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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담, 스토리는 있어도 성공비결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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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사업가가 스스로 밝히는 자신의 성공담은 설득력 있습니다. 성공의 산 증인이고 그 성공을 만들어낸 주역이니까요. 사람들은 그들로부터 성공에 이르는 비결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죠.
하지만 성공 스토리는 제대로 된 진실을 담고 있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일부의 진실만을 공개할 유인과 인과관계와 패턴을 찾는 인간의 성향 때문입니다.

일부의 진실 _ 다 말할 이유가 없다

대부분의 성공 스토리는 당사자의 입을 통해서 나옵니다. 극히 일부만 그 과정에 참여한 사람과 이해관계자, 외부 관찰자의 이야기를 엮어 펼쳐내죠. 사업가가 밝히는 성공 스토리란 사업가의 시각에서 본 성공의 과정에 해당하며, 교차검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원자료입니다.
사업가는 자신의 성공에 대해 객관적이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성공 스토리를 성공 그 자체로 볼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설사 자신의 성공에 어느정도 객관적인 사업가라 하더라도, 모든 사실을 숨김없이 이야기하지는 않습니다. 성공한 사업가의 이야기는 몇 페이지 되지 않는 특별기사나 인터뷰, 한두 시간짜리 강연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전달됩니다. 모든 이야기를 하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고, 또 모든 이야기를 해야 할 이유도 없죠.
대중에게 자신의 사업 이야기를 하는 자리는 죽은 후 신 앞에서 지나간 인생을 고백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그들의 비즈니스는 현재 진행형이며, 자신의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은 모두 소비자죠. 따라서 사업가는 자신의 비즈니스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보여주려는 행동 유인을 가집니다.

결과가 좋으면 다 좋다?

성공한 사업가는 현재의 성공을 기준으로 과거를 이야기합니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은 성공이라는 결과에 맞추어 그가 이야기하는 사건을 엮어 원인으로 해석하죠. 악재가 터져도 주가가 오르면 호재의 원인으로 해석되는 것처럼, 성공이란 결과가 명확하기에 사업가가 이야기하는 사건과 선택을 모두 성공의 원인으로 해석하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에 후광효과가 더해지면 세부사항에서 나쁜 것들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게 됩니다.
성공이란 결과는 이미 드러나 있고 정해진 사실입니다. 이 경우 사업가가 말하는 사건은 모두 성공의 원인이 되며, 선택은 모두 최선의 선택이 되고, 그때의 직원들은 모두 인재로 보이며, 조직은 매우 잘 굴러가고, 문제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

성공 스토리들은 대부분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평범하거나 그 이하인 사람이 어려움을 겪다가 결국 이겨내고 성취를 이루거나, 잘나가던 사람이 몰락했다가 난관을 이겨내고 성취를 이룩한 이야기가 대부분이죠. 이야기로는 식상해도, 그것이 실화라면 그 자체로 감동을 주는 것이 성공 스토리의 강력함이자 맹점입니다. 강력한 전달을 위해 실제 일화에서 많은 부분이 가지치기를 당하거나 특정 부분이 과장되었을 가능성도 있고요.
반대로 사실에 더 부합하더라도, 이야기로서 힘이 약하여 사람들이 별로 귀담아듣지 않거나 신뢰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사석에서는 운의 역할을 이야기하는 사업가들이 많지만, 공석에서는 잘 거론하지 않는 것입니다. 보이지 않고 그 영향을 제대로 측정하기 힘든 운은 제대로 이야기로 만들기가 어렵기 때문이죠. 운을 이야기하는 경우, 듣는 사람들이 제대로 믿어주지 않는 것도 이유 중 하나입니다.

성공 스토리를 믿지 않아야 하는 이유

사업가의 성공은 멋진 후광효과가 되어 그의 세부적인 평가에 영향을 미칩니다. 여기에 더해 우리 뇌는 성향상 인과관계를 찾기에, 사건 중심의 성공 스토리는 설사 성공과 관계없는 사안이라도 성공의 원인으로 여기게 만들며, 그렇게 만들어진 스토리가 얼마나 이미지에 부합하느냐에 따라 신뢰도가 결정됩니다.
이 모든 요소를 고려하면, 우리가 성공 스토리를 믿어야 할 이유는 점점 줄어들고 비판적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할 이유가 늘어납니다. 멋지다 못해 감동적인 성공 스토리라면 더욱 그러합니다. 성공의 비법을 얻기 위해서 찾아보는 성공 스토리에 오히려 노이즈만 잔뜩 끼어 있는 것이죠.
노이즈를 제대로 걸러내지 않은 성공 스토리는 무언가를 배우기에는 부적합한 자료입니다. 단순히 재미로 보는 것이라면 히어로 영화들이 더 낫지 않을까요? 적어도 히어로 영화를 보며 정말로 아이언맨이 지구를 지켰다고 믿지는 않을 테니 말이죠.

이 포스트는 멀티팩터 _ 노력으로 성공했다는 거짓말(김영준)의 내용을 바탕으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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