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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굴하지 않고 착하게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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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굴하지 않고 착하게 사는 법

 

아무도 고마워하지 않고 원망만 남았다

 

소설 다정검객무정검에는 소이비도 이심환이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그는 용소운이라는 의형제가 그의 약혼녀를 보고 사랑에 빠진 것을 알고 조용히 집을 나간다. 어쩔 수 없이 용소운에게 시집간 약혼녀는 이심환을 원망했다. 의형제 용소운이 이심환에게 고마워한 것도 아니다. 용소운은 평생 마음의 가책을 느꼈다. 이렇다 보니 둘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조차 이심환을 미워했다. 이심환을 제대로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겁쟁이라고 생각했다.
평화롭던 세상이 이심환 하나로 인해 원망이 강물처럼 흐르는 지옥으로 변해버렸다. 이심환은 일생을 자신이 저질러놓은 짓을 수습하는 데 바쳤다. 다른 재주가 아무리 훌륭해도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망쳐버린 인생을 복구하지는 못했다. 그는 자신의 인생에 책임을 다하지 않았고 타인을 무작정 따르려 했으며 자신의 억측으로 세상을 판단한 결과,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아무도 먹고 싶지 않은 훠궈를 먹었다

남자와 그의 아내, 장인과 장모가 함께 집에 있었다. 장인이 말했다. “훠궈나 먹으러 갈까?” 이 더운 날 훠궈라니. 그는 가고 싶지 않았지만 좋아요, 먹으러 가요.”라고 아내가 말하고 장모 또한 동의하니 그도 가야겠다 싶었다. 좋습니다. 시지요.”
더운 날씨에 교통 체증을 견디며 식당에 가서 펄펄 끓는 훠궈를 먹으려니, 힘들었다. 그는 얼마 먹지 못했다. 그래도 가족들은 모두 즐거워하는 듯했다.
집에 돌아온 그는 라면을 끓여 먹을 요량으로 주방으로 갔다. 그런데 아내와 장모가 라면을 끓이고 있었다. 아내는 원망을 쏟아냈다. “날이 이렇게 더운데 어떻게 훠궈를 먹으러 가자고 할 수가 있어?”
뭐라고? 당신도 훠궈를 먹고 싶지 않았던 거야?” 그는 황당했다. 그는 아내, 장모님과 함께 장인어른에게 갔다. 장모가 말했다. “오늘같이 더운 날 왜 하필 훠궈를 먹자고 했어?” 장인은 억울한 표정으로 소리쳤다. “무슨 소리야? 그냥 해본 말에 좋아서 팔짝팔짝 뛴 게 누군데.
모두들 먹고 싶어하는 줄 알았지. 똑바로 말했으면 이런 고생은 안 해도 됐잖아.”

당신의 배려는 쓸데없었다!

위 두 사례는 자기 딴에는 배려한답시고 한 행동이었지만, 전부 쓸데없는 짓이었다.
당신이 스스로 엄청난 희생을 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상대에게 전혀 고마울 일 없는 행동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상대는 당신이 상상하는 것과 다르기 때문이다. 상대방은 당신이 상상하는 그런 존재가 아니다.
당신이 선량함이라고 생각했던 그것은 비굴함이었으며, 당신이 포용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오지랖일 뿐이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상대방은 당신이 상상하는 것과 결코 같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세상에 대해 가지고 있는 고정된 인상은 책이나 TV 그리고 우리 자신의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이다. 혹자는 지성과 외모를 동일시하기도 하고, 인품과 지성 혹은 지성을 향한 열정을 관련짓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 사이의 상관성은 우리가 기대하는 만큼 높지 않을 수도 있다.
상대방은 내가 상상하는 것과 결코 같지 않다는 사실을 간과한 채, 자신의 판단만 믿고 섣불리 결론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인간 본성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인지는 주관적 색채가 강해서, 자신의 억측 혹은 정서를 상대에게 강요할 수 있다.

직접 물어보고 원하는 걸 말하라

이를 피하려면 다음의 다섯가지를 명심하라.
첫째, 자신의 고정관념을 인지해야 하며, 자신의 주관적 억측과 현실을 구분해야 한다. 아름다운 글이 반드시 아름다운 영혼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다. 외부 세계의 불확실성은 우리의 상상보다 훨씬 크다. 이것이 우리가 제일 처음 알아야 할 것이다.
둘째, 행위는 행위일 뿐, 그 안에 담긴 동기는 탐구할 필요가 없다. 세상에는 변수가 너무도 많다. 언제 어디서 반전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이러한 일들에 충분히 마음의 준비를 해두어야 한다.
셋째, 경청을 통해 정보를 최대한 모아서 주관적 사고의 오차를 줄이며 고정된 인식을 바꿔야 한다.
넷째, 절대로 희생을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된다. 그 어떤 희생도 침묵해서는 안 된다. 당신이 말하지 않으면 억울함을 알아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싶으면 물어보고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으면 말하면 된다. 인간의 비애란, 종일 함께 있어도 정작 중요한 이야기는 입 밖으로 꺼내지 않는 데 있다. 꼭 해야 할 말은 하지 않고 안 해도 될 말은 해버린다. 이러한 나쁜 습관은 교정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총명함은 알아채기 어렵고 선량함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말이 있다. 무엇이 진정한 선인지 인지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 많은 경우, 희생은 선량함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 비굴함을 자처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먼저 상대방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확실히 물어봄으로써 실수를 줄여나가야 한다. 그것이 바로 선량함이다.

이 포스트는 그럼에도 사는 게 쉽지 않을 때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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