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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식 살까 말까? 배당주 적정매수가 판단법

돈 되는 재테크/투자의 재발견

by 스마트북스 2021. 3. 1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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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질문이 올바른 답을 구한다

초보 투자자들은 주식투자를 시작할 때 이런 질문을 합니다.
지금 주가에 살까요, 말까요?”
이 질문은 마치 지금 출발하는 기차에 탈까요, 말까요?”라고 묻는 것과 같습니다. 행선지와 가야 할 날짜를 알아야 이 열차에 탈지 말지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행선지가 옆동네라면 기차 대신 버스가 나을 수도 있고, 외국이라면 비행기를 타야 할 수도 있으니까요. 사람마다 목표하는 수익률이 다르기 때문에 사야 할 좋은 가격도 각기 다릅니다. 따라서 제대로 답을 구하려면 이렇게 질문해야 합니다.
○○% 수익률을 목표로 ○○년간 투자하려고 할 때, 이 주식의 적정한 매수가격은 얼마인가요?”
그래야 현재 주가가 매수할 만한 가격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투자가치를 판단하는 방법 2가지

주식투자의 경우, 현금흐름은 투자목적과 지분율에 따라서 기업의 전체 현금흐름이 될 수도 있고 배당이 될 수도 있습니다. 현금흐름을 이용해서 주식의 투자가치를 판단하는 방법은 2가지가 있습니다.
기업 자체의 현금흐름을 기준으로 내재가치를 평가하는 법
(DCF: Discounted Cash Flow)
경영권을 가진 대주주 입장에서는 기업 전체의 현금흐름이 내 것이므로, 기업 자체의 현금흐름을 기준으로 투자판단을 할 것입니다 미래의 영업 현금흐름을 현재가치로 할인해서 기업의 적정한 인수가격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배당액을 기준으로 배당주 시스템으로서의 가치를 평가하는 법
(DDM: Dividend Discount Model)
경영권이 없는 소액 주주 입장에서는 기업 전체의 현금흐름보다는 배당수입을 현금흐름의 기준으로 삼는 것이 타당합니다. 미래의 배당을 현재가치로 할인하면 주식의 적정한 매수가격을 구할 수 있습니다.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배당누적지수를 이용해 현금흐름(미래의 배당)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목표 수익률과 투자 기간을 정하면 현금흐름할인법(DCF)을 이용해 투자대상의 적정가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현금흐름 예측하기

가장 중요한 현금흐름, 즉 미래의 배당금은 어떻게 구할까요?
전세가는 과거의 전세금 상승분이 누적된 결과이듯 배당도 마찬가지입니다. 배당주의 과거 배당액이 누적되면 배당누적지수(과거 배당의 누적 합계)를 구할 수 있습니다.
엑셀을 이용해서 오랜 시간 동안 배당이 누적되어 만들어진 배당누적지수의 추세선을 그리면, 미래의 배당까지 예측한 추세선이 만들어집니다. 추세선의 결정계수도 함께 표시할 수 있는데, 결정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추세선의 예측력이 높습니다. , 결정계수가 1에 가까울수록 미래의 배당 예측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는 것이죠.
지난 58년 동안 배당액을 꾸준히 늘려온 미국 배당귀족주 중의 하나인 존슨앤드존슨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1962년부터 존슨앤드존슨의 배당누적지수와 그 추세선은 다음과 같습니다.

위 그래프에서 추세선의 결정계수는 0.99996으로 예측력이 매우 높습니다. 지금과 같이 배당 성장을 지속해준다면 이후 배당액을 꽤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과거 배당기록은 야후 파이낸스finance.yahoo.com에서 기업별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목표수익률(할인율) 정하기

존슨앤드존슨의 1962년부터 2020년까지 과거 내부수익률(IRR)을 구해보면 20.8%입니다. 19621주를 5센트에 매입해서 그 이후 38년간 누적적으로 배당 45달러를 받고 2020년에 157달러에 매도했을 경우입니다.
앞으로도 이런 수익률이 유지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동안 높은 내부수익률이 나왔으므로 이 배당투자 시스템은 매우 안정적이죠. 특히 배당주 투자는 시간 소모가 매우 적기 때문에 과거보다 수익률이 좀더 낮아지더라도 수용할 만합니다.
주식투자는 부동산투자와는 달리 목표수익률을 좀더 낮추어 잡아야 합니다. 부동산 투자는 자본 레버리지를 이용해서 실투자금을 줄이고 투자수익률을 높일 수 있지만, 주식투자는 자본 레버리지를 이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만큼 투자수익률이 낮아집니.
결론적으로 과거 높은 투자수익률을 지속적으로 낸 성과가 있는지를 점검하고, 나의 투자 기준금리에서 어느 정도 낮추어 할인율을 정해보세요.

투자기간 정하기

존슨앤드존슨의 미래 배당을 배당누적지수의 추세선을 이용해서 예측하고, 할인율은 과거 내부수익률과 나의 투자 기준금리를 감안해서 5%로 결정했다고 합시다. 이제 투자기간을 결정할 차례입니다.
2020년 말 존슨앤드존슨의 주가는 157달러였습니다. 1주당 157달러로 샀을 때 예상되는 현금흐름은 미래의 배당과 매도 시 매도가격입니다. 미래의 배당을 앞서 정한 5%로 할인하면 현재가치로 환산할 수 있습니다.
매도가격은 알 수 없기 때문에 매수가인 157달러가 그대로 유지된다고 가정하고, 157달러 또한 5%로 할인해서 현재가치로 환산했습니다. 배당액이 꾸준히 증액되면 주가도 그와 비슷하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매도가가 매수가와 같다는 가정은 매우 보수적인 것입니다. 이때 미래현금흐름(미래 배당과 매도가격을 현재가치로 할인한 가치)는 아래의 표와 같습니다.

자 이제 제대로 된 질문을 하고 답을 구해볼까요.
5% 수익률을 목표로 21년간 투자하려고 할 때, 이 주식의 적정한 매수가격은 얼마인가요?”
투자기간을 2041년까지, 21년 이상으로 결정한다면 현재의 주가인 157달러가 이 주식의 적정한 매수가격이 됩니다. 21년이 너무 길어 보인다면 굉장히 보수적이었던 매도가격 가정을 조금 수정해보세요. 배당누적지수와 주가의 추세선을 그리면 미래 배당에 따른 주가의 방향도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추세선이 추정한 주가를 5%로 할인해서 새로운 현재가치를 구해보면, 1년 후 현재가치가 매수가 달러보다 높으므로 투자기간은 매우 짧아질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미래의 매도가격 추정에 따라 투자기간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버블지수 체크하기

배당누적지수에 따른 주가의 추세선을 그리면, 그 추세선을 벗어난 주가 상태를 버블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현재 존슨앤드존슨의 주가는 추세선에 근접해 있으므로 버블도 거의 없어 보입니다.

만약 주가에 큰 버블이 있는 상황이라면 매수에 앞서 좀더 신중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예측한 대로 배당이 꾸준하게 잘 나오고 있다면 주가에 버블이 있다고 해서 성급히 매도를 결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배당주에 투자하는 마인드는 배당액이 감소하지 않는 이상 영원히 보유하는 것이어야 하니까요. 예상대로 분기마다 꼬박꼬박 배당을 주고 있다면 말입니다. 마치 건물을 샀는데 월세가 따박따박 잘 나와주고 있다면, 시세가 좀 올랐다고 해서 굳이 팔 생각을 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월세라는 현금흐름이 잘 나와주고 건물의 위치가 좋다면 영원히 보유하려고 하는 것처럼, 주식도 배당이 잘 나오고 있다면 영원히 보유해도 좋은 것입니다.

이 포스트는 『투자의 재발견』(이고은 지음)에서 발췌 재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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