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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경제 교육, 이렇게 해요

좋은 부모/똑똑한 모험생 양육법

by 스마트북스 2018. 2. 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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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경제 교육, 이렇게 해요

유대인의 경제 교육

유대인은 아이가 13세가 되면 성인식을 하고 성년 선물로 부모와 친지들이 현금을 선물하여 종잣돈을 만들어줍니다. 아이는 그 종자돈을 기반으로 부모와 함께 주식, 채권, 펀드 등에 투자하여 키워가죠. 18세가 되면 독립하기 위해서입니다. 유대인 부모들은 어려서부터 부모의 일을 돕게 하는 등 경제와 금융 교육에 노출시키며 집안 경제활동의 일원으로 키웁니다. “너는 알 것 없으니 공부나 열심히 해.”라고 일축하는 한국의 부모들과 큰 차이가 있죠.
인생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것임에도, 우리 교육이 외면하고 있는 것이 바로 경제 교육과 금융 교육입니다. 부자 아빠의 자녀 교육법에서 로버트 기요사키는 이를 금융IQ’라고 했죠     
    

어릴 때부터 일상에서 경제를 배워야 한다

돈머리는 젬병이었던 나는 약 2년간 집중적으로 재테크 공부를 한 적이 있습니다. 손에 현금을 좀 쥐고 있었지만 선뜻 투자할 수 없었습니다. 실제 투자의 출발은 지식이지만 끝은 리스크를 감당할 용기더군요. 투자가로 살려면 배포와 배짱이 필요합니다.
투자 포트폴리오가 적정 궤도에 오르기까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아이들의 경제 교육을 빨리 시작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대출을 받아 집을 샀을 때는 금리와 이자액을 알려주었고, 금리가 오르면 금리 상승이 우리 집안 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신문을 함께 읽으며 이야기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에 대해 토론하기도 했어요.
어려서부터 돈 관리를 해온 아이들은 은행과 증권사도 직접 다닙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용돈통장부터 시작하여 지금은 중학생인 작은 아이의 사업(자전거 수리 등) 통장도 따로 자기 명의로 만들어 직접 관리하고 있습니다. 예금과 적금통장을 두서너 번 갈아타면서 복리에 대해서 배웠고, 만기가 되자 이자가 지난해보다 적어졌다고 저금리 기조에 불만을 표하기도 했죠. 연말이면 물가상승을 고려해 용돈을 올려달라고 협상을 해오기도 합니다.
내가 만난 전문직 종사자 중에는 경제 교육과 금융 교육을 시키는 것은 물론, 아이들에게 일상에서 경제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경우가 많더군요. 그러다 보니 아이들이 신문과 뉴스에서 흘러나오는 경제 뉴스에 민감하다고 합니다. 해외 경제이슈와 국내 정치·경제적 사안들이 집안 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직감적으로 묻는다고 합니다. 엔화 가치가 떨어진다는 뉴스를 듣고 자금 여력이 있으면 환투자를 해야 하지 않느냐는 아이도 있다고 해요.
 

중학생 아이에겐 소정의 투자금을!

아이들의 은행 통장과 증권사의 주식거래 통장. 아이들은 미래를 위해 돈을 모을 뿐만 아니라 꿈도 키우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중학생이 되면 나는 아이들과 함께 의논하여 원하는 투자활동을 정하고 소정의 투자금을 지원해주었습니다. 경제활동을 직접 경험하게 한 것이죠. 둘째의 경우 공부에서는 누나에게 밀리지만 경제활동에서는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자전거를 직접 수리하고 업그레이드하며 써본 경험이 쌓이자, 친구나 지인들의 자전거 부품 업그레이드나 중고 자전거 구매 대행, 중고부품 수리 매매 등으로 수익을 만들더군요. 한 때 거래금액이 점점 커져서 한때 성인의 수개월 치 월급에 해당하는 금액에 육박한 적도 있습니다. 거래 규모가 너무 크다고 판단해 이 거래는 중단시켰습니다. 어쨌거나 둘째는 자신의 경제활동을 통해 깨지고 배우기를 반복하며 사업자로서의 적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둘째는 공부보다 사업이 적성에 맞습니다. 현재는 자전거 중고부품을 유통하는 앱을 기획 중이고, 마케팅도 독학하며 어설프게나마 사업 기획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소액의 투자금은 고스란히 투자금통장에 넣고, 금융투자처를 고민하거나 사업에 재투자하고 있죠. 미미하지만 사업자금 관리도 직접 합니다. 버려지는 자전거들을 재활용할 수 없을지 고민하며, 고등학생이 되면 사업자등록을 내고 국가에서 주는 창업자금을 받을 수 있을지도 검토 중입니다.
둘째는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것들을 익히고 배우며, 차분히 미래 사업가로서의 자질을 키우고 경험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물론 학교에서 공부로 1등을 하진 않겠지만, 자신의 꿈속에서 자기 길을 잘 찾아갈 것이라고 믿습니다.

부자는 학교에서 배우지 않았다

창업가나 사업가, 부자들은 과연 어디서 배웠을까? 그들은 학교나 학원에서 배운 것이 아닙니다. 학교 바깥에서 직접 몸으로 부딪혀서 배웠죠. 시험을 위한 지식이 아니라 경험에서 익힌 실제 지식을 통해 창업을 하고 사업을 일구고 부를 쌓았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자녀교육도 경험 지향적입니다. 지식만을 위한 공부를 경계하고 지식에 매몰되지 않는 경험을 신뢰합니다. 그렇다고 그들이 공부를 완전히 멀리한 것은 아닙니다. 시험 점수나 성적을 올리기 위한 공부보다는 내가 원하는 일에 필요한 공부, 그리고 경험으로 익힌 인생 공부를 강조했다는 것이죠.
경매전문가가 임대사업 시 공인중개사 사무실에 아이들을 데리고 다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업가나 투자가들의 대부분이 자녀의 경제 교육 및 금융 교육을 매우 중시하고 있습니다.
나도 아이들이 좀 큰 후 주택매매 계약 자리에 동반한 적이 있습니다. 집에도 가격이 있으며, 원하는 집을 사기 위해서는 돈을 쫓는 월급쟁이가 아니라 돈이 자신을 위해 일하게 하는 사업가, 투자가로 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부자아빠의 진짜 유산은 ‘부자되는 법’

사람들은 대부분 자유가 아니라 안정을 택합니다. 아이들이 창업이 아니라 직장인을 택하는 이유는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그렇게 가르쳤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공부를 잘해서 좋은 학교에 입학하고, 명문대를 졸업해서 대기업에 취업해야 성공한 삶이라고 배웁니다. 아이가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며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소한 어떤 것이라도 충분히 사업 기회가 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때로는 넘어질 각오를 하고 위험을 감수할 용기를 훈련시켜야 하는데, 우리는 오로지 공부나 잘하라고 가르치고 있죠.
경제 교육 및 금융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사업은커녕 투자에 서툰 외발자전거를 타는 월급쟁이로 자랄 수밖에 없습니다.
부자들은 아이들을 학교와 학원에만 맡기지 않습니다. 어려서부터 집안 경제의 일원으로 역할과 책임을 부여해 경제 주체가 될 수 있는 적절한 배움과 경험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나는 실제로 집안일을 하지 않으면 용돈조차 주지 않는 부자아빠를 본 적도 있습니다. 트럼프의 자제들도 대저택에 요리사와 가정부가 있었지만 어려서부터 직접 요리하고 가사일을 하며 자랐다고 하죠.
성인이 되어 뒤늦게 경제활동을 시작하는 아이와 어려서부터 몸에 배어있는 아이는 그 출발점부터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또 자신이 정말 좋아하고 강점을 가진 일이 있을 때 이를 사업화해내는 능력도 더 발달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류의 역사가 증명하듯, 급변하는 시대는 필히 기회도 줍니다. 변화를 두려워하고 어떻게든 피하려고만 하지 말고, 아이가 그 변화를 이용할 수 있게 키워야 합니다. 그 바탕 중의 하나가 바로 경제 교육, 금융 교육입니다.

이 포스트는 똑똑한 모험생 양육법을 참고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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