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사람에게 당신의 운명을 맡기지 마라

어리석은 사람에게 당신의 운명을 맡기지 마라

 

스스로 똑똑하다 믿는 사람들

 

남편이 술에 취해 식당의 여자 손님을 희롱해 파출소로 보내졌다. 부인은 인맥을 총동원해 남편을 빼내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부인은 친구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조직폭력배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조직폭력배는 일을 성사시켜야 한다며 수시로 돈을 요구했고 부인이 가지고 있던 돈은 금세 바닥을 드러냈다. 그제서야 일이 제대로 되지 않음을 안 부인은 더 이상 돈을 주지 않겠다고 했고, 조직폭력배는 부인에게 행패를 부렸다. “우리가 그 사람을 빼내기 위해 돈을 얼마나 쓴 줄 알아? 이제 와 돈을 안 주겠다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들과 부인 사이에는 조금의 접점도 없었다. 하지만 부인 스스로 그들을 자신의 영역에 들여놓았고 낭패를 본 것이다.

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똑똑한 여자친구의 지성에 눌려 남자다움과 똑똑함을 뽐낼 기회가 없다며 스트레스를 받았다. 결국 그는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자신보다 지적 수준이 떨어지는 여자를 만났다. 두 사람은 결혼했다.
그런데 아내와 길을 가면 껄렁한 사내들이 추파를 던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럴 때마다 남자는 아내와 함께 자리를 피하려고 했지만 아내는 남자의 손을 뿌리치며 큰 소리로 욕을 했다. “네가 그러고도 남자야? 다른 사람이 자기 아내를 괴롭히는데 도망을 가? 그런 남자를 어떻게 믿고 살아!” 아내의 무시를 듣다 못한 남자가 불량배에게 맞섰다. 그는 불량배에게 맞아 크게 다쳤다.

모르는 걸 인식하는 ‘현명함’

‘사실은 어리석은데 스스로 똑똑하다고 믿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사람의 견식에는 일종의 문지방이 있다. 이 문지방을 넘어야 비로소 현명하고 지혜로워진다. 반면 이것을 넘지 못하면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중간 상태에 놓인다. ‘정확’과 ‘부정확’의 중간 지점에 살면서 자신의 무지조차 깨닫지 못하는 상태 말이다.
자신의 무지를 인식하는 것이 바로 현명함이다. 현명한 사람은 자신이 잘 모르는 곳에서 걸음을 조심할 줄 알며, 고집을 피우다 잘못을 저질러 사람들에게 창피를 당하는 일이 없다. 또한 ‘현명함을 감추려’ 일부러 애쓰지 않아도 된다. 반대로 자신의 무지를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은 현명한 척만 하다가 종종 사람들에게 추태를 보인다. 자신의 분수를 파악하는 능력이 부족해서 남에게 망신을 당하고도 알아채지 못하고, 치욕스러운 일을 겪으면 하늘을 원망하며 자신을 둘러싼 상황에 그 책임을 전가한다. 또 자기보다 똑똑한 사람을 보면 질투심에 사로잡혀 ‘현명함을 숨기는’ 척을 한다.
통상적으로 현명한 사람은 자신을 어리석은 일에 빠지게 만들지 않는다. 반면 어리석은 사람은 자신의 어리석음을 의식하지 못하기에 때로 무서운 일들을 벌인다.

더 어리석은 자가 인간관계 주도권을 쥔다

저급한 동료나 친구를 만나 좋게 시작했던 일이 엉망이 된 경험은 한 번쯤 있을 것이다. 그러기에 어리석은 사람을 조심해야 한다. 그들이 당신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다. 앞의 두 이야기 속에는 인생의 법칙이 하나 숨어 있다. 그 법칙은 인간관계에서는 더 어리석은 사람이 주도권을 쥐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 사람일수록 멋대로 행동하거나 고집을 부리기 때문이다. 만약 그의 억지를 들어주지 않으면 관계는 곧 깨어지고 공연히 적만 만들게 된다. 하지만 그의 말을 계속 들어주면, 당신이 그 멍청한 사람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그래서 배우자를 선택할 때나 친구를 사귈 때는 자신보다 현명한 사람을 골라야 한다. ‘물은 낮은 곳을 향해 흐르고 사람은 높은 곳을 향해 흐른다’는 옛말이 있다. 이 높은 곳이 꼭 사회적 지위일 필요는 없다. 이는 특정인의 삶의 형태일 수도 있다. 우리는 나보다 현명한 사람을 가까이해야 하며 나와 협력할 수 있는 친구를 찾아야 한다. 그것이 자신에게 이로운 삶의 방식이다.    

 

좋은 친구의 조건

 

첫째, 관용. 좋은 친구는 포용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관용에도 한계가 있다. 나를 받아주는 친구일수록 소중히 대해야 한다. 그 친구가 포용심을 잃는 순간 자신의 인간성이 얼마큼 나빴는지 알 수 있다.
둘째, 자제력. 좋은 친구는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다. 질투에 눈이 멀어 악한 마음을 먹지도 않는다. 바꾸어 말하면, 평소 타인의 성취를 시샘하는 사람과는 친구가 되기 어렵다는 뜻이다.
셋째, 야망. 좋은 친구는 인생의 목표가 분명하며 그것을 향해 굳건히 나아간다. 나와 같은 곳을 지향하지만 야망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친구가 있다면 역시 조심해야 한다. 어쩌면 부지불식간에 진정 가치 있는 친구들과는 멀어질 수도 있다.
넷째, 온화하고 선량한 마음씨, 과격하지 않은 마음씨. 좋은 친구는 마음 상태가 평화롭다. 대세에 휩쓸리지도, 격렬한 감정에 무릎 꿇지도 않는다. 이러한 친구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고 이익을 취할 줄 안다.
다섯째, 강요하지 않는 것. 좋은 친구는 자신의 취향을 남에게 강요하지 않으며 자신의 의견에 동의하도록 요구하지 않는다.
물론 좋은 친구라 해도 당신에게 엄청난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어리석은 친구는 바닥까지 끌어내린다

뛰어난 성취를 한 사람들 곁에도 믿음직스럽지 못한 사람은 존재한다. 그러나 좋은 친구는 당신의 인생에 도움이 될 수 없는 선에 그치지만, 어리석고 나쁜 친구는 당신의 인생을 바닥으로 끌어내리고 심지어는 다시 올라갈 수 없도록 붙잡기까지 한다.
어리석은 이들에게 자신의 운명을 맡기지 마라. 우리 주변에서 가치 있는 친구를 찾기 위해 더 노력하라.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일단 찾아내면 그들은 당신의 인생에서 최고의 파트너가 되어줄 것이다. 그들과 함께 나아가는 길은 더 순조롭고 더 즐거울 것이다.

이 포스트는 『그럼에도 사는 게 쉽지 않을 때』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