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쓸 때 나의 감정을 얼마나 담아야 할지 고민스러울 때가 종종 있을 것입니다.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느낌에 집중해서 쓰다 보면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가 또렷하지 않을 때가 있고, 반대로 주제만 강조해서 쓰다 보면 글이 너무 딱딱해져서 읽는 맛이 떨어질 때가 있죠.
눈앞에 보이는 사람이나 일의 상황, 자연에 대한 생각과 느낌을 마음 가는 대로 쓰는 게 주관적인 글입니다. 글을 주관적으로 쓸 때 주의할 점이 하나 있어요. 사물을 보고 느낀 대로 쓰다 보면 ‘슬프다’, ‘기쁘다’, ‘행복하다’, ‘좋다’ 등등 형용사를 흔히 사용하는데, 되도록이면 쓰지 않는 게 좋습니다. 감동을 주고 싶다고 해서 또는 나의 감정을 공유하고 싶다고 해서 감정을 정의하듯 글자로 옮겨 놓으면, 오히려 읽는 이는 공감하기 어려워요.
태어난 지 19개월 만에 시력과 청력을 모두 잃었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시청각 장애인에게 필요한 제도 마련을 위해 정치 활동가이자 교육자로 활동했던 헬렌 켈러. 앞의 글은 그녀가 일곱 살 때 스승인 앤 설리번을 만나던 날을 회상하며 쓴 에세이의 한 대목입니다. 자신의 힘든 삶과 외로운 마음이 특별한 형용사 없이도 그대로 전해집니다.
시험을 앞두고 걱정이 되어 밤잠을 이루지 못하던 학생이 스스로 ‘괜찮다’고 위로했더니 마음이 편해졌다고 합니다. 이처럼 자신이 느낀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세요. 뛰어난 글은 아니더라도 읽는 이가 공감하는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이 포스트는 『장선화의 교실밖 글쓰기』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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