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가 사업으로, 두 청년사업가의 성공
스타일난다 창업자 김소희 대표(현 신지은 대표)가 정말 좋아하던 것이 바로 옷이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옷을 직접 골라 입었고, 집에 있는 재봉틀로 강아지 옷을 만들기도 했으며, 용돈을 받으면 동대문으로 달려가서 몇 시간씩 옷을 고르느라 여념이 없었다고 합니다. 직장생활은 안 맞고 어릴 적부터 옷을 무척이나 좋아했으니, 하고 싶은 일은 하나로 좁혀질 수밖에 없었죠.
매일 8시면 동대문으로 가서 옷을 골라 집으로 돌아와서 옷 사진을 찍어서 옥션에 올리고, 팔리는 대로 포장을 하고 배송을 하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2005년 1월에 김 대표는 드디어 옥션을 벗어나 독립적인 쇼핑몰 사이트를 오픈하는데 그게 바로 ‘스타일난다’입니다. 취미와 좋아하는 것이 사업이 된 것이죠.
무신사 조만호 대표는 <무신사 매거진>의 2015년 기사에서 10대 시절부터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스니커즈를 매우 좋아했으며 신발을 수집해왔다고 직접 밝힌 바 있습니다. ‘무지하게 신발 사진 많은 곳’이라는 무신사는 바로 그렇게 수집한 신발 사진을 올리고, 해외 웹사이트에 게시된 한정판 신발 사진을 설명과 함께 올려두는 신발 사진 갤러리 역할을 했습니다. 2000년과 2001년 당시에는 프리챌에서 운영하는 커뮤니티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취미활동에 대한 커뮤니티가 만들어졌는데 무신사 역시 그렇게 등장한 취미 커뮤니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패션으로서의 신발에 관심이 많았던 만큼, 그와 매치할 스트리트 패션 또한 조 대표의 관심사이자 취미였습니다. 무신사는 취미가 거대한 사업으로 변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후 무신사는 웹진과 연계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상품을 소비자들에게 알리면서 판매해왔고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했습니다.
스타일난다의 자원은 바로 스타일난다의 소비자들이었습니다. 소비자들이 스타일난다의 스타일을 좋아하고, 그만큼 홈페이지에 오래 머물고 있었죠. 스타일난다 홈페이지가 이후 룩북과 웹진의 역할을 겸하면서 더 많은 가입자를 만들었고 이를 기반으로 코스메틱으로 영역을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무신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가입자와 잠재적 구매자의 수를 계속 늘려왔기에 이후 핵심적인 사업을 추진하고 도약할 수 있었죠.
어떤 취미라야 대박이 날까?
스타일난다와 무신사의 사례를 들어 사례를 들어 취미도 열심히 하면 사업의 기회가 된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자신이 도달한 높은 수준의 취미가 높은 사업성을 가진 영역일 때에나 해당되는 것입니다. 스타일난다나 무신사가 등장했던 2000년대 초반에는 수많은 20대 초반의 창업가들이 나타났고, 그들 중 많은 이들이 자신들이 좋아하는 취미 영역의 아이템으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중에는 지도를 좋아하는 사람이 차린 지도 쇼핑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도에 대한 취미로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돈을 벌기가 어렵습니다. 지도와 관련된 비즈니스 자체가 수익성이 낮은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돈이 되는 분야의 취미를 갖는 것도 행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포스트는 『멀티팩터 _ 노력으로 성공했다는 거짓말』 (김영준)의 내용을 바탕으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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