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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만 잘해도 글이 술술 나온다 : 효과적인 글 구상법

좋은 부모/장선화의 교실밖 글쓰기

by 스마트북스 2017. 4. 12.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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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만 잘해도 글이 술술 나온다 : 효과적인 글 구상법

쓰기 전에 생각하라

글쓰기에서 구상 단계는 생각을 떠올리고 정리하는 시간입니다. 예를 들어 나와 언니를 글감으로 한 편의 글을 써야 한다고 칩시다. 무엇을 쓸지 계속 생각하다 보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를 겁니다. 예를 들면 언니와 싸운 일, 같이 놀러 간 일, 부모님께 혼난 기억 등등이 떠오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억들을 잘 정리하면 나, 언니, 나와 언니의 관계를 구체화하는 글의 내용이 됩니다. 어떤 내용을 중점적으로 쓰고 또 어떤 내용을 부수적으로 쓸지를 결정하면 글의 얼개나 형식도 대략 잡힙니다. 또 언니와 내가 자주 다투는 사이인지, 존중하는 사이인지, 경쟁하는 사이인지, 관계가 좋은지 나쁜지 등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이 글의 주제가 되겠네요.

머릿속으로 구상을 끝냈다면, 그 내용을 종이에 간단히 옮깁니다. 완벽한 문장이 아니어도 됩니다. 명사를 나열해도 좋고 간단한 그림이나 표를 그려 넣어도 좋습니다. 자유롭게 손 가는 대로 쓰세요.  

 

나에게 딱 맞는 구상 방법 찾기


잠시 책상을 벗어나세요. 어떤 사람은 명상을 할 때, 또 어떤 사람은 샤워를 할 때, 화장실에서 볼일을 볼 때, 잠을 자려고 누웠을 때, 청소를 할 때, 산책을 할 때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른다고 합니다. 어떤 때는 책상머리에서 좋은 생각이 나지만 또 어떤 때는 자리에서 일어나 서성거릴 때 좋은 생각이 떠오릅니다.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생각이 저절로 발전하거나 확대되기도 합니다.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학자 이황(李滉)산책을 하면서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어렸을 적에 삼촌인 이우(李堣)와 함께 종종 낙동강 강변을 산책했다고 합니다. 관직 생활을 하다가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는 청량산 오솔길을 걸으며 상념을 정리하고 명상을 했다고 합니다. 유명한 작곡가 베토벤 또한 오스트리아 빈에서 살 때 아침마다 산책을 하면서 악상을 떠올렸다고 해요.

걷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짧게 잠을 자도 좋습니다. 무엇을 쓸지 생각하면서 잠시 눈을 붙이는 겁니다. 잠이 들려고 하는 순간 떠오르는 이미지나 단어가 있다면 바로 메모하세요. 무엇을 어떻게 쓸지 생각하면서 잠시 눈을 감으면 눈앞으로 단어들이 또는 이미지들이 휙휙 지나갈 겁니다. 그냥 흘려보내지 말고 싹싹 낚아채서 갈무리해 두세요.

목욕도 좋은 방법입니다. 고대 그리스의 과학자이자 철학자인 아르키메데스가 목욕통에 몸을 담갔다가 물이 넘치는 것을 보고 유레카(찾았다)’를 외친 일화는 유명하지요.

이런 여러 방법 중 자신에게 딱 맞는 방법을 찾아서 실천해 보세요. , 구상을 할 때는 되도록이면 뇌를 번잡하게 만들지 않는 게 좋아요. 게임을 한다거나 TV를 보는 일은 뇌를 쉬게 하기는커녕 오히려 번잡하게 합니다. 원래 하려고 했던 생각마저 죄 잊어버리기 쉽습니다.

끝으로, 구상을 할 때는 메모지와 펜을 꼭 챙기세요. 어떤 생각이나 이미지가 떠오를 때 바로 종이에 옮기세요. 때로는 스마트폰도 유용한 메모 도구가 됩니다.


 

실전! 구상하기

글을 쓰기 위한 구상을 해 봅시다. ‘나와 언니/오빠/누나/동생/친구중 하나를 글감으로 뽑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이나 기억, 느낌, 이미지 등을 종이에 써 보세요.


 

나이 차이, 보살펴 주는 언니, 심술궂은 언니, 먹는 걸로 싸움, 정리 안 하는 언니, 형제자매라도 크면 남이 되나? 자매들 서로 질투하기 바빠, 커서도 서로 아끼며 살고 싶다

위 글은 학생이 구상한 것을 예로 든 것입니다. 아무렇게나 쓴 것 같지만, 모두 머릿속에 있는 나와 언니에 대한 이미지입니다. 무엇을 어떻게 쓸지에 대한 중요한 단서이기도 합니다.

이제 구상한 내용을 정리해 봅시다. 주제는 무엇으로 할지, 그에 따라 어떤 내용을 뽑아서 쓸지, 어떤 내용에 비중을 많이 둘지를 대강 정하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글의 형식도 정할 수 있습니다. 위 학생 예시에서는 커서도 서로 아끼며 살고 싶다를 주제로 뽑아서 수필 형식으로 쓰면 좋겠지요.

구상한 내용을 글로 정리하기가 쉽지 않다면, 마인드맵으로 그려 보세요. 구상한 내용을 한눈에 들어오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마인드맵을 그리면서 새로운 생각도 떠올릴 수 있고요.

 

마인드맵으로 구상하기

아이디어 발상법이자 생각 정리법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마인드맵은 글쓰기에서도 아주 유용합니다. 구상 단계에서 마인드맵을 그리면 구상한 내용을 잘 정리할 수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이후 개요를 짤 때, 즉 문단별로 쓸 내용을 정리하고 체계를 세울 때 도움이 됩니다. 마인드맵에서 문단별 소재와 얼개를 빼내는 거지요. 마인드맵은 영국의 언론인이자 교육학자인 토니 부잔(Tony Buzan)이 개발한 학습법이자 발상법입니다.

종이에 펜으로 쓰고 그리는 것이 기본이자 전부입니다. 종이의 중앙에 핵심 단어와 이미지를 넣고 방사형으로 뻗어 나가면서 주요 단어나 기호를 써 넣거나 간단한 그림을 그려 넣습니다.    

작성 원칙

 

① 중심에서 시작한다.
② 이미지나 사진을 이용해서 중심 생각을 그린다.
③ 색깔을 사용한다. 3가지 이상 사용하되, 범주별로 같은 색상을 쓴다.
④ 중심 이미지에 굵은 가지를 연결한다. 굵은 가지에 가는 가지를 연결
한다. 그리고 가는 가지에서 더 가는 가지로 연결한다. (방사형 구조)
⑤ 구부려 흘러가게 가지를 만든다.
⑥ 각 가지마다 단어는 하나만 쓴다
⑦ 되도록 이미지를 많이 사용한다.


그리는 순서

 

① 종이를 가로로 길게 놓는다.
② 종이 중앙에 가장 핵심이 되는 단어를 써 넣는다.
③ 중앙에 이미지를 색깔 펜으로 그려 넣는다.
④ 주요 주제에 대한 생각을 가지마다 단어 한 개씩 써 넣는다.
⑤ 가지를 계속 이어 간다.
⑥ 다음 주제를 계속 써 넣는다.
⑦ 가지의 수를 계속 늘려 간다.

이 포스트는 장선화의 교실밖 글쓰기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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