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다 보면 자신이 보기에도 어딘지 어색하고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는 문장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보통은 문법에 맞지 않게 썼을 때 그러하지요. 이런 문장을 비문(非文)이라고 합니다.
비문의 종류는 다양합니다. 가장 흔한 비문은 주어와 서술어 또는 목적어와 서술어가 서로 호응하지 않는 경우입니다. 문장 구조가 복잡하거나 문장이 길어질 때 자신도 모르게 이러한 비문을 쓰게 되지요. 특정 부사어에 따라붙는 서술어가 있는데, 이 호응 관계가 맞지 않을 때도 비문이 됩니다. 한 문장 내에서 시제가 맞지 않는 경우도 비문이 됩니다.
자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비문을 쓰지 않을 수 있을까요? 알려드리겠습니다.
가장 흔한 비문의 예입니다. 주어와 서술어, 혹은 목적어와 서술어가 서로 호응하지 않는 문장을 쓰는 사람이 의외로 많습니다. 이 부분만 주의해도 비문을 줄일 수 있습니다.
통일을 하루빨리 이뤄지도록 우리는 모두 마음을 모아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 마음을 모아야 합니다’라는 문장이(안은문장) ‘통일을 하루빨리 이뤄지도록’이라는 부사절을(안긴문장) 안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복잡한 문장이란 말이지요. 그리고 역시나 부사절에서 오류가 생겨 비문이 되었습니다. 그 이유를 살펴봅시다. 먼저 부사절의 서술어는 ‘이뤄지다’라는 자동사이자 피동형입니다. 자동사는 주어가 있어야만 완전한 문장을 이루지요. 따라서 주어를 찾아 주어야 합니다. 명사 ‘통일’에 붙어 있는 목적격 조사 ‘을’을 주격 조사 ‘이’로 바꾸면 주어가 되겠지요. ‘통일을 이뤄지도록’→ ‘통일이 이뤄지도록’.
→ 통일이 하루빨리 이뤄지도록 우리 모두 마음을 모아야 합니다.
서술어를 타동사 또는 능동형으로 고칠 수도 있습니다. ‘이루다’는 타동사로서 목적어를 필요로 합니다.
→ 통일을 하루빨리 이루도록(이루기 위해) 우리 모두 마음을 모아야 합니다.
문장 성분들의 위치를 이동시켜서 고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문장의 의미는 변하지 않습니다.
→ 우리 모두 마음을 모아 하루빨리 통일을 이루어야 합니다.
특정 부사에 맞는 서술어를 쓰세요
짝이 되는 대표적인 부사와 서술어
왜냐하면 ~ 때문이다
결코 ~아니다 /없다 / 못 하다
차마 할 수 없다
별로 좋지 않다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마치 ~처럼 /~같다 / ~듯하다 /~양 하다
확실히 ~지도 모른다 /일 것이다
아마 ~일 것이다
학생들은 변화가 많은 입시 환경과 다양한 입시 전형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채널이 제한돼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문장은 비문은 아니지만, 서술 구조가 여러 개인 데다 주어 ‘학생들은’과 서술어 ‘겪고 있다’ 사이의 거리가 멀어서 의미가 금방 와 닿지 않습니다. 자칫하면 조사를 잘못 써서 서술어와 짝이 맞지 않는 일이 생길 수도 있어요. 주어와 서술어의 거리를 조금만 더 좁혀도 의미를 훨씬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 변화가 많은 입시 환경과 다양한 입시 전형 속에서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채널이 제한돼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글을 쓰고 나서 읽어 보세요
이 포스트는 『장선화의 교실밖 글쓰기』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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