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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하기의 힘 : 습관가족의 비밀

경영 자기계발/습관 홈트

by 스마트북스 2019. 7. 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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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부모를 따라 하게 마련입니다. 부모의 말투나 행동 하나 하나를 따라 하지요. 부모는 아이에게 국어사전이며 거울입니다. 따라서 부모가 어떤 습관을 갖고 있는지, 평소 무엇을 지향하며 행동하는지가 아이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요. 부모의 습관은 아이에게 퍼져 나가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나도 아빠처럼 노트 쓰고 싶다

그날도 저는 평상시와 같이 책을 읽은 후에 감동받은 문장을 노트에 옮겨 적고 제 생각을 덧붙이고 있었습니다. 메모한 글을 다시 한 번 읽으면서 강조하고 싶은 단어와 표현에 색깔 장식을 하고 있었지요. 옆에서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던 딸아이가 그 모습을 보고는 혼자 중얼거리더군요.
나도 아빠처럼 예쁘게 노트 만들어 보고 싶다.”
아이는 벌떡 일어나더니 자신의 노트를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아빠, ‘제자가 무슨 뜻이야?”라고 묻더군요. 아이가 읽던 책에 나온 단어였습니다.
네 생각에는 무슨 뜻일 것 같아?”
, 그 사람의 말에 따르는 것 같아요.”
그래? 그럼 우리 같이 사전을 찾아볼까?”
아이는 사전에서 제자의 뜻을 확인한 후 자신의 노트에 정리를 하더군요. 알록달록한 색깔로 강조 표시까지 하면서 말이지요.

이제 아이는 자신이 모르는 단어를 발견할 때마다 노트 선생님을 외치며 사전을 찾아봅니다. 또 노트에 메모를 하지요. 그래서 아이의 메모 습관에 아빠는 노트 선생님이라는 별칭이 붙게 되었습니다.
아빠는 노트 선생님습관을 실천하면서부터 아이는 책을 읽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메모 노트를 꺼내서 자기 생각을 적은 다음에 사전을 찾아 기록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아이가 책을 읽다 어떤 단어를 보게 되자 ? 내가 예전에 이 단어 찾아 놓고 적어 놨었는데.”라고 말하면서 메모 노트를 꺼내 찾아보더군요.
제 메모 습관이 아이에게 책을 읽을 때 궁금증을 갖고 스스로 사전을 찾아보는 습관, 아빠는 노트 선생님이란 습관을 만들어주었고, 이 습관은 다시 복습하는 습관까지 자연스레 형성하도록 도와준 것입니다.

아이 습관 만들기 프로젝트 시작!

아이 습관 만들기 프로젝트는 제 딸아이(9)가 일주일에 6개의 습관을 실천해 나가는 프로젝트입니다. 물론 아빠는 노트 선생님이라는 습관이 마중물이 되었지요.
이 프로젝트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다른 습관 1개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일요일은 재충전의 시간을 갖도록 별도의 습관 목록을 정하지 않았습니다.
아이의 습관 목록은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의 상황에 맞게 조금씩 탄력적으로 수정하고 있습니다. 초기의 아이의 습관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림일기 쓰기 1
그림일기 쓰기 2
독서록 쓰기
아빠는 노트 선생님하기
수학 학원 숙제하기
논리 학원 숙제하기

요일별로 딱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순서에 상관없이 6개의 습관을 하루에 하나씩만 실천하면 됩니다. 그리고 아이가 스스로 만든 습관 계획표에 그 결과를 기록합니다. 습관 실천에 성공한 날은 동그라미를, 실패한 날은 가새표를 그려 넣습니다. 그런 다음 실패한 이유를 적어 넣습니다.
다음은 아이 습관 만들기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2주가 지난 201688일부터 13일까지의 습관 계획표입니다.

포기하지 않는 마음

810일은 아빠는 노트 선생님습관을 실천하는 날입니다. 그런데 812일에 중간 점검 차원에서 아빠는 노트 선생님공책을 펼쳐 보니 지난주에 실천한 결과물만 보였습니다. 게다가 아이는 습관을 실천 하지도 않았으면서 습관 계획표에 성공으로 표시해 놓았습니다.
이유를 물으니, 자기 전에 하겠다고 짜증 섞인 목소리로 투덜댑니다. 아이는 일요일에 아빠가 습관 계획표를 점검하니까 일요일까지 실패한 습관을 만회하려는 생각이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현실을 정확하게 알려 주고자 아이가 성공 표시()를 해 둔 곳을 실패 표시(×)로 덧칠했습니다. 덧칠한 습관 계획표는 시각적으로 지저분해 보였습니다.
아이는 나름 꾹 참는 듯하더니 대성통곡했습니다. 저는 차분히 약속의 중요성과 규칙의 엄중함을 이야기했습니다.
아이는 갑자기 책상에 앉더니 일기장을 펼치고 연필을 손에 꽉 쥔 다음 거칠게 쓰기 시작했습니다. 811일에 하기로 한 그림일기 쓰기를 실천하기 위해서였지요. 제가 이미 성공 표시를 실패 표시로 고쳐 놓은 뒤였는데 말입니다.
일기 쓰기를 마친 아이는 습관 계획표의 실패할 경우, 언제 할 건가요?’ 칸에 ‘8/12()’을 적더니, 실패 표시를 다시 성공 표시로 고쳤습니다. 아빠가 준 상처가 쉽게 아물지 않는지 여러 번 덧칠했습니다.
습관 실천을 모두 성공하고 싶은 아이의 욕심과 오기 그리고 습관을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고마웠습니다.
아이 습관 만들기 프로젝트를 실천한 지 10개월이 지난 지금은 아이 혼자서 습관 계획표를 만들고 스스로 알아서 실천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습관 실천이 주는 기쁨이 무엇인지 알아 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따라하기'의 효과

딸아이와 제가 아이 습관 만들기 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했던 때로 기억을 더듬어 올라가 봅니다. 그 시작점은 제가 책을 읽고 가슴을 찌르는 문장을 옮겨 쓰고 거기에 제 생각을 함께 메모하던 노트였습니다. 제 메모 노트를 보고 부러워하던 아이가 따라 하기 시작했지요.
아이들은 부모의 말과 행동을 보고 듣고 따라 합니다. 부모의 습관이 물결처럼 아이들에게 퍼져 나갑니다.
부모를 따라 하는 것에는 큰 장점이 숨어 있습니다. 바로 아이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고 실천에 옮긴다는 것입니다. 부모의 강요는 자칫 빈 수레처럼 소리만 요란할 수 있습니다. 빈 수레는 가벼워서 쉽게 움직일 수 있지만, 그뿐입니다. 실어 옮겨야 할 소중한 물건이 없는 빈 수레는 작은 유혹에도 금방 흔들리고 다른 길로 빠집니다. 부모의 강요로 시작된 행동은 부모가 자리를 비우면 멈추고 다른 행동의 유혹에 넘어갑니다.
그러나 자발적인 따라하기 행동은 유혹에 강합니다. 스스로의 의지라는 보물이 가득한 수레를 끌고 부모 앞에 선 아이는 눈빛마저 반짝이기 마련입니다. 부모는 보물이 현재 몇 개인지 기록하고, 수레가 이동한 거리만큼 칭찬해 주면 됩니다. 그리고 수레가 방향을 잘못 들지 않도록, 멈춤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관리해 주면 됩니다.
부모의 에너지가 크게 낭비되는 일도 아닙니다. 시키는 사람과 따르는 사람 사이에 무모한 감정 대립 없이 평화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선순환 고리를 생산해 냅니다.

이 포스트는 습관 홈트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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