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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하게 게으른 부모 전략 : 느리게 가야 빨리 간다

좋은 부모/똑똑한 모험생 양육법

by 스마트북스 2018. 2. 1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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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하게 게으른 부모 전략 : 느리게 가야 빨리 간다

시간을 대하는 태도는 매우 중요합니다. 시간에 쫓기지 않되 시간을 그대로 흐르게 내버려두지 않아야 합니다. 시간은 사람들 모두에게 동일하게 주어지는 인생의 자원이지만 전략을 어떻게 세우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를 냅니다. 모험생들은 시간을 이용할 줄 압니다. 공부하는 시간이든 일하는 시간이든 쉬는 시간이든 몰입이라는 지능적 방책을 택합니다.   

시간을 바쁘게 채우는 건 가장 비효율적

대치동 학원가의 시간은 빠릅니다. 한 학기 분량을 한 달씩 끝내서 반년이면 중학교 전 과정, 1년이면 고등학교 과정까지 마스터 할 수 있습니다. 시간을 앞서기 위해 주말도 없이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과학고 영재학교는 물론이고 특목고나 자사고 입학 후 어느 정도 성적을 보장받으려면 2년 정도의 선행학습은 기본입니다. 중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6년의 시간을 1년 만에 압축하는 노력도 예전에는 상당했습니다.
내 아이가 특별하다고 믿지만 평균에 미달할까 부모는 늘 불안합니다. 7세가 되는 아이는 초등학교 입학 전에 해야 할 일이 넘쳐서 인생에서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내기도 합니다. 입학하고 나선, 못해도 평균은 해야 한다는 부모들의 채근에 아이들은 바쁩니다.
왜 이렇게들 빨리 못 달려 야단일까요. 아이들의 선행전투는 사회 패러다임이 바뀌지 않았다면 어쩌면 유효한 전략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3차 산업혁명에서 4차 산업혁명으로 넘어가는 중이라면, 그리고 혁명의 수명이 10년이 아니라 5년에서 3년으로 급속히 짧아지고 있다면, 우리는 과연 어떤 시간 전략을 짜야 할까요?
시간을 바쁘게 채우는 전략이야말로 가장 비효율적입니다. 생산성 없이 시간만 바쁘게 소비하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멈춰서 생각해야 합니다. 중요한 일이 급한 일에 밀리지 않도록 시간을 우선배분하는 현명한 전략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미리 사는 내일은 과연 충실할까?

시간을 아이가 끌고 가야 합니다. 시간에 끌려 다녀서는 마음만 바쁘고 몸은 고단합니다. 시간의 자원은 하루 24시간으로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주어지지만, 동일한 시간에 만들어내는 생산성에서 큰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먼저 가르쳐야 합니다.
시간에 쫓기다 보니 아이들은 그 나이에 정말 해야 할 고민을 할 겨를이 없습니다. 어떤 일을 하며 살고 싶은지, 어떤 일을 하면 가장 행복한지, 자신이 어떤 어른이 되고 싶은지, 건강한 고민은 대학 후로 미뤄집니다. 초등학교 3학년이 중학교 수학 문제집을 미리 풀고 중학생이 대학수학을 공부하며 미래를 먼저 사느라, 발 디딘 오늘을 살지 못합니다. 묻고 싶습니다.
충실하지 못한 오늘을 사는데 미리 사는 내일이라고 충실할까요?

현명하게 게으르자

 
리더의 4가지 유형 중 가장 힘든 케이스는 능력은 없는데 부지런한 경우입니다. 가장 좋은 경우는? 게으른 능력자들입니다. 이들은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랫사람들에게 권한을 주고 일을 완수할 시간을 주고 적절한 코칭으로 책임감을 부여해 사람을 육성하는 리더들이죠.
나는 엄마들이 좀 더 게을렀으면 좋겠습니다. 전업주부의 시계만큼 빨리 가는 시계가 없죠. 아이들보다 먼저 일어나 식사와 도시락을 준비하고, 아이들 라이딩까지 하는 엄마들은 아침이 짧습니다. 가사와 아이들 학업 매니징까지 분 단위로 바쁜 게 오늘날 전업주부의 일상입니다. 나 역시 엄마에 학습매니저에 혼자 가사일까지 해내려면 버겁습니다.
하지만 주변을 단순하게 만들면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는 진리를 천천히 깨달아가고 있습니다.
단순하게 살기 위해 참 많은 물건을 버리고 정리했습니다. 수납장만큼의 물건만 두고 그 외의 것은 모두 나누고 기부했습니다. 버리고 정리하는 과정 중에 수납장은 점점 여백이 생겼어요. 가사는 가전제품에 맡겨서 시간을 저축하고, 저축된 시간으로 아이들을 돌보고 일도 하고 책도 보았습니다. 현명한 게으름은 시간을 선물했습니다    

중요한 일에 시간을 쓰자

인생의 여백이야말로 노력해야 얻을 수 있습니다. 공간의 여백은 물론이고 하루의 여백 또한 엄마의 현명한 전략이 필요합니다. 엄마가 게을렀으면 좋겠다는 말은 중요한 일에 우선적으로 시간을 쓰자는 말입니다. 그래야 아이들과 풍성하게 시간을 쓸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학원에서 돌아왔을 때, 설거지하던 고무장갑을 벗기가 참 쉽지 않습니다. 고무장갑을 끼고서라도 부엌을 나가세요.
집에 돌아온 아이들 얼굴을 보고 미소 지어주고, 눈 한 번 맞춰주며 아이들의 고단한 하루를 읽어주는 여유를 비축하면 좋겠습니다.
시간에 끌려 다녀서는 안 됩니다. 엄마의 여백이 가족의 여유를 가져옵니다. 느슨하고 여백 있는 일상 속에서 모험생이 자랍니다.

이 포스트는 똑똑한 모험생 양육법을 참고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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