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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 번 수지 차를 점검해야 하는 이유

돈 되는 재테크/나의 첫 번째 머니 다이어리

by 스마트북스 2019. 9. 2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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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돈을 많이 쓰는 편일까?

이 정도면 많이 쓰는 건가요?”
상담을 하면서 내담자와 함께 가계부를 들여다보면, 많은 분들이 이와 비슷한 질문을 합니다. 이 정도를 쓰는 게 많은 건지 적은 건지, 아니면 평균적인 수준인지 궁금한 것이지요. 사회 초년생은 수입의 50퍼센트 이상을 저축해야 한다, 4인 가족은 월 얼마 이상을 저축해야 한다 등등 적절한 지출액과 저축액에 대해서 나와 있는 말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조언은 가이드라인일 뿐입니다.
비슷한 금액을 지출한다고 해도, 그 행위가 괜찮은지 아닌지는 그 사람의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같은 20대라도 써야 하는 금액, 그리고 저축할 수 있는 금액이 천지 차이입니다. 자취를 하는지, 부모님과 함께 사는지, 혹은 부모님을 부양해야 하는지, 수입은 어떻게 되며 나가야 할 돈은 얼마나 되는지 등 사람마다 상황이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쓴 지출을 제대로 보려면 남이 얼마를 쓰는지가 아니라 내가 얼마를 버는지를 고려해야 합니다. 남들이 통신비에 10만 원을 쓴다고 해도 내가 그만한 돈을 부담할 여력이 없다면 나에게는 그만큼이 사치입니다. 반대로 반려동물용품에 수십만 원씩 쓰는 나를 남들은 이해하지 못할지라도 그것이 내 수입과 비교했을 때 무리가 없다면 괜찮은 소비입니다.

들어온 돈과 나간 돈의 차이, 수지 차

매월 말, 수입의 합계와 지출의 합계를 놓고 함께 비교해보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먼저, 수입의 합계에서 지출의 합계를 빼주세요. 그러면 내가 번 돈에서 이번 달에 쓴 돈이 빠집니다. 그 잔액에서 이번 달에 저축한 금액을 추가로 빼주세요. 청약부터 적금, 펀드에 연금까지 매달 저축으로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돈들을 빼줍니다. 저축은 내 자산으로 쌓이는 돈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미래를 위해 현재의 통장에서 빠져나간 금액입니다. 마지막으로 그 잔액에서 대출 상환액을 빼주세요. 학자금 대출 상환부터 신용카드 할부금, 전세 대출 이자 등 매달 대출 상환으로 나가는 돈을 빼줍니다. 그러면 비로소 내가 번 돈(수입)에서 내가 쓴 돈(현재 지출) , 내가 쓸 돈(미래 저축) , 내가 썼던 돈(대출 상환) 이 빠지면서 이번 달의 수지 차(들어온 돈과 나간 돈의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다음은 수진 씨의 한 달 수지 차입니다.

수지 차 플러스면 무조건 좋을까?

가장 보기 좋은 경우는 들어온 돈과 나간 돈이 비슷하여 수지 차가 0이 되는 것입니다. 내가 벌어들이는 돈과 나가는 돈이 일치한다는 뜻이니까요. 하지만 수지 차가 마이너스라면? 벌어들이는 돈보다는 지출, 저축, 대출 상환으로 나가는 돈이 더 많다는 뜻입니다.
수진 씨의 경우 O월 수입 250만 원에서 지출 186만 원과 저축 40만 원, 대출 상환 30만 원을 빼니 수지 차가 약 마이너스 6만 원이 나왔습니다. 이달에는 들어온 돈보다 나간 돈이 6만 원 정도 많았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수지 차가 플러스가 나온다면 어떨까요?
수지 차가 플러스라면 들어오는 돈에 비해 나가는 돈이 적다는 뜻입니다. 얼핏 들으면 수지 차가 플러스인 게 좋을 것 같지요. 만약 수지 차가 플러스가 난 금액만큼 통장에 돈이 남아 있다면 그 플러스만큼 저축을 더 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그만큼의 금액이 통장에 남아 있지 않다면 그만큼 쓰고도 파악하지 못한 돈이 있다는 뜻입니다.

수지 차가 꾸준히 마이너스라면

물론 매달 수지 차가 0이 나올 수는 없습니다. 평소에는 기여비에서 지출이 없다가 5월이 되면 크게 발생하지요? 활동비 역시 평소에는 적게 지출되다가 여름휴가 기간에 크게 지출됩니다. 따라서 어떤 달은 수지 차가 플러스가 되어 돈이 남고, 어떤 달은 마이너스가 되어 돈이 부족합니다. 그리고 한 사람의 경제 상황은 이렇게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넘나들며 균형을 맞춰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지 균형이 마이너스라고 해서 꼭 잘못된 게 아닙니다. 하지만 매달 꾸준히 수지 균형이 마이너스이고 그 금액이 점점 커진다면 이는 경계 신호입니다. 이때는 너무 많이 지출하고 있지는 않은지, 무리해서 저축하고 있지는 않은지를 다시 살펴야 합니다. 그리고 지출을 줄이거나 수입을 늘릴 수 있는 대책을 실행해야 합니다.

수지 차 점검, 최소한의 안전망

저 역시 매달 수입과 지출을 함께 살펴보고 있습니다. 수지 차가 플러스인지 마이너스인지를 따져보고 왜 이번 달은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살펴봅니다. 재밌게도 플러스면 플러스인 대로, 마이너스면 마이너스인 대로 이유가 있더라고요. ‘이번 달은 기대치 않았던 수입이 있었구나’, ‘이번 달은 어버이날로 기여비가 많이 나갔구나등 매달 수지차를 살피다보면 그 달에 내가 어떻게 생활했는지가 자연스레 그려집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마이너스가 된다면 긴장 상태에 돌입합니다. 평소와는 달리 이때만큼은 좀 더 꼼꼼히 지출 내역을 살피고 줄일 수 있는 부분을 줄이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다보면 다시 내 수입으로 감당가능한 수준으로 지출의 균형을 맞추게 됩니다.
내가 우선인 돈 관리는 자신에게 관대한 돈 관리입니다. 하지만 평소에는 설렁설렁 돈을 쓰더라도 큰 문제를 만들지 않으려면 나를 밑에서 받쳐줄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망이 필요합니다. 매달의 수지 차를 점검하는 습관이 그 안전망이 되어줄 것입니다.

이 포스트는 미스 페니의 나의 첫 번째 머니 다이어리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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