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업무 관련 의사소통 및 회의 때는 다음과 같은 원칙이 적용된다.
• 문자 메시지나 전화 회의 같은 실시간 소통은 근무 시간 내에 제한된다.
• 이메일을 근무 시간 이후에 보냈을 경우에 답장은 기대하지 않는다.
•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대면 회의보다 전화 회의를 이용한다.
• 중요한 의사 결정일수록 모든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취합한다.
이러한 사내 의사소통 문화는 실리콘밸리의 거의 모든 기업들이 따를 정도로 표준화되어 있다. 이를테면 스탠드업 미팅, 일대일 미팅, 전체 회의, 진행 점검 미팅 등은 얼마의 주기로 어떤 참석자가 의사소통을 할 것인지가 대체적으로 정해져 있다. 표준화된 의사소통 문화는 신입 사원이든, 새로 들어온 경력 직원이든,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이민자든 곧바로 실무를 시작하는 데 아주 효과적으로 작용한다.
“열심히 일하지 말고 똑똑하게 일하자.”는 구호는 비단 실리콘밸리 기업의 것이 아니다. 직장인으로 오래 살아남기 위한 필수 덕목이다. 회사에서 다른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하지 않고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내가 똑똑하게 일하지 못하고 열심히, 많이 일하면 함께 일하는 다른 사람들과의 의사소통 양도 증가한다. 다시 말해 똑똑하고 효율적으로 일하고 있는 다른 사람들도 비효율적으로 일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의사소통 양이 늘어나는 만큼 프로젝트의 진행 속도는 느려진다.
어떤 프로젝트를 정상적인 근무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해서 열심히 일해야만 끝낼 수 있다면, 회사는 두 가지 문제를 고민하기 시작한다.
•프로젝트 계획 단계에서 경영진이 간과한 어려운 점이 있는가?
•프로젝트 참여자들의 업무량 배분 및 관리가 잘못되었는가?
개인에게 주어진 업무량이 많아지면 그의 책임 범위가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하기 쉽다. 책임 범위가 적다는 것은 업무 권한이 적다는 의미이며, 개인은 그만큼 성장의 기회를 잃어버리게 된다. 그리고 비효율적으로 일을 열심히 해서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업무 과부하를 일으키는 직원은 실리콘밸리 기업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이는 단순히 직원들의 워크-라이프 밸런스를 위해서가 아니다. 언제나 과부하에 걸려 있는 사내 자원은 회사가 새로이 기획하는 프로젝트에 배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기업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언제나 새로운 제품 개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다. 제품 기획을 전담하는 부서가 따로 존재하지 않는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현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팀들에 새 제품의 개발 프로젝트를 맡긴다. 즉 목표와 기한 등이 정해진 프로젝트는 최대한 효율적으로 진행하고, 남은 자원은 새 프로젝트를 위한 준비에 투입한다. 따라서 실리콘밸리에서는 일을 열심히 하기보다 똑똑하게 효율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포스트는 『실리콘밸리를 그리다 : 일하는 사람이 행복한 회사는 뭐가 다를까』에서 발췌, 재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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