 주제로 글을 전개해 나가고 있습니다. 첫 문단은 누군가와 대화를 하듯이 썼고, 두 번째 문단은 청중에게 호소하고 청중을 설득하듯이 썼습니다. 이 글은 ‘소원’을 주제로 하여 생각을 계속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하나의 주제로 문장과 문장, 문단과 문단을 사슬로 연결하듯 글을 쓰면 글의 짜임이 촘촘해집니다.
논리적으로 쓰라는 말은 한마디로 ‘말이 되게 쓰라’, ‘뜻이 통하게 쓰라’는 것입니다. ‘말이 되게 쓰려면’ 문장 간, 문단 간에 문맥이 통해야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글을 써 놓고 보면 말이 안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말이 안 되는 문장은 그 자체로 논리적이지 않다는 증거입니다. 좀 더 전문적으로 설명하자면, 논리적인 글쓰기는 내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참’이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거짓’이 아니라고 증명해 나가는 것이 바로 논증이지요.
여기서 잠깐, 연역법과 귀납법에 대해 짚어 봅시다. 연역법은 글에서 두괄식 구성, 귀납법은 미괄식 구성으로 활용됩니다. 연역법, 귀납법을 적절히 활용하면 문장과 문장, 문단과 문단 사이에 유기적 연결이 생겨서 정확하고 짜임새 있는 글을 쓸 수 있지요. 연역법은 일반적인 전제를 제시한 뒤 결론을 이끌어 내는 논리법입니다. 연역법을 이르는 영어 deduction의 뜻을 보면 뺄셈의 미학으로 이해할 수 있어요. 이미 알려져 있는 사실(판단)을 근거로 새로운 판단을 유도해 내지요.
연역법의 가장 대표적인 예로 아리스토텔레스의 삼단 논법을 들수 있습니다. 모든 대상에 적용할 수 있는 대전제를 제시한 후 자신이 증명해 보이고자 하는 대상을 대입하는 소전제를 적용하고 마지막으로 결론에 이릅니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방법이지요.
귀납법은 특수하고 개별적인 전제를 제시해 결론을 이끌어 내는 논리법입니다. 귀납법을 뜻하는 영어 induction은 라틴어의 induce(이끌려 가다)에서 유래했습니다. 소크라테스의 개념 구성 방법에서 비롯되었고, 아리스토텔레스에 이르러 특수한 사례로부터 일반적인 진리를 설정하는 추리법으로 정립되었습니다. 개별적인 전제들을 내세워서 자신의 주장이 ‘참’이라는 것을 증명하지요. 귀납법은 주로 통계 조사를 거쳐 나타난 결과를 결론으로 제시할 때 쓰입니다. 귀납추리에서 한 가지 유의할 점은 개별 전제가 모두 ‘참’일 때에만 결론이 ‘참’이라는 것이지요.
이 포스트는 『장선화의 교실밖 글쓰기』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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