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열 씨는 대기업 유통회사를 그만두고 중소기업에 취업했습니다. 직장을 그만둔 후 바로 일자리를 찾은 건 다행이었지만 연봉이 예전 직장의 60% 정도에 불과했고 회사 지명도도 훨씬 떨어졌습니다. 잘나가는 회사를 그만두고 조건이 별로인 중소기업을 3개월쯤 다니다 보니, 자신이 잘못 판단한 것은 아닌지 생각이 많아진 모양이었습니다.
“제가 바보짓을 한 것 같아서 요즘 너무 속상합니다.”
저는 이상열 씨가 왜 좋은 직장을 그만두었는지 궁금했습니다.
“영업팀에 근무했는데 매월, 매분기 영업실적을 마감할 때마다 실적을 다 못 채우면 강제로 대리점에 물건을 떠넘겨야 했어요. 팀에서 막내인 제가 그 역할을 했는데 그 점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이런 말은 좀 그렇지만, 선배들도 다 해왔던 관례 같은 것이었을 텐데, 그냥 조금만 더 참아보자는 생각은 안 해보았는지요?”
“1년차에는 선임 대리나 과장님이 시키니 그냥 무조건 했습니다. 그냥 어쩌다 한 번 이런 일이 발생하나보다 생각했죠. 그런데 다음 해에도, 그 다음 해에도 계속되었어요. 대리점 사장님들도 힘든 걸 뻔히 아는데…. 이건 아니다 싶고, 내가 잔인해진다 싶고 너무 괴로웠어요.”
“그만둘 때 부모님과 의논은 했나요?”
“아버지도 평생 양심을 팔고 괴로워하는 것보다 깨끗한 회사에서 마음 편히 일하는 게 낫겠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그만둘 용기도 생겼던 건데, 요즘 들어 참 많이 힘이 드네요. 요즘 같은 세상에, 제가 잘못한 거죠?”
“제가 솔직하게 대답해드릴게요. 정말 잘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조언해주신 부모님도 정말 훌륭하신 분들입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왔는데, 자꾸 생각이 변해가니 힘드네요.”
“월급이 줄어 경제적 여유도 없어지고, 친구들도 왜 바보 같은 짓을 했냐며 마음을 몰라주니 힘이 들었겠어요. 결정을 잘못한 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고요.”
“상열 씨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요. 겨울이 되면 가로수의 나뭇잎은 전부 떨어집니다. 만약 사계절의 순환을 모르는 외계인이 보면, 잎이 몽땅 떨어졌으니 그 나무가 죽었다고 생각할 거예요. 하지만 그 나무는 겨울을 나기 위해 스스로 잎을 떨어뜨리고, 힘을 비축하고 봄을 준비하는 거죠. 나뭇잎을 그대로 둔 채 겨울을 나면 동사할 테니까요.
저는 상열 씨의 지금이 나무가 겨울을 나는 시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렇게 훌륭한 생각을 하고 있으니 겨울이 지나면 분명 봄의 새싹처럼 상열 씨는 푸르게 더 성장할 겁니다. 그러니 힘내세요.”
제 격려와 지지의 말을 들은 상열 씨의 표정이 조금은 밝아졌습니다.
그리고 지난 연말 상열 씨는 SNS에 인사발령 소식을 올렸습니다. 특진으로 대리로 진급한다는 내용이었지요. 실력은 물론이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고 있으니 주변에서 인정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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