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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 말고 아이를 제대로 꾸중하는 법

좋은 부모/똑똑한 모험생 양육법

by 스마트북스 2018. 2. 26.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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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 말고 아이를 제대로 꾸중하는 법

몰입하지 못하고 공부하는 척 느슨하게 시간을 보내는 아이를 보며 마음이 답답한 부모들이 많을 줄 압니다. 사실 목표의식이 있어야 집중하고 몰입하는 과정이 일어나는데, 시작점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 시작점은 작은 사건일 수도 있고, 큰 전환점일 수도 있습니다. 성인은 위기의식의 발로에서 시작하거나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았을 때 주로 시작됩니다. 아이의 경우 매일 공부만 하는 일상 속에서 시작점을 스스로 찾기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촉발점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니
아이들이 공부하는 척할 때, 무작정 화를 내고 혼낼 일이 아닙니다. 제대로 효과적으로 꾸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꾸중은 짧고 명확하게

 

꾸중하는 법을 연구한다고 하면 학부모들이 많이들 웃습니다. 나는 부모들이 칭찬 공부하듯 꾸중 공부도 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꾸중을 할 때야말로 짧고 명확해야 합니다. 공부하는 척하는 아이를 촌철살인 한마디로 스스로 깨달을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공부하는 척함을 꾸짖어야지, 아이를 꾸짖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아들과 딸, 첫째와 둘째 등 아이에 맞게 각각 다른 말을 고민해야 합니다. 물론 그 한마디가 유머러스하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둘째인 아들이 숙제는 하지 않고, 휴대폰으로 SNS를 보며 한 시간째 키득거리고 있습니다. 곧 잠자리에 들어야 할 시간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30분이면 할 숙제임을 아들도 알고 있지만 하기 싫은 것이죠.
나는 거실에서 내 책을 펼치며 모르는 척 지나가는 말투로, 농담처럼 웃으며 한마디 던졌습니다.
엄마 같음 후딱 하고 침대에 등 붙인다.”
아이가 키득키득 웃습니다. 아이가 딴 짓을 하고 있음을 알지만 혼내지 않았고, 당장 끝내고 빨리 자라고 잔소리하지 않습니다.
아이(You)에게 숙제하라고 직접 지시하지 않았고 (I)라면이라는 화법으로 대신했습니다. 채근대신 침대에 등 붙인다로 돌려서 이야기했습니다. 더 말하지 않고 책을 읽고 있자니 아이는 조금 있다 부스럭거리며 숙제를 시작했습니다.
만약 빨리 숙제 안 하니?”라고 했다면 아이는 짜증으로 응대했을 것이고, 어차피 해야 할 숙제를 기분 좋게 시작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엄마도 책을 펴고 앉아 있으니, 자신도 변명할 거리를 만들기 어렵습니다.
부정적인 에너지의 교환은 생산성을 떨어뜨립니다. 유머러스한 말 한마디가 더 효과적입니다. 만약 잔소리를 했다면 꽝 닫히는 아이 방의 문소리를 면전에서 듣게 될 것이고, 어디서 문을 세게 닫느냐고 소리 지르는 전형적인 상황에 직면했을 것입니다.

꾸중할 때야말로 감정 조절이 필요

 

다음날 아침, 아이를 깨우면서 숙제한 것을 들여다보니 졸면서 했는지 글씨가 엉망입니다. 생각 같아서는 다 지우고 다시 쓰라고 잔소리 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해봐야 아이는 숙제했으니 된 거 아니냐고 하겠죠.
나는 단호하게 한마디만 합니다.
숙제는 네 얼굴이야. 씻지 않은 얼굴로 학교 가는 아들을 엄마는 본 적이 없다.”
내 말투는 나지막하지만 아이는 느낍니다.
다음에는 성의 있게 할게요.”
두말하지 않습니다. 말이 겹치면 길어지고 아이의 짜증만 늘 뿐이니까요. 며칠 지나지 않아 아이는 약속대로 다음 숙제는 성의 있게 해서 선생님께 칭찬을 들었다며 생긋 웃어 보입니다.
웬만하면 잔소리 없는 엄마인 내가 잠깐 앉아봐. 할 이야기가 있어.”라고 하면 아이 둘 다 긴장합니다. 정말 화가 나면 목소리가 낮아지는 내 성향을 알기 때문이죠.
꾸중한 후에 속이 더 상하는 건 엄마입니다. 혼난 아이는 마음은 다쳤지만 치를 것을 치렀으니 해방이죠. 아이를 정말 꾸중하고 싶으면 엄마야말로 감정을 제대로 조절해야 합니다. 만약 꾸중하면서 화를 냈다면 사과를 꼭 하세요.
엄마가 미안하다.” “아빠가 미안하다.” 아이들은 사과하는 부모를 기억합니다. 또 그 울림은 꾸짖음보다 훨씬 오래 갑니다.

이 포스트는 똑똑한 모험생 양육법을 참고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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