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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열정 리스트를 써보세요!

좋은 부모/똑똑한 모험생 양육법

by 스마트북스 2018. 2. 22.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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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열정 리스트를 써보세요!

좋아하는 것도 몰입의 경험도 없다?

 

내가 좋아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이 질문에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신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고 대답했습니다.
어떤 일을 할 때 재미있나요?”
친구들과 놀 때, 텔레비전을 볼 때, 게임을 할 때라고 답했습니다.
가기 싫은 피아노 학원에 가야 하고, 하기 싫은 학습지를 풀어야 한다고, 학교에 가고 학원에 가고 아이들은 매일 재미없는 일상이 되풀이된다고 푸념했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찾았다고 해도 부모의 인정을 받는 일은 드물었죠. 요컨대 우리 아이들은 열정을 경험할 기회가 드물었습니다. 몰입을 경험해본 아이도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일상에서 해야 할 과제는 정해져 있었고 그것을 하는 데 열정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선택하거나 결정하지 않았기에 열정이 생기면 부수적으로 나타나는 떨림도 긴장도 없었습니다    

진지한 놀이와 유희가 필요합니다

험생의 특징을 가장 잘 설명하는 것을 꼽으라 한다면 단연코 몰입입니다. 모험생은 일과 놀이를 구별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진지하고 무거운 유희를 통해 몰입하고 성장합니다. 모범생과 모험생을 가르는 결정적 차이는 일이나 공부를 즐기는지 여부입니다. 모험생은 일이나 공부를 즐기면서 합니다. 칙센트미하이는 자신의 저서 몰입에서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몰입은 삶이 고조되는 순간에 물 흐르듯 행동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느낌을 표현한 말이다. 그것은 운동선수가 말하는 물아일체의 상태이며, 신비주의자가 말하는 무아경, 화가와 음악가가 말하는 미적 황홀경과 다를 바 없다.

그가 말하는 몰입은 컴퓨터 게임이나 텔레비전 시청 같은 것이 아니라, 자신의 한계를 넘어 다소 벅찬 과제, 도전에 직면하면서 만나는 몰입을 말합니다. 그것은 배움의 기회이자 훈련이 되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에 몰입을 경험하지 않았다면, 성인이 되어서도 경험하지 못하고 살아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리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고 이에 목표를 부여하고 몰입함으로써 삶의 질을 끌어올릴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게 하고, 좋아하는 일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모험생으로 자라려면 가슴을 뜨겁게 하는 키워드 한두 개쯤은 있어야 합니다.
밤을 새고 할 수 있는 일이 하나쯤은 있어야 하고, 마음을 울리는 열정의 노래가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인터뷰 결과 대부분의 아이들이 열정의 노래를 부르지도 듣지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열정의 기회를 제공하세요

아이들을 모험생으로 키우고 싶다면, 부모가 진지한 놀이와 유희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했는지부터 돌아봐야 합니다. 아이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직 모를 때, 그리고 낯선 한 번의 경험으로 판단하기 어려울 때, 부모는 열정의 기회를 제공해주어야 합니다. 그런 기회를 통해서 아이들이 몰입으로 나아가는 것을 여러 번 보았습니다.
 
나는 새해가 되면 항상 아이들과 함께 그랜드마스터 클래스 강연을 들으러 갑니다. 작년에는 오래된 미래라는 주제 아래,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 조국 교수, 최진석 교수, 박경철 선생, 김진명 작가 등 약 20명의 명사 강연을 주말 이틀에 걸쳐 들었습니다. 철학, 역사, 과학, 심리학 등 전 영역을 망라하는 콘퍼런스인데, 아이들은 지치지 않고 끝까지 몰입하여 듣곤 합니다.
강연이 끝나면 아이들과 거의 한 달 정도 대화가 오갑니다.
열정을 경험하려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야 합니다. 아이들의 수준보다 살짝 높은 과제는 열정을 불러오고 몰입을 경험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부모가 아이의 한계를 짓는 경우가 많지만, 아이들은 부모가 생각하는 그 이상의 존재들입니다.

열정 리스트 쓰게 하세요

아이에게 열정 리스트를 쓰게 하세요. 작은 노트 하나에 자기가 열정을 가지고 하고 싶은 것을 하나씩 추가해가는 것입니다. 단순히 글만 쓰는 것이 아니라 관련 자료를 같이 모아 붙이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둘째 아이가 초등학생 때 열정 리스트는 여의도, 하남 등 유명한 라이딩 코스 전체를 완주하는 것이었습니다. 중학교에 입학한 후 주말이면 친구, 선배들과 라이딩 코스를 달립니다. 1시간 동안 성인이 달리는 평균 거리의 두 배를 완주하죠. 지도만 보고 꿈꾸던 코스를 하나씩 완주하고 체력이 붙기 시작하자, 도전의 범위를 계속 넓혀가고 있습니다. 일반인 대상의 자전거 경주에 참여할 계획이고, 중학교 2학년이 되면 오랫동안 꿈꿔온 국토종주를, 3학년이 되면 철인3종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고등학생이 되면 자전거로 전국일주와 선수급 경주에도 참여하겠다고 하더니, 졸업 후에는 워킹홀리데이를 간다는 야심찬 계획도 적었더군요.
아이의 열정 리스트는 무한 확장 중입니다.
우리 아이는 리스트가 주로 자전거에 대한 것이지만, 여러분 아이들은 또 다른 것이겠지요. 열정 리스트를 만드는 것만으로도 모험생에 한발 더 다가가는 것입니다.
일곱 살 시윤이의 열정 리스트를 공개합니다.
열정 리스트는 매해 한 번씩 갱신하며 보관하기를 권합니다. 그래야 아이의 꿈이 자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놀며 발견하세요

 아이들을 직접 가르치는 부모들이 늘고 있습니다.
나는 아이들을 모험생으로 키우겠다고 결심한 후 직업교육부터 새로 했습니다. 월급쟁이와 전문직, 자영업자 외에도 투자가와 자본가가 있다는 것부터 가르쳤습니다.
모노폴리 같은 보드게임을 활용해 기초 경제 개념부터 가르쳤습니다. 재무제표나 현금흐름표 보는 법도 같이 해본 적이 있습니다. 특히 둘째는 모노폴리에 몰입해서 서너 시간 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습니다. 게임을 하면서 배운 말이 경제신문에 나오는 것도 재미있어 하고 스스로 워런 버핏과 같은 투자가들의 전기도 읽기 시작하더군요. 시킨 일도 아니었고 상의한 일도 아니었는데, 열정이 아이의 길을 열어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부모의 경험을 아이와 함께 나누고, 아이가 흥미 있어 할 활동을 함께 해보세요. 특히 경제 교육을 꼭 권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는 조직에 속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1인기업, 프리에이전트로 일하는 이들이 크게 늘어날 것입니다. 그때를 위한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아이의 잠재력을 가두지 마세요

아이들의 한계를 정하는 것은 항상 어른들입니다. 안타깝게도 부모일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가 안 된다고 생각하면 아이들은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습니다.
부모가 상상하고 한계를 넘고 아이의 가능성을 증폭시켜주어야 합니다. 부모의 의식과 말은 아이 성장에서 가장 중요한 인프라가 됩니다.
어릴 때 나는 초기 배움이 유독 더뎠습니다. 하지만
넌 처음에는 느리지만, 마지막에는 1등하잖니?”라는 부모님의 말 덕분에 처음 배울 때 느리더라도 부담감을 가지지 않고, 차근차근 내 페이스대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기초를 단단히 쌓을 수 있었고, 후에 치고 올라가는 경우가 많았죠. 부모님의 말씀이 내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어준 셈입니다.
여자라고 못할 게 없다는 말을 듣고 자랐습니다. 위로 갈수록 남자들이 조직을 장악하는 우리 사회에서 유리천장을 깰 수 있었던 데에는 어릴 때 들었던 부모님의 말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부모가 말한 대로 아이는 자라며, 부모가 믿는 대로 아이는 큽니다. 아이가 할 수 없을 거라는 선입견으로 잠재력을 가두지 마세요.
아이들에게 열정을 허락하고 몰입을 경험할 기회를 주고, 잠재력을 믿어보세요. 모험지능을 키울 수 있는 가장 빠른 지름길입니다.

이 포스트는 똑똑한 모험생 양육법을 참고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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