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계 조직은 모두가 비슷한 수준의 기술과 능력을 가지고 비슷한 일을 하면서 경쟁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인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정보력’이다. 그래서 위계 조직에서는 의도적으로 정보를 제한한다. 회장, 사장이 가장 많은 정보를 알고, 상무, 부장, 과장으로 내려가면서 그 양이 줄어든다. 실무를 보는 말단 직원들은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없다.
그래서 팀장이 팀원에게 “네가 뭘 안다고 결정을 해?”, “누가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하래?” 같은 말을 할 수 있다. 매너 있는 팀장은 “당신이 이 위치에 올라와보면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 알 수 있을 거예요.”라고 할 수도 있다.
위계 조직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정보의 공유와 흐름을 방해하여 병목현상을 일으키는 보틀넥bottleneck이 된다. 즉 “내가 없으면 우리 팀은 안 돌아가.”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많아진다. 특히 정보를 독점하고 결정을 내리는 팀장이 자리를 비우면 많은 일이 지연된다. 그래서 마음 편히 휴가를 갈 수 없다. 장기 휴가는 더더욱 부담스럽다.
소통이 가장 필요한 역할 조직이 역설적이게도 회의를 최소화하는 것에 힘을 쏟는다. 각자가 독립적으로 작업하기 때문에 혼자 일할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회사에 기여하는 또 한 가지 방법이기 때문이다.
내가 참석하는 회의는 일주일 기준으로 업무 계획 회의 1회 1시간, 스탠드업 회의 1회 30분, 그리고 결정이나 정보가 필요할 때 30분에서 1시간 정도 하는 임의 회의가 있다. 그 외에 한 달에 1회 정도 팀 회의를 하며, 전 직원이 참석하는 전체 회의도 있다.
이 포스트는 『실리콘밸리를 그리다 : 일하는 사람이 행복한 회사는 뭐가 다를까』에서 발췌, 재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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