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잘 맞는 좋은 사업 아이템 고르는 네 가지 기준
나는 어떤 일을 시작하든 나를 중심에 놓고 그 일이 나와 맞는지를 살펴보곤 한다. 나는 다음을 기준으로 사업 아이템 검토에 들어갔다.
사업 아이템을 찾는 과정은 나만의 장점과 적합한 업종 간의 궁합 맞추기다. 말은 쉬워 보이나 이 과정은 그리 쉽지는 않다. 나에게 적합한 업종은 무엇일까? 그리고 내 장점은 무엇일까? 보통 창업 준비를 하면서 대부분 이 단계에서 오류를 범한다. 장밋빛 사업 제안서가 창업준비자의 눈앞에 놓이게 되면 본인과 업종 간의 궁합은 보지 않은 채, 그 사업에 적합한 스스로의 역할을 끼워 맞추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장밋빛 사업은 흔하지 않다. 정말 좋은 사업 아이템이라면 그 업계 종사자들이 벌써 독차지했지 전업이나 창업을 준비하는 신참자에게 기회가 오겠는가? 더구나 중년의 나이에 사람은 잘 바뀌지 않는다. 해보지 않은 사업에 적응하기 쉽지 않다는 얘기다. 따라서 관심가는 업종이 있다면 우선 객관적 자료를 활용하여 시장조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떤 업종을 택할 것인가? 사실 좋은 업종이란 없다. 다만 일반론적으로 말해서, 시작하기 쉬운 업종일수록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어렵다. 반면 시작이 힘든 업종일수록 일단 성공하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귀농을 준비하는 나 같은 신참자에게 업종 선택은 매우 중요하다. 특별한 재능이 없는 신참자가 처음 접하는 업종에서 기존의 경력자들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내는 요행을 기대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좋은 업종을 선택해야 업황에 기대어 생존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 기회를 도모할 수 있는 것이다.
쉽게 창업을 해서 뒤에 고생하는, 즉 웃고 들어가서 울고 나오는 업종이 아닌, 시작이 어렵더라도 점진적으로 기반을 잡는, 즉 울고 들어 가서 나중에 웃는 업종을 선택하는 것이 새로운 업종에 도전하는 사람의 올바른 자세인 것이다.
그렇다면 먹거리 1차 산업에서 좋은 업종의 기준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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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의 변화는 눈에 띄지 않지만 먹거리 산업에는 수요의 장기적인 추세변화가 있다. 이는 소비자의 식생활 습관 변화에 기인한 것으로 한번 시작된 추세변화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빵, 면 등 밀가루 소비가 증가하면서 쌀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그리고 수입 개방으로 우리나라 소비자의 과일 수요가 다양화되었다. 소비자의 과일 소비가 다양화되면 그만큼 국내 과일 수요 저변이 위축될 것이다. 어느 업종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소비 기반이 침체된 작물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달성하는 농민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분들은 경륜과 실력을 갖춘 분들이다. 나 같은 초심자들이 특별한 아이디어 없이 덤벼들었다가는 침체기의 시장에서 버티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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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에서 수익의 변동성은 가격 변동과 생산량 변동에 기인한다. 농산물 소비량이 안정적이라는 점을 감안해 보면 생산량 변동이 가격 변동의 원인이 된다. 대체로 농산물은 생산량 감소 → 가격 상승 → 생산량 증가 → 가격 하락의 사이클을 따른다.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려면 가격이 상승해도 생산량이 쉽게 증가하기 힘든 품목을 선택하면 된다.
고추, 무, 배추 같은 밭작물들은 다른 작물로의 전환이 쉽다. 생산량 변동이 심하고 가격 등락이 클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생산 원가와 수익성 정보는 통계청 자료를 조회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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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먹거리 수입 시장 개방은 피할 수 없는 추세이다. 그렇다면 수입 시장이 개방되더라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업종을 택하면 좋을 것이다. 한우 사육이 좋은 예일 것이다. 호주・미국 등 축산 선진국들은 넓은 땅에 소를 방목하여 키우므로 사육비가 매우 낮은 편이다. 반면 좁은 땅에 소를 방목할 수 없으니 우리나라는 소 사육에서 축산 선진국의 원가 경쟁력을 감당할 수 없다. 우리나라 소 사육 농가는 우리 고유의 품종 ‘한우’를 사육함으로써 수입 쇠고기와 경쟁한다. 한마디로 불리한 원가 경쟁력을 제품 차별화로 극복해낸 경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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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산업이 그렇지만 특히 먹거리 산업에서 진입 장벽, 새로운 시장 참여자가 시장에 진출하는 일이 얼마나 용이한지는 매우 중요하다.
진입 장벽이 낮은 업종은 어떠할까? 수익성이 생긴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새로운 사업자가 뛰어든다. 경쟁은 심해지고 수익은 줄어든다. 프랜차이즈 치킨가게가 그 좋은 예이다. 반면에 진입 장벽이 높으면 처음 사업 시작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일단 자리를 잡으면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다.
이렇게 여러 업종들을 기준에 따라 분석해 보니 시설원예, 버섯재배 등 몇 가지 업종이 떠올랐다. 하지만 특히 내 관심을 끈 업종은 돼지농장, 양돈업이었다.
이 포스트는 『나는 돼지농장으로 출근한다』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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