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완벽한 중장보병
고대문명에서 청동의 발견은 문명의 발전으로 가는 계단이었습니다. 불순물이 많은 철과 같은 금속 재료들과는 달리, 청동은 용융점이 낮아 당시 기술로써 제련 및 주조가 훨씬 수월했습니다. 특히 부서지거나 구부러져도 다시 녹인 뒤 재가공하여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그 가격이 비쌌기 때문에 고대 청동무기를 사용하는 집단은 비교적 지배계층인 경우가 많았죠.
가장 대표적인 예가 그리스의 중장보병 ‘호플리테스’였습니다. 이들은 땅과 노예를 소유한 자유시민이였는데, 오늘날로 말하면 중산층 이상의 비교적 부유한 사람들로 구성되었습니다.
그리스-페르시아 전쟁 때부터 철기무기와 청동무기가 같이 쓰였지만, 아무래도 대세는 청동무기였습니다. 아테네군은 중장보병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당시 기병은 없었으며, 활은 비겁한 무기라는 인식이 강해 좀처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사리사’라고 불리는 2.4미터 정도의 창을 주 무기로 사용했고, ‘파라조니움’이라고 불리는 짧은 칼을 허리에 차고 있었습니다. 또한 ‘호플론’이라고 하는 나무와 청동 혹은 철제가 혼합된 둥근 방패를 사용했습니다. 이 호플론은 근접전에서 적의 창이나 칼을 막는 데 탁월했습니다 특히 밀집대형의 전투 시, 호플론의 사용이 매우 중요했기 때문에 중장보병을 호플리테스라고 부른 것입니다. 또한 몸에 딱 맞게 만들어진 ‘토락스’라는 철제 혹은 청동제 흉갑을 입었으며, 청동제 투구와 청동제 정강이받이를 사용했습니다. 한마디로 완벽한 중장보병을 완성한 것이죠. 이 장비들을 모두 합치면 30킬로그램은 족히 넘었습니다. 고대 그리스에서 체력증진을 위해 올림픽을 열었던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죠.
페르시아, 궁병 창병 도끼병 등 다양한 병과
페르시아군은 그리스군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페르시아군에는 ‘임모탈’, 즉 불멸의 부대라 불리는 보병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역시 길이 2미터 내외의 창과 ‘티아라’ 라 불리는 직물 터번을 투구 대신 착용했습니다. 또한 ‘게레’라는 방패를 사용했는데 버드나무와 동물가죽으로 만들어진 이 방패는 그리스 중장보병의 호플론에 비할 바 못 되게 허술했죠. 갑옷은 아마포로 만든 ‘튜니카’를 착용했습니다. 철제 갑옷을 입은 병사들도 있었지만 극히 소수에 불과했습니다. 페르시아군 보병은 궁병의 비중이 컸습니다. 페르시아군 궁병은 2인 1조로 팀을 이루어 움직였는데, 궁병 ‘탄바르바라’와 이를 엄호하는 방패병 ‘스파라바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여기에 메디아인과 페르시아인으로 구성된 정예 창병 ‘아르스티바라’가 있었고, 마지막으로 페르시아 제국 내에서 가장 터프한 부대였던 사카족 도끼병 ‘타카바라’가 항상 전투의 중심에 섰죠. 아테네군이 오로지 중장보병만으로만 구성된 데 반해 페르시아군은 다양한 병과가 특징입니다.
마라톤 전투에서 페르시아와 그리스의 병사와 무기를 비교해보았습니다.그리스와 페리스아군 모두 자신들과 전혀 성격이 다른 군대와 맞붙은 것이죠.
이 포스트는 『토크멘터리 전쟁사 이세환 기자의 밀리터리 세계사 1. 고대편』에서 발췌, 재정리한 것입니다.
그렇게 꼭 다 죽었어야 했나? 영화 <300> 팩트 체크 (0) | 2020.05.18 |
---|---|
아테네군, 뜀박질 전술로 이겼다? : 마라톤 전투 팩트체크 (0) | 2020.05.14 |
작전의 승리! 통쾌한 살수대첩 (0) | 2020.05.06 |
방통의 연환계, 황개의 고육계 적벽대전 대표 장면 팩트 체크 (0) | 2020.04.29 |
위촉오 삼국시대엔 어떤 무기를 썼을까? (0) | 2020.04.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