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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롭고 스케일 큰 북유럽 신화의 세계관은 어떨까?

인문 교양 읽기/교실밖 인문학 콘서트

by 스마트북스 2020. 11. 3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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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에다』

알려져 있는 대부분의 북유럽 신화는 아이슬란드에 전해 내려오는 에다의 내용입니다. 에다는 운문으로 된 고에다와 산문으로 된 신에다가 있습니다. 운문으로 된 고에다를 12세기 초에 스노리 스투룰루손이라는 아이슬란드의 시인이자 정치가가 산문으로 풀어 기록했습니다.
북유럽 신화의 무대는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독일 그리고 아이슬란드입니다. 스칸디나비아와 인근 지역은 얼어붙는 동토와 신비스러운 오로라가 너울대는 곳으로, 척박한 기후 풍토로 인해 인구가 늘어나면 거친 바다로 나갈 수밖에 없던 바이킹들의 영역이기도 하죠. 험한 자연환경은 북유럽 신화를 신비하고 비장하며 운명적이고 스케일 큰 이야기들로 가득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척박하고 추운 스칸디나비아의 자연환경과 이름도 얼어붙는 아이슬란드를 떠올리며 북유럽 신화의 세계로 들어가볼까요.

 

세계의 시작

태초에 북쪽에는 얼음의 나라 니플헤임이, 남쪽에는 불의 나라 무스펠헤임이 있었다. 니플헤임의 거대한 얼음과 무스펠헤임의 엄청난 불꽃이 만나 서리가 맺히고 수증기가 만들어졌다. 이 수증기의 심연을 ‘긴눙가가프’라고 불렀다. 그리고 서리에서 태초의 거인 이미르와 얼음암소 아우둠라가 태어났다.
얼음암소 아우둠라는 소금기 있는 얼음을 핥아 먹으며 젖을 만들었고, 거인 이미르는 그 젖을 먹고 자는 것이 일이었다. 자는 동안 이미르의 겨드랑이와 사타구니에서는 땀이 났고 그 땀에서 수많은 서리거인들이 생겨났다. 땀에는 독성이 있어 서리거인들은 날 때부터 나쁜 성질을 갖게 되었다.
아우둠라가 얼음을 핥다가 아름다운 부리라는 이름의 신을 발견한다. 부리는 혼자 아들 뵈르를 낳았고, 뵈르는 거인족 여자 베스틀라와 사이에 세 명의 아들을 두었다. 그 아들이 오딘(분노), 빌리(기쁨), 베(슬픔)다.
오딘 삼형제는 운명의 여신 노른들에게서 서리거인들이 자신들을 파멸시킬 것이라는 예언을 듣고 애초에 그 원인을 없애려고 태초의 거인 이미르를 살해한다. 이미르의 몸에서 쏟아진 피는 홍수를 이루고 산에 나무를 하러 갔던 베르겔미르 부부만을 제외하고 서리거인들 모두가 이미르의 피에 휩쓸려 죽었다.
오딘 삼형제는 이미르의 몸으로 세상을 만들었다. 피바다에서 이미르의 몸을 끌어올려 해골로는 김레라는 하늘의 지붕을 만들고, 몸체로는 대지를, 뼈들로는 바위와 돌들을, 뇌수로는 구름을, 피로 바다를 만들었다. 눈썹으로는 미드가르드의 울타리를 만들고, 몸에서 들끓던 구더기에게 사람의 형상을 주어 난쟁이들을 만들었다. 그렇게 세상이 창조되었다.

북유럽 신화의 세계관

북유럽 신화의 세계관은 이그드라실이라는 세계수를 중심으로 신들의 세계 아스가르드, 요툰과 난쟁이, 요정 그리고 존재감은 없지만 인간들의 세계 미드가르드, 헬이 있는 지하세계 니플헤임의 3층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각의 세계로 이그드라실의 뿌리가 하나씩 내려가고, 아스가르드에 있는 우르드의 샘에서는 운명의 여신 노른들이, 미드가르드에 있는 미미르의 샘은 거인 미미르가 그 뿌리를 지키고 있으며, 지하 세계의 흐베르겔미르 샘에서는 독룡 니드호그가 뿌리를 갉아먹고 있죠. 이그드라실의 꼭대기에는 오딘의 화신인 세계독수리 흐레스벨그와 그 두 눈 사이에 신의 전령인 매 베르그뵐린이 앉아있습니다. 베르그뵐린은 밤새 별일 없었나 아침마다 세상을 정찰하고 흐레스벨그에게 보고합니다. 지하의 독룡 니드호그와 세계독수리 흐레스벨그 사이를 왕래하며 이간질을 하는 다람쥐 라타토스크는 늘 분주합니다. 이그드라실의 잎들은 네 마리의 사슴이 평화롭게 뜯어 먹고 있으며, 이미르의 피로 만들어진 차가운 바다에는 성질이 고약한 인어들이 살고 있죠.
신들의 세계 아스가르드에는 오딘의 궁전인 발할라가 있고, 바니르 신들의 영토인 바나헤임이 존재합니다.(바나헤임을 바다에 떠 있는 섬으로 표현하는 책들도 있습니다. 북유럽 신화의 세계관은 그림으로 남아있지않아 후대 사람들이 자신들의 생각을 이미지화한 것입니다. 이 그림도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지 원본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미드가르드에는 거인들의 요툰헤임, 요정들의 알프헤임, 난쟁이들의 다르칼프헤임이 있습니다. 아스가르드와 미드가르드는 비프로스트라는 무지개 다리로 연결되어 있죠. 지하세계 니플헤임에는 지옥인 헬이 존재합니다. 이 세계의 지붕은 김레라고 부르는데, 이미르의 해골 뚜껑으로 만들었고 착한 사람들이 죽으면 그곳으로 갑니다. 거대한 물푸레나무 우주목 이그드라실이 푸르를 때만 세계가 온전하게 유지됩니다.

이 포스트는 교실밖 인문학 콘서트(백상경제연구원) 1장 유럽신화 완전 첫걸음(김윤아)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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