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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아가 아닌 문제작으로 아이를 대하라

좋은 부모/똑똑한 모험생 양육법

by 스마트북스 2018. 2. 2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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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아가 아닌 문제작으로 아이를 대하라 

그들은 한 때 문제아였다!

세계적 저명인사 중에는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않거나 학교생활 부적응자가 제법 많습니다.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는 학교를 중퇴했습니다. 에디슨은 교사도 포기한 학습장애아였고 아이슈타인은 사회부적응자였죠. 그들은 때로 정신이 나갔다는 비난을 감수해야 했고, 사회 규범에 저항하는 부정적 세력이라며 손가락질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들이 훗날 세상을 변화시킨 주인공이 될 줄 그 당시 누가 알았을까요.
일단 학교에서 문제아로 낙인이 찍히면, 부모고 학교고 간에 아이의 이야기는 안 듣고 잡기부터 합니다. 그러니 아이는 화가 나고 더 삐딱해지죠. 하지만 진심으로 손을 내밀고 가슴으로 품으면 달라지기도 합니다.

아이를 변화시킨 부탁 하나

 

자신이 어릴 때 문제아여서 아이들의 마음을 잘 읽는 한 학원장의 이야기입니다.
동네에서 '유명한' 중학교 3학년 아이가 부모 손에 이끌려 강제로 학원에 등록했답니다. 학교도 잘 안 가는 아이니 학원이라고 올 리가 없죠. 그러던 어느 날 어쩐 일로 아이가 학원에 왔기에, 학원장은 아이를 붙잡고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해주며 두 가지 부탁을 했다고 합니다. 하나는 졸업 전까지 학원 빠지지 않기, 또 다른 하나는 그 학원에 다니는 후배들을 학교에서 지켜주기였어요.
아이를 변화시킨 것은 두 번째 부탁이었습니다. 아이는 약속한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학원의 후배들을 챙겼습니다. 그러자 후배들이 믿고 따르기 시작했습니다. 문제아로 손꼽히던 아이가 처음으로 인정을 받은 것이죠. 아이는 1년 동안 결석 없이 학원을 다녔고 문제행동도 빠르게 줄어들었습니다. 원장의 믿음이 무너진 아이의 자존감을 세운 것입니다.

 

창의적 불복종의 무한한 가능성

창의인재의 산실로 불리는 MIT 미디어랩의 조이 이토와 제프 하우는 우리 시대의 키워드를 비대칭성, 복잡성, 불확실성이라고 정의하고, 미래의 9가지 생존원칙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MIT 미디어랩의 9가지 미래 생존원칙
1. 권위보다 창발
2. 푸시보다 풀 전략
3. 지도보다 나침반
4. 안전보다 리스크
5. 순종보다 불복종
6. 이론보다 실제
7. 능력보다 다양성
8. 견고함보다 회복력
9. 대상보다 시스템

첫 번째 원칙인 창발(emergence)은 ‘떠오름 현상’이라고도 하는데, 여러 구성요소들이 상호작용을 함으로써 새로운 특성이나 행동이 출현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가 창발 시스템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처음에는 돈을 주는 것도 아닌데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지식과 정보를 활발히 올릴까 반신반의했지만 놀랍게도 위키피디아의 정보량은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네이처』가 과학 분야에서 무작위로 항목을 뽑아 조사한 결과, 둘의 오류는 비슷한 수준이었고, 심지어 위키피디아가 오류가 더 빨리 수정되었습니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백과사전이 전문가들이 만든 유서 깊은 사전을 빠르게 넘어선 것이죠. 이것이 바로 ‘창발’의 힘입니다.

창발적 시스템은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어 함께 새로운 가치체계를 만듭니다. 현재의 기술 및 사회 변화가 개방형으로 진행되면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장되는 것을 잘 설명해주죠. MIT 미디어랩이 제시하는 9가지 생존원칙은 이처럼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는 원칙들과는 전면 배치되는 것들이 많아서 더욱 주목할 만합니다. 우리는 ‘안전’을 지향해 왔는데 이들은 ‘리스크’를 껴안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또한 ‘불복종’이 ‘순종’보다 훨씬 더 큰 이득을 가져온다고 주장합니다.


 

스카치테이프, 포스트잇의 탄생

1920년대 초에 3M의 연구원인 딕 드루는 자동차의 마스킹 테이프를 개발 중이었는데 회사가 중단을 지시했습니다. 그는 굴하지 않고 자신의 권한 내에서 개발을 지속했고, 그 결과 스카치테이프로 알려진 셀로판테이프를 만들었습니다. 이 제품은 3M의 사업 방향을 바꾸었죠. 사포 접착제 기업에서 포스트잇과 같은 우연한 발견을 적극 권장하는 회사가 되었습니다. 불복종이 순종보다 훨씬 이득을 가져온 사례입니다.

MIT 미디어랩의 불복종 원칙은 일방향적인 비판이나 소수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의식적인 불복종, 사회를 바꿀 수 있는 건강한 불복종을 말합니다. 이를테면 인터넷은 묻고 캐묻고 의심하다 만들어진 불복종의 결과이며, 실리콘밸리로 혁신가들을 끌어당긴 것 역시 창의적인 불복종이었다는 것이죠.

교육은 아이들을 미래인재로 키우기 위해 필요한 시스템이자, 아이들을 지켜내기 위한 방어체제이기도 합니다. 이제 순종적이고 착한 아이로만 키워서는 미래인재가 되기 어려우며, 다음 세상에 적응하기도 힘듭니다. 안전보다는 리스크를 감수하고, 이론보다는 실제에 강한 아이들로 키워야 합니다.

 

아니오, 라고 말하는 연습

혹시 아이에게 순종을 미덕으로 강요하지는 않나요?

집에서도 못하는 말을 사회에 나가서 하기는 더욱 어렵습니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누구 앞에서라도 똑떨어지게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부모의 말을 잘 듣고 순종적으로 자라는 모범생들보다는 삐딱하고 자신의 생각이 분명한 문제아들, 창의적인 불복종을 아는 문제아들이 앞으로 주목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긍정적인 불복종을 할 수 있는 아이로 키워야 합니다.

이 포스트는 똑똑한 모험생 양육법을 참고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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