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은 과대평가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성공의 원인에 대한 분석은 성공 사례를 놓고 그 공통점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노력입니다. 그래서 성공의 원인을 노력이라고 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성공하려면 노력해라’라는 주장은 반론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수많은 성공한 사람들이 많은 노력을 한 것은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맹점이 있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이 노력이라고 하더라도, ‘노력하면 성공한다’라는 명제가 참이 되지는 않습니다. 노력했는데도 실패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죠.
성공한 사람의 노력을 기준으로 삼고, 성공하지 못한 사람은 그만큼 노력을 하지 않은 것으로 취급했습니다. 결과를 바탕으로 그에 어울리는 과정을 만들어낸 것이죠. 순환논리의 오류입니다.
노력이 무의미하고 쓸모없다고 얘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노력은 분명 중요합니다. 하지만 성공을 오직 노력만으로 설명하려고 하거나, 노력을 성공에 이르는 유일한 열쇠로 삼는 것은 지나칩니다. 팀 프로젝트를 같이 했는데 그 공을 팀원 한 사람이 독차지한다면, 그것은 제대로 된 평가가 아닌 것처럼요. 노력은 과대평가되어 있습니다.
운칠기삼, 자의적 해석
최근 성공의 요인으로 운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는 듯합니다.
사람들은 각자의 입장에 따라 운의 역할에 대해 극단적인 입장을 취합니다. 노력의 가치에 대한 믿음이 큰 이들은 성공에 운이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에 대해 마치 모독을 당한 듯 격렬하게 반발하고, 반대로 운을 강조하는 이들은 개인 차원의 노력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취급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시각의 차이는 ‘운칠기삼運七技三’에 대한 태도에서도 드러납니다. 무엇을 중시하느냐에 따라 운 7에 초점을 두거나, 기3에 초점을 두어 반대쪽의 의미를 애써 축소합니다.
이는 마치 물이 반쯤 찬 컵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태도 차이와 같습니다. “반밖에 없네”라고 하든, “반이나 있네”라고 하든, 컵에 든 물은 그냥 절반이죠.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한쪽을 강조하며 반대 의미를 애써 축소하는 것은 과한 태도입니다.
꿈과 용기만으로 되는 건 없다
성공 스토리의 대부분은 ‘저는 이러한 고난을 겪었으나 결국 이겨내고 성공했습니다. 여러분도 노력하면 저처럼 될 수 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즉 긍정에 기반한 사고방식과 행동방식의 개선을 요구하죠.
그런데 긍정적인 마인드로 바꾸고 더 열심히 노력하면 모두 성공할 수 있을까요? 이는 성공의 방법이라기보다는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정신적 고양에 가깝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메시지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곳이 다단계, 네트워크 마케팅 업체의 영업교육 현장입니다. 물론 관리자 입장에서는 직원들이 전쟁터의 군인처럼 목표점을 향해 달려가도록 사기를 북돋우는 것이 중요하지만, 개인의 입장에서 보면 정신적으로 고양된다고 해서 총알을 맞아도 죽지 않거나 총알이 나를 비켜가는 것은 아니까요.
어떤 사람들은 성공 스토리를 통해 꿈과 용기를 얻었다고도 합니다. 꿈과 용기가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런 희망 또한 냉철한 인식 아래, 현실 위에 양발을 탄탄하게 딛고 서 있을 때 의미가 있죠.
나의 현실 인식은?
실패를 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정작 실패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 실패할 확률을 줄이려면 무엇을 알아야 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패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성공에 대해서도 제대로 이해할 가능성이 낮습니다. 둘은 동전의 양면과 같으니까요.
막연한 인식과 희망 아래 이루어지는 정신적 고양은 도움이 되기는커녕, 그렇게 막연한 정도로도 성공할 것 같다는 믿음을 줍니다. 하지만 그러한 잘못된 인식과 믿음은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실패가 반복되면 사람은 깊은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지게 됩니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금전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큰 손실을 입은 뒤이죠.
비즈니스는 종종 전쟁에 비유됩니다. 그런데 정작 비즈니스에 이기기 위한 방법으로는 ‘노력, 도전, 더 간절히 바라면, 꿈을 가지세요’와 같은 추상적 표현과 개인의 행동을 바꾸라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전쟁을 이끄는 장군이 개인수양을 열심히 해서 두려움 없이 적에게 맞서면 이길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나 다름없죠. 과연 그것만으로 정말 전쟁에서 이길 수 있을까요? 물론 장군의 마음가짐과 전략도 중요하지만, 그것은 충분한 병력과 보급이 이루어질 때의 이야기입니다. 병력도 부족하고 보급도 적은 상태에서 정신력만을 강조한다고 이길 수 있을가요. 이 부분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이 많을지도 모릅니다.
이 포스트는 『멀티팩터 _ 노력으로 성공했다는 거짓말』 (김영준)의 내용을 바탕으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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