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성(性)이 선(善)한 것은 마치 물이 아래로 내려가는 것과 같다.
사람치고 선하지 않은 사람이 없고, 물치고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물은 없다.
물이 으레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처럼, 인간의 본성이 선하다는 것이죠. 우리가 이 말에 갸우뚱하는 것처럼 당시에도 맹자의 사상에 반론을 펴는 사람은 많았습니다. 그에 대한 맹자의 대답 중 지금까지 자주 회자되는 우산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우산(牛山)의 나무들은 일찍이 아름다웠다. 그런데 큰 나라의 교외에 가까이 있다 보니 남벌(濫伐)되어 버렸으니 가히 아름다울 수 있겠는가?
그런데 사람들은 벌거벗은 우산을 보고, 거기에는 본래 나무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어찌 산의 본성(本性)이겠는가?
비록 지금 우산에 초목이 없으나 본래부터 그러했던 것은 아니며, 초목이 없는 것이 산의 본성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인간의 성품도 외적 요인에 의해 악해질 수는 있지만, 그럼에도 그 본성은 본래 선하다고 역설합니다.
풍년에는 젊은 사람들이 대부분 고분고분하고 흉년에는 젊은 사람들이 대부분 난폭하다. 이는 그들의 본래 마음이 달라서가 아니라 그들의 마음을 그렇게 만든 환경 때문이다.
인간과 동물을 구분하는 근본적 특성, 불인인지심
맹자는 인간이 동물과 구분되는 근본적 특성을
‘차마 참지 못하는 마음’인 불인인지심(不忍人之心)이라고 보았습니다. 불인인지심은 ‘다른 사람의 고통이나 불행을 그냥 보아 넘기지 못하는 마음’입니다.사람에게는 누구나 다 불인인지심(不忍人之心)이 있다. …(중략)…
측은해 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고,
부끄러워 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사양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고,
시비(옳고 그름)를 가리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
측은지심은 인(仁)의 실마리이고, 수오지심은 의(義)의 실마리이며,
사양지심은 예(禮)의 실마리이고, 시비지심은 지(智)의 실마리이다.
그런데 인간의 본성이 선하다고 해서 누구나 선한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선한 본성에 걸맞은 선한 기질을 갖추어야 하죠. 이 기질을 가장 잘 설명하는 것이 바로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입니다.
여러분도 잘 알고 있듯이, 그가 어릴 적 묘지 근처에서 살았을 때에는 매일 곡을 하며 장사 지내는 모습을 흉내내고, 시장 근처로 이사를 가서 살 때에 는 상인처럼 물건 파는 흉내만 냈습니다. 이를 본 어머니가 글방이 있는 곳으로 이사를 가서 공부를 하게 했다는 일화지요. 맹자 자신이 그때부터 몸으로 깨달은 이치였습니다.
내가 그러했듯이, 사람은 거처와 환경에 따라 영향을 받게 된다. 이것이 인간의 기질이다.
인간은 선한 본성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사단을 갈고 닦으며 자기수양을 멈추지 않을 때에만 그 선한 본성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 맹자의 주장입니다.
맹자의 심성론은 자연스럽게 그의 인격 수양론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인간은 본성적으로 선한 존재지만 이를 발현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그의 발상은, 이후 유학이 마음에 대한 학문인 심학(心學)으로 발전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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