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의 창시자인 벤저민 그레이엄은 『증권분석』에서 투자의 정의를 다음과 같이 내렸다.
투자란 철저한 분석을 통해 원금을 안전하게 지키면서도 만족스러운 수익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투기다.
투자에서 핵심은 대박 수익률이 아니라 원금을 안전하게 지키고 손실은 최소화하면서도 만족스러운 수익을 거두는 것이다. 그래서 수많은 투자자들이 종목과 자산에 대해 철저하게 분석하는 것이며, 종목을 보는 안목과 분석력을 키우고자 공부하는 것이다.
나는 평소 투자에 관심이 많고 관련 책들을 보는데다가 전직이 은행원이다 보니, 주변 사람들로부터 재테크와 투자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냐는 질문을 받곤 한다.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최소 2~3년 동안 저축을 통해 종잣돈을 충분히 마련하면서, 동시에 관련서를 읽으면서 본인에게 맞는 투자철학과 방법을 쌓기를 권한다. 투자에 대한 지식과 아이디어가 나름대로 충분히 쌓인 상태에서 그동안 모은 돈으로 투자한다면, 아무런 준비도 대책도 없이 투자할 때보다 좋은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벤저민 그레이엄이 내린 투자의 정의로 비춰볼 때, ‘어쩌다’ 자영업에 뛰어드는 사람들은 투자자에 가까울까, 투기자에 가까울까? 투기를 하고서 자산이 안전하게 지켜지기를 바라는 것은 언감생심이다. 정말 자신의 사업이 안전하면서도 만족스러운 수익률을 내기를 원한다면, 투자에서 철저한 분석이 기반이 되는 것처럼 소비시장을 보는 눈과 감각을 키워야 하지 않을까?
소비시장을 읽는 눈을 충분히 키우지 못하고 좁은 시야에 의지한다면, 정말 억세게 운이 좋지 않은 이상 좋은 결과를 보기 힘들다. 시야를 넓히는 한편, 시장의 흐름을 그때그때 잡아낼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감각과 시야를 겨우 몇 개월 살펴본다고 해서 쌓기는 힘들다.
물론 낙관주의와 과신을 완벽히 제거할 수는 없다. 그러나 최대한 경계해야 한다. 사람들은 베스트 시나리오에 기반해 계획을 수립한다.
그러나 살다 보면 그렇게 흘러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낙관주의에 기대어 사업을 구상하다가는 놓치는 부분이 많아지며, 다양한 상황과 변동성 아래에서 생존율이 떨어질 수 있다. ‘어쩌다 자영업자’들이 매우 쉽게 어려움에 빠지는 것은 그들의 성향이 투기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는 그들이 처한 상황 때문이기도 하고, 스스로가 문제인 경우도 있다.
이 포스트는 『골목의 전쟁 : 소비시장은 어떻게 움직이는가』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대기업 프랜차이즈가 골목 상권 망친다? (0) | 2018.01.12 |
---|---|
자영업 폐업률 80퍼센트의 비밀 (0) | 2018.01.12 |
최고의 입지, 최적의 입지란 무엇인가? (0) | 2017.12.28 |
중장년 창업자의 성공에 꼭 필요한 두 가지는? : 직장인을 위한 자영업 시뮬레이션 (0) | 2017.12.06 |
‘어쩌다 자영업자’는 왜 실패하는가 : 직장인을 위한 자영업 시뮬레이션 (0) | 2017.1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