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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세상 핵심 먼저, 두괄식 글쓰기!

좋은 부모/장선화의 교실밖 글쓰기

by 스마트북스 2017. 3. 29.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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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먼저, 두괄식 글쓰기가 답이다!

지식과 정보가 넘치는 세상입니다. 읽어야 할 것, 듣고 이해해야 할 것, 때로는 따져 물어야 할 것 등 매일매일 읽고 확인해야 할 일이 참 많아요. 그러므로 말을 할 때나 글을 쓸 때도 상대방에게 전하고자 하는 핵심 내용을 맨 앞에 둔다면 서로 시간을 아끼고 오해의 여지를 줄일 수 있겠지요.

 

핵심 내용은 첫 문장 혹은 첫 문단에!

글쓰기 형식 중 두괄식을 활용해 봅시다. 한자 뜻을 풀어 보면 두괄(頭括)은 머리 ’, 묶을 ’, 즉 머리에 내용을 묶어 두라는 말입니다. 두괄식 글쓰기는 말하고자 하는 핵심 내용을 첫 문장으로 쓰는 방법입니다. 읽는 이 입장에서 보면 글의 중심 생각이나 핵심 내용을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면 아래의 글을 읽어 봅시다.


길에서 철수를 만났다. 철수가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기에 무슨 게임을 하는지 궁금해 물었지만 말해 주지 않았다. 한참을 그렇게 게임을 하면서 걷던 철수는 깨진 보도블록을 보지 못해 그만 넘어져 코피가 났다. 휴대폰 액정 화면도 깨졌다

실제 상황이라면 아주 다급하겠지요. 중요한 대목은 철수가 넘어져서 코피가 났다는 것, 게임을 하다가 깨진 보도블록에 걸려 넘어졌다는 사실입니다. 가까운 곳에 선생님이 있다면 또는 철수의 부모님이 있다면 달려가서 제일 먼저 이렇게 말했을 겁니다. “선생님(아주머니), 철수가 코피를 흘려요.”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에게 어떤 상황을 설명하고자 할 때는 가장 중요한 내용으로 첫 문장을 시작하는 겁니다. 이러한 글의 형식이 바로 두괄식입니다. 앞의 글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내용만 뽑아서 써 봅시다. 

철수가 코피를 흘렸다.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면서 길을 가다가 깨진 보도블록에 발이 걸려 넘어졌던 것이다.

 

두괄식 글쓰기는 역피라미드식 글쓰기라고도 합니다. 첫 문단 혹은 첫 문장에 핵심 내용을 담아서 쓰고 난 뒤로는 살을 더해서 보충하는 문장을 이어 쓰는 형식이지요. 결론부터 쓰면 전하고자 하는 핵심내용이 금방 드러나기에 읽는 이를 설득하기가 쉬워요.

 

내용은 구체적으로 써라

내전으로 황폐화된 시리아에서 아이들이 고통받고 있다.

시리아에서 레바논으로 넘어온 다섯 살 소녀 아미라는 지난 7일 포탄을 맞고 다리를 못 쓰게 됐다.  

앞의 두 문장 중에서 두 번째 문장이 더 설득력이 있습니다. 구체적인 정보를 내세워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할 수 있으니까요.

두괄식 글쓰기를 익히는 데 가장 좋은 자료는 신문입니다. 신문 글쓰기는 핵심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중요한 내용을 제일 앞에 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한 육하원칙을 적용해서 문장을 써 내려가기에 내용을 훨씬 구체적으로 전달합니다  


우리나라 15세(중3, 고1) 학생들은 다른 나라 또래보다 과학 성적이 높았으나 정작 과학 공부를 즐거워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부에 대한 즐거움이 상대적으로 높은 주요 아시아 국가에 비해선 과학 성적이 떨어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6일 발표한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2015’ 결과에 따르면, 한국 15세 학생들은 35개 OECD 회원국 중 읽기3~8위, 수학 1~4위, 과학 5~8위 등 모든 영역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비회원국 37개를 더한 전체 참가국 순위도 읽기 4~9위, 수학 6~9위, 과학 9~14위로 높았다. 순위는 평균 점수 오차를 고려해 범위로 제시했다. 예컨대 3~8위는 최고 3위, 최저 8위에 해당된다는 뜻이다.
순위만 공개된 읽기, 수학과 달리 과학은 이번에 심층 조사 대상이라 학생들의 학습 동기, 흥미 등을 보여 주는 정서적 특징도 수치화(기준점수 0)했는데, 우리나라는 OECD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학습 동기를 뜻하는 ‘즐거움’ 지수는 -0.14(OECD 평균 0.02)에 머물렀고, 과학에 대한 신념과 흥미를 나타내는 ‘자아 효능감’과 ‘활동 빈도’ 지수도 각-0.02, -0.28로 OECD 평균(0.04, 0.02) 밑이었다. 과학 공부를 즐거워하지 않는데도 성적은 상대적으로 높다는 얘기다.

- 한국일보, '과학이 괴로운 한국 중3, 고1... 성적은 상위권' 중에서


일상에서도 유용한 두괄식 글쓰기

두괄식은 비문학 글쓰기의 기본입니다. 읽는 이와 소통하고자 하는 핵심 내용을 제일 먼저 쓰고 나서, 그 내용을 풀어 설명하거나 관련 정보를 소개하는 순서로 글을 씁니다. 첫 문단에 중요한 내용을 다 넣었다면, 읽는 이가 뒷부분을 읽지 않더라도 사건이나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는 데는 크게 문제가 없지요.

두괄식은 일상에서 글을 쓸 때 유용할 뿐 아니라, 인터넷 시대에도 아주 잘 어울리는 글쓰기 법칙입니다. 하루에도 엄청나게 많은 글이 올라오는 SNS 세상에서 서론, 본론, 결론을 따져 가며 상세하게 쓴 글은 다 읽기도, 이해하기도 어려운 까닭입니다.

SNS에 글을 올릴 때 딱 한 문장만 쓰겠다고 생각하고 써 보세요. 내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의 핵심이 뭔지 생각해 본 다음, 그 생각을 정리해서 쓰는 겁니다. 그런 다음에 문장을 한번 읽어 보세요. 육하원칙 6요소가 다 들어가 있나요? 빠진 것이 있다면, 그것은 중요한 정보인가요? 만약 중요한 정보라면 보충하고, 그렇지 않다면 보충은 안 해도 됩니다.


이 포스트는 장선화의 교실밖 글쓰기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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