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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이전과 가장 큰 차이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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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와 4차, 애매한 경계

3차와 4차 산업혁명 사이도 경계가 애매합니다. 왜냐하면 3차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시대의 안에서도 스펙트럼이 넓거든요. 예를 들어 현재 주로 쓰이는 세계경제포럼 클라우스 슈밥 회장의 구분법상으로는, 1990년대의 인터넷 확산과 나중에 닷컴 버블로 이어지기도 한 이른바 신경제(New Economy)의 호황은 4차 산업혁명이 아니라 3차 산업혁명의 일부로 여겨집니다.
클라우스 슈밥 회장의 구분에 의하면, 199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의 인터넷 혁명은 산업혁명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1960년대 후반 IC 집적회로의 발명 이후에는 1980년대 PC의 확산도, 1990년대 인터넷의 도입도 혁명적 전환이 아니라 3차 산업혁명의 일부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199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의 인터넷 확산을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한다면 지금은 5차 산업혁명이 되겠지요.

상당히 연속적이잖아요. 딱히 구분을 짓기 어려워요.

IT산업과 비IT산업의 융합

그러니 1차와 2차 산업혁명은 그래도 시대 구분이 상대적으로 잘 되는데, 3차부터는 상당히 애매해져요. 그래도 3차와 4차 산업혁명이 뭐가 다르냐 하면, 저는 다음과 같은 점을 꼽고 싶습니다. ,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들어와서는 기존 IT 산업 이외의 분야, 이른바 전통산업 분야가 다시 신성장 산업으로 새롭게 재조명을 받게 된다는 점, 다시 말해 기존의 비 IT 산업에 IT 기술이 대대적으로 융합된다는 점을 가장 중요한 차별점으로 꼽고 싶습니다.
이것이 왜 중요한 차별점이냐고 하면, 앞에서 말했듯이 3차 산업혁명은 전자산업 내지는 IT 산업으로 불리는 기술의 진보가 매우 한정된 영역에서 이루어졌고, 그 이외 경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비 IT산업 분야에서 기술의 진보는 상당히 한정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무어의 법칙은 전자 및 IT 분야에만 적용되고, 자동차나 항공 분야에는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자동차나 항공기, 우주 탐사용 로켓이나 우주왕복선 등의 기술진보는 3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들어오면 오히려 더 느려졌습니다.

개선은 있으나 혁명적 변화는 없다? 자동차나 항공기 등의 기술진보가 3차 산업혁명 시대에 들어오면서 오히려 늦어진 것은 사실인 듯해요. 아직도 1960년대에 만들어진 설계를 그냥 쓰잖아요. 개선은 많이 이루어졌지만, 혁명적인 변화는 거의 없었죠.

개선은 있으나 혁명적 변화는 없다?

1980년대 컴퓨터와 똑같은 컴퓨터를 지금 쓰라고 하면 절대 못 씁니다. 그런데 1980년대에 나온 자동차나 비행기, 아니 1960년대에 개발된 자동차나 비행기는 지금도 잘만 탈 수 있습니다. 심지어 1980년대에 나온 롤스로이스나 페라리가 지금 자동차보다 더 좋다며 클래식카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죠. 지금 우리가 타고 다니는 비행기, 예를 들어 보잉 747 같은 것은 1960년대 후반에 개발된 것입니다.
그렇다고 항공우주 분야와 같은 기존의 비 IT 제조업 분야가 언제나 그렇게 변화가 더뎠던 것은 아닙니다. 2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항공공학과 같은 비 IT 분야가 오히려 현재의 IT 분야만큼이나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던 시기가 있었고, 달 착륙은 그러한 진보의 정점에 있었던 상징적 사건입니다.
문제는 대략 3차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1970년대 이후에는 항공우주와 같은 비 IT 분야의 기술진보 속도가 2차 산업혁명 시대에 비해 오히려 느려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보잉 247은 프로펠러 여객기였고, 겨우 수십 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었습니다. 그것이 당시 최고의 여객기였지요. 그 후 겨우 30여 년 만에 수십 명이 타는 프로펠러 여객기가 300~400명이 타는 보잉 747 제트여객기로 진화했습니다. 그런데 보잉 747이 나온 지 40여 년이 지나서 보잉 787 같은 신형기종들이 나왔는데, 사실 보잉 247747 사이의 엄청난 기술진보에 비할 만한 진보는 없었습니다. 시간간격은 오히려 747787 사이가 10여 년 더 길었는데 말이지요.


최근에는 양상이 좀 바뀌는 것 같죠? 자율비행이 가능한 드론이 등장했으니까요. 자동차 분야에서도 자율주행 자동차가이슈가 되고요. 전통산업 분야에 정보기술의 혁신이 적극적으로 결합되는 시기가 된 것이죠. 이것을 4차 산업혁명의 본질적 특징 중 하나로 보는 거죠?

사양산업의 반전

과거에는 비행기나 자동차 같은 것은 IT 기술의 눈부신 진보에서 소외된 산업, 사양산업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른바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접어들면서 반전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런 말들을 많이 합니다.
“4차 산업혁명은 사실 2차 산업혁명 시즌 2이다.”
물론 이러한 IT 기술의 적용이 4차 산업혁명 이전에도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에 CD플레이어가 장착되고, 비행기 좌석에 LCD 모니터가 달리는 식으로요. 하지만 이런 것들은 본질적인 기능이나 기본기라기보다는 일종의 부가적 편의기능입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그러한 기계나 기기들의 핵심적 작동에 IT 기술이 개입된다는 것이지요.

이 포스트는 4차 산업혁명, 당신이 놓치는 12가지 질문(남충현, 하승주)를 바탕으로 발췌, 재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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